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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피'라는 혈액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전 세계인의 0.01% 미만(국제적십자 조사)밖에 없다는 희귀 혈액형의 통칭입니다.

영국의 과학잡지 모자이크 매거진과 미국 ABC뉴스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에 있는 '국제혈액형표준실험실'이라는 연구소에는 '황금의 피'라는 세계적으로 귀한 혈액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혈액형은 흔히 A형, B형, O형, AB형으로 나뉘는 ABO식과 Rh(알에이치)인자의 반응이 +(양성)인지 -(음성)인지로 구분하는 Rh식 등 다양한 분류 방법이 존재합니다.

그중 수백 가지에 달하는 혈액형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희귀해 1만 명 중 1명 미만의 확률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Rh null'(알에이치 널)형이라는 '황금의 피'입니다.

인간의 적혈구 표면에는 최대 342종의 항원이 존재하는데 적혈구 표면에 어떤 항원이 존재하는지가 인간의 혈액형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가 됩니다.

이런 항원 중 약 160개의 혈액형 항원이 대부분의 인간 혈액 내에 존재합니다. 만약 이 중 한 개라도 빠진다면 지구 상에 존재하는 99%의 사람과 다른 혈액형이 됩니다.

이런 항원이 전혀 없는 경우 'Rh null' 혈액형으로 분류합니다. 이 혈액형은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며 모든 혈액에 수혈할 수 있어 의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혈액입니다.

스위스에 사는 토마스 역시 이런 황금의 피를 보유한 이 중 한 명입니다. 그는 40년 전, 10살 소년이었을 당시 제네바대학병원에서 실행한 혈액 검사 결과 항원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혈액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Rh null'이라는 이런 혈액은 2010년 당시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단 43명만이 갖고 있습니다. 당시 연구진은 이런 혈액형도 유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토마스의 친척들을 대상으로 혈액형을 조사했지만, 토마스의 혈액형은 완전한 변이로 출현한 것으로 드러났죠.

항원이 없어 모든 혈액형의 환자에게 수혈할 수 있기 때문에 '황금의 피'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Rh null'을 가진 사람은 40명이 넘지만, 그중에서도 수혈에 응하고 있는 사람은 스위스의 토마스를 포함한 브라질과 일본, 중국, 미국, 아일랜드에 사는 단 6명이라고 합니다.

국제혈액형표준실험실에 보관 중인 황금의 피는 다른 혈액형과 따로 처리 및 보관되고 있습니다. 모든 혈액형에 수혈할 수 있다니, 신기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