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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M KOREA

고시원 리얼 살아본 후기 Feat.타인은 지옥이다?

BY. MAXIM 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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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시원에 살면서 배운 인생의 교훈
#1. 공간 활용의 달인이 된다.

서울로 상경해 취업을 준비하며 살게 된 고시원. 작은 캐리어 한 개와 내 몸뚱이 하나만 끌고 올라왔는데도 좁은 고시원에서는 캐리어를 놓을 공간조차도 부족합니다. (ㅠ_ㅠ) 위 사진 속 고시원은 그래도 프리미엄 고시원이죠. 저쯤 되면 아마 월 70 이상 받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제가 살았던 고시원은 더 좁고 조금 더 낡은 곳이었어요.

고시원 인테리어가 좁은 공간을 엄청나게 활용을 잘했다는 걸 아시나요? 적재적소에 있을 게 다 있고, 남는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치밀함을 보입니다. 침대 위에 빨래를 걸을 수 있는 봉이 설치되어 있고, 책상 아래 딱 들어가는 조그마한 미니 냉장고가 있습니다.

출처내가 살던 고시원

저도 이에 맞춰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었어요. 책장 문틈에 비닐봉지를 끼워 비닐봉지를 쓰레기통으로 쓰기라던지...! 라던지... 라던지요...!

출처내 오른손
좌절
그런데 살면 살수록 짐이 늘어나게 되니
어떻게든 구겨 넣게 되고 
결국엔 강제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게 되었다는...!
#2. 에티켓을 배웠다.

제가 살던 고시원은 방음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어요. 서로에게 사생활이란게 없었습니다. 실제로 옆방 통화 내용이 다 들려서 상사 욕하는 내용을 들어버렸죠. 당시 백수였던 저는 '그런 통화라도 하고 싶다, 나도 직장에 다니고 싶다...' 했던 씁쓸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무튼 이 공간에 사생활이란 없습니다.

아무래도 좁다 보니까 서로 배려해서 조용조용히 살아야 합니다. 아니면 정말 지옥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고시원에 살면서 밤에는 살금살금 걷고 조심하는 그런 배려심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뿐사뿐~

출처SBS 생활의 달인
깜짝!
저는 잠이 한번 들면 안 깨고 푹 자는 타입이라
고시원 생활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예민한 분들은 고시원 생활이 힘들 수 있겠습니다...! 밤에도 소음이 날 수 있거든요. 생활 패턴이 다양한 곳이 고시원이다 보니...

눈치게임 1, 눈치게임 2, 눈치게임 3!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을 편의점 음식 바리바리 싸들고 갔는데 주방이 FULL로 차있어서 다시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고요.(ㅠㅠㅠ)

무거운 세탁물 끙차끙차~ 들고 갔는데 이미 누군가가 세탁기를 사용하고 있어서 허탕 치는 경우도 있고요. 눈치가 엄청나게 중요해져요. 사람 몰리는 시간대를 눈치껏 피하는 센스가 생기게 된답니다.

출처MBC

저보고 고시원 살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일을 이야기 해보라고 하신다면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공동주방에 올라갔는데 중국인 세입자 분께서 만두를 빚고 있는 광경을 본적이 있어요. 잠시 당황했는데 그냥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이 분 정말 만두가 먹고 싶었나보다....!'

출처tvN
#타인은 지옥인가? 에 대한 고찰

제게 "고시원 생활이 힘들기만 하나요? '타인은 지옥이다'처럼 막... 그른가요...?"라고 물어보신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대답하겠습니다. 고시원 월세를 깎아주며 "다른 방 사람들에게는 비밀이다~"라고 넉살 좋은 웃음을 보여 주셨던 고마운 총무님도 계시고요. 살림이 익숙하지 않아 세탁세제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저를 보며 정량을 알려주셨던 다른 방 세입자 분도 너무 기억에 남네요. 고마웠어요~ 그때 알려주신 정량으로 아직도 빨래 잘하고 있습니다.

고시원에 살며 배운 교훈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유용하게 잘 써먹고 있기도 하고요.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폐를 끼치게 되는 내가 누군가에게 지옥이 될 수 있는 공간, 고시원.ㅠ_ㅠ 방음도 안되고 사생활도 없어요. 그래서 타인이 지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시원에 살았던 동안 남에게 지옥을 만들지 않았을까 반성하며 글을 마무리해봅니다. 설마 내가 그러진 않았으리라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나주희 에디터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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