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아이콘이 된 축구 선수

조회수 2017. 9. 29.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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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IM 성문경
배신이라는 건 상대방을 깊은 빡침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을 수 있는 행동이죠.
선택은 존중 받아야 하지만, 꼬리표가 붙는 건 사실입니다.
축구계에도 배신은 있습니다.
서로 헐뜯는 라이벌 팀으로 이적해버린 선수들이 있죠.
오늘은 그 선수들을 만나봅시다.
# 루이스 피구
포르투갈의 전설 루이스 피구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FC 바르셀로나에서 뛰었습니다. 브라질의 히바우두와 함께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죠. 2000년에 팀을 떠나 이적을 하는데, 이게 좀 문제였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최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거죠. 당시 레알 마드리드 회장으로 부임한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공약은 말도 안 된다는 이야기가 많았으나,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당시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피구는 어쩔 수 없이 곤욕을 치러야 했습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간의 엘 클라시코 경기 때마다 난리가 났죠. 하필 전담 키커였던 피구가 코너킥을 준비할 때면, 관중석에서 쓰레기란 쓰레기는 다 날아 왔습니다. 이적한 다음 해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해버렸으니, 바르셀로나 팬으로서는 피구라는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릴 듯 합니다.
# 솔 캠벨
잉글랜드 역대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인 솔 캠벨. 그는 토트넘 핫스퍼의 유소년 출신입니다. 성인 무대에 데뷔한 뒤로도 9년 간 토트넘에서 뛰면서 주장까지 역임했죠. 계약 만료가 다가오자 팬들은 의심 없이 솔 캠벨의 재계약을 확신했죠. 그러나 캠벨은 재계약 없이 계약 만료되며 FA 신분으로 풀립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토트넘의 앙숙 아스날로 이적하죠. FA 신분이었기 때문에 토트넘은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했습니다.
# 로빈 반 페르시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반 페르시. 떠넘겨지듯 아스날로 이적한 반 페르시는 아스날에서 기량을 만개합니다.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티에리 앙리와 데니스 베르캄프의 튜터링을 받았으니 말이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에는 주장이 되어 팀을 이끕니다.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팀을 리그 우승으로 견인하지는 못 했죠.
아스날의 주장은 반드시 이적한다는 슬픈 공식이 있다는 건 아시나요? 패트릭 비에이라, 티에리 앙리,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모두 팀을 떠나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반 페르시는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맨유를 외쳤다'라는 희대의 드립을 던져놓고는 맨유로 이적합니다. 반 페르시 역시 맨유로 가자마자 리그 우승을 차지합니다. 아스날 이탈 = 우승이라는 공식도 안타깝게 정설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 마리오 괴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유소년 팀으로 시작해, 이후 도르트문트의 에이스로 발돋움 한 마리오 괴체. 그는 팀이 어려운 와중에도 꾸준히 활약하며 11/12 시즌 팀의 더블에도 크게 기여합니다. 등번호 10번으로 활약하며 '독일의 메시'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의 최대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도르트문트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습니다. 2년 때까지는 좋은 활약을 보이죠. 당시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던 레반도프스키에게 "바이에른으로 와라"라는 발언을 하며 도르트문트 팬들을 격분하게 합니다. 그러나 바이에른 3년째에 부상을 당하며 기량이 조금씩 하락합니다. 결국 16/17 시즌 다시 도르트문트로 돌아오죠. 이적이 확정되자마자 자신의 SNS에 도르트문트 시절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하필이면 또 바이에른 전에서 골을 넣었던 사진을 올려 '더블 유다'라는 새로운 닉네임도 얻게 됩니다.
# 마이클 오언
마이클 오언은 프로 무대 데뷔 2년 차부터 리버풀의 주전 공격수로 거듭납니다. 게다가 EPL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고 00/01 시즌 리버풀의 3관왕을 이끌며 발롱도르까지 수상합니다. 03/04 시즌까지 리버풀에서 뛰며 경기당 0.5골로 뛰어난 활약을 했습니다. 그러나 04/05 시즌 팀을 떠나면서 점점 기량이 떨어지기 시작하죠.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오언은 다시 잉글랜드로 돌아옵니다. 뉴캐슬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죠. 문제는 그다음 팀으로 리버풀의 앙숙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골랐다는 겁니다. 맨유의 세 번째 스트라이커 옵션으로 뛰며 결국 리그 우승을 맛봅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이길 수 없다면 그 편에 서라"라는 속담을 말해 리버풀의 속을 뒤집어 놓죠. 지난해 리버풀 앰배서더로 선정됐는데, 맨유에서 뛴 오언이 앰버서더로 자격이 있냐는 등의 비난을 받는 중입니다. 리버풀 앰배서더면서 레알 마드리드 행사에도 참여하기도 하고요. 대단합니다.
# 마츠 훔멜스
바이에른 뮌헨의 유스 출신인 마츠 훔멜스는 프로 데뷔를 바이에른에서 하지만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합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갔다 완전 이적을 한 훔멜스는 도르트문트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습니다. 바이에른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해고되며 훔멜스는 바이에른에 적대감까지 가지게 되죠. 이적을 해도 절대 같은 리그의 팀으로는 가지 않겠다는 발언도 합니다.
그러나 15/16 시즌 말부터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발언이 시작됩니다. 아직 리그 경기와 리그 컵 결승이 남은 상태에서 공식적으로 이적 요청을 하며 팬들에게 주장으로서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습니다. 레반도프스키와 괴체는 바이에른 이적 당시 비난하는 팬들을 이해한다고 했지만, 훔멜스는 '진짜 팬이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대차게 비난받습니다. 바이에른에서 도르트문트 선수들을 참 많이도 데려갔네요.
출처: Youtube 캡처
#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2006년 아스날로 이적한 아데바요르는 아스날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입니다. 07/08 시즌에는 총 30골을 넣기도 했죠. 그러나 주급 문제로 갈등을 빚다 08/09 시즌이 끝난 뒤 맨체스터 시티로 떠납니다.
문제는 09/10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의 경기. 아데바요르는 골을 넣은 뒤 반대편의 아스날 관중석까지 달려가서 세리머니를 합니다. 통상적으로 친정팀과의 경기에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안 하는 걸 생각하면, 팬들의 입장에서 아데바요르는 '저 미친 XX'라는 욕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합니다. 사실상 레전드 세리머니인 듯합니다.
어떤 관계든 배신하면 좋은 꼴은 못 봅니다.
명심합시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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