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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무진혁 형사가 '보통사람'으로 돌아왔다

조회수 2017. 3. 28. 11: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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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IM 박소현
출처: 오퍼스픽쳐스
장르물에 특화된 줄만 알았던 배우 장혁. 하지만 최근 개봉한 영화 '보통사람'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는 또 색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출처: 오퍼스픽쳐스
평범하지 않았던 시대, 보통 사람처럼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던 사람들 속에 어쩌면 그도 보통 사람일지 모르는 한 인물이 있습니다. '보통사람'에서 장혁은 뼛속까지 냉혈한인 안기부 실장 규남 역으로 악역에 도전했죠.
출처: 오퍼스픽쳐스
그간 선과 악의 선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를 보여준 장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안타고니스트(antagonist)'에 대한 열정을 쏟아부었습니다. 극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인물로 분했죠. 영화 속에서 장혁에게는 감정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최근 맥심은 그를 서울 모처에서 만나봤죠.
출처: 오퍼스픽쳐스
Q. 영화는 어떻게 봤나요?
A. 4개월 전에 촬영을 마친 거에요. 다른 작품을 하느라 규남 캐릭터에서 빠져 나와서 보니까 막막하면서 먹먹했습니다. 나는 80년에 민국이(극 중 손현주의 아들)의 입장이었어요. 그런 독재가 있었는지도 몰랐고 수류탄 냄새를 맡은 적도 없죠. 그저 나이키 운동화가 최고였고 바나나가 좋던 시절입니다. 자라면서 책, 영화에서 80년대를 알게 됐죠.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연기를 하면서 당시 누군가의 가장이었으면 그 시대를 사는 게 참 먹먹했겠다 싶더라고요. 울컥과 뭉클은 기분 좋은 느낌의 표현이잖아요. 나는 감동이라기보다는 '저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먹먹했다고 표현하는 겁니다. 관객으로 봤을 때 그랬어요.
출처: 오퍼스픽쳐스
Q. 장혁 씨가 생각하기에 규남은 나쁜 놈인가요?
A. 규남이 선택해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당시는 통제, 규제하던 시기였습니다. 아마 규남도 국가의 시스템에 당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요.
출처: 오퍼스픽쳐스
Q. 어떤 악역을 표현하고 싶었나요?
A. 나는 상대적으로 다른 역할보다 지위가 있는 사람이니까 급박하거나 강압적이지 않게 표현을 하고 싶었어요. 말투를 유연하고 부드럽게 해도 다른 역할들이 무서워하게 표현하고 싶었죠. 그러면 몸의 힘이 빠지고 경직되지 않거든요. 규남은 스스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행동할 것 같았어요. 병장이 이등병에게 경직된 상태로 이야기 하진 않으니까요.
출처: 오퍼스픽쳐스
Q. 다른 캐릭터를 대할 때 그런 말투가 정말 많이 묻어있었던 것 같아요.
A. 맞아요. 지영미라는 가수를 부를 때도 그랬죠. 당시 톱스타 가수였는데 당연히 규남도 모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사람을 사물로 취급하죠. 업무를 하기 위한 활자로 보는 겁니다. 고문실에서도 규남은 뭔가를 특별히 하지 않아요. '선배님 주세요'라고 하고 그리고 계속 보죠. 규남이 사람을 대하는 감정이 일반적인 감정은 아니죠. 사무적인 느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경향이 많아요.
출처: 오퍼스픽쳐스
Q. 규남도 보통사람이라고 생각했나요?
A. 배우로 그 역할을 맡을 때는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됐는지'를 찾아야 했어요. 나쁜 놈이지만 생각 없는 악역이 아니니까. 움직이는 동선을 생각할 때도 얘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지를 알고 있어야 하니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규남을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그 사람도 불쌍한 사람이기는 했을 겁니다.
출처: 오퍼스픽쳐스
Q.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먹먹하다는 표현은 왜 한 건가요?
A. 관객으로 봤을 때는 나쁜 놈인 게 틀림없죠. 그래서 먹먹하다는 느낌이 든 거에요. 규남이 당시 사회 시스템을 대변하기도 했으니까요.
출처: 오퍼스픽쳐스
Q. 규남이 좋은 집에 살고 있지만,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영화에 드러나지 않았어요. 규남은 업무적인 것만 보여져서 아쉽지는 않나요?
A. 아뇨, 그런 건 없었어요. 나쁜놈이니까 좋게 그려져야 할 이유가 없죠. 물론 규남에게도 연민이 느껴질 만한 스토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부분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출처: 오퍼스픽쳐스
Q. 가장 악랄해 보였던 대사나 장면이 있다면?
A. 저는 연기를 하면서 이 말이 싫었어요. 손현주 배우에게 "니 선택 때문에 다 죽은 거야. 추재진이도 니 가족도 다 죽은 거야"라고 하는 말이 있거든요. 강압도 강요도 아닌 그 중간이죠. '내부자들'에서 백윤식 배우가 한 그 역할과 비슷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출처: 오퍼스픽쳐스
Q. 요즘은 악역이 대세잖아요. 작품이 죽어도 악역은 살기도 하고. 악역을 연기한 느낌이 궁금해요.
A. 일상에 해를 끼칠 만큼 타격을 받은 건 없어요. 연기를 하고 컷 하는 순간 내 일상으로 나오니까요. 나는 연기하는 순간에만 집중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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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장에서 손현주, 김상호 배우는 장혁씨가 무서웠다고 하더라고요. 현장에서 규남 캐릭터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없었나요?
A. 처음 듣는 이야긴데요? 안 무서워 해놓고 지금 괜히 그렇게 말한 거 아닐까요? (웃음)
출처: 오퍼스픽쳐스
Q. 같이 연기한 배우 중 '잘한다' 싶었던 후배는?
A. 지승현도 그렇고 조달환도 그렇고 참 잘하는 후배들이죠. 조달환이 짜장면 먹는 장면에서 나도 너무 슬펐거든요. 다들 자기 위치에서 자기 것을 잘해줬던 것 같아요.
출처: 오퍼스픽쳐스
Q. 영화가 시국이랑 교묘하게 맞았어요. 요즘 뉴스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하나요?
A. 좋은 뉴스도 많은데 뉴스의 할애가 사건, 사고가 터진 것들 위주로 많이 보도되잖아요. 그래서 좀 아쉽기도 해요. 이런 시국이 빨리 정리가 돼서 취업, 경제에도 많은 관심들이 쏟아졌으면 좋겠네요. 빨리 풀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영화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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