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캡쳐 연기의 끝, 앤디 서키스

조회수 2017. 10. 14. 10: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BY. MAXIM 성문경
영화 <혹성탈출> 시리즈 보셨나요?
정말이지 침팬지에게 빠지기는 또 처음입니다.
시저 너무 멌있어요!!
멋진 시저와 영화 <킹콩>의 킹콩, <반지의 제왕>의 골룸 등을 모두 한 명의 배우가 연기했다는 사실!
누군지 만나볼까요?
# 앤디 서키스
<반지의 제왕>, <킹콩>,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혹성탈출> 시리즈에 모두 출연한 배우 앤디 서키스. 연극 배우 출신인 그는 27년 간의 무명 생활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극단 관계자로부터 <반지의 제왕>의 골룸 역을 제안 받고, 그의 인생은 새로운 서막을 열었습니다.
동료 배우들은 처음엔 모션캡처를 위해 이상한 옷을 입고 연기하는 그를 배우로 인정하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자세나 놀라운 표정 연기를 본 뒤로 멋진 배우로 인정 받게 됩니다.
원래 골룸은 거의 유인원에 가까운 외모였으나, 그의 빛나는 연기덕에 골룸의 외모도 그와 닮게 바뀌었습니다. 그는 이후 <호빗> 시리즈에서도 골룸으로 출연했습니다. 골룸으로 대박을 터뜨린 앤디 서키스는 이후 본격적인 모션캡처 전문 배우가 됩니다.
앤디 서키스는 영화 <킹콩>으로 첫 유인원 연기를 선보입니다. 킹콩 특유의 걸음 걸이는 물론, 그 만이 가지고 있는 표정 연기로 거대 킹콩도 무리 없이 소화해냅니다. 심지어 <킹콩>에서는 킹콩뿐 아니라 갑판 요리사 럼피까지 연기하며 1인 2역을 맡기도 했습니다.
2011년부터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된 <혹성탈출>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주인공 유인원 '시저'를 연기하는데, 골룸을 연기했을 때 보여준 것 이상의 연기가 필요했습니다. 시저는 사람에 가깝게 진화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동물적인 모습까지 나타내야했죠.
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그 만의 '클래스'를 보여줍니다. 걸음 걸이는 물론이거니와 서있는 모습, 갈등, 강인함을 담은 표정 연기까지 완벽했습니다.
앤디 서키스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서의 시저 연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시저는 <혹성탈출>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데에 완벽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지막 3부작에도 출연합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슈프림 리더 스노크'를 연기했죠. 곧 개봉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도 역시 같은 역할로 출연합니다. 벌써 기대가 되네요.
아무리 모션캡처 연기의 달인이라지만, 그가 실제 사람으로서의 연기를 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프레스티지>에서 미스터 앨리 역으로 뛰어난 연기를 펼쳤고, <어큐즈드>나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에도 주연으로 출연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율리시스 클로 역으로도 활약했죠. 내년에 개봉 예정인 <블랙팬서>에서도 주 악역으로 출연합니다.

연기를 넘어서 최근에는 직접 연출을 맡아 영화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내년 개봉 예정인 <정글북: 오리진>도 그가 연출한 영화죠. 동시에 모글리의 친구인 '발루'의 목소리도 직접 연기합니다. 대단하죠?

'다른 사람 피부 속에 있을 때 해방감을 느낀다'는 배우 앤디 서키스. 역대급 캐릭터 '시저'는 떠났지만, 앞으로 그가 보여줄 연기와 감독으로서의 활동도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앤디 서키스는 48세가 돼서야 무명에서 벗어나더니, 이제는 영화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독보적인 존재가 됐습니다. 그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는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