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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확장판' 관람 체험기②]13개월 같은 13시간을 투자해서 영화를 보는 이유는?

조회수 2017. 2. 10. 11: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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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IM 글 박소현, 기획 박성기
1편 재밌게 보셨나요?
어떤 사람들이 하루 종일 투자해야 관람할 수 있는 '반지의 제왕 확장판'을 보러 왔는지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하셨기에!! 거기에 대한 답을 가지고 왔습니다.
취재 결과 관객 중에는 학생, 주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루 휴가를 내고 보러온 직장인도 종종 있었죠.
출처: MAXIM KOREA
'아이폰 개통 1호자가 되기 위해 줄서기'의 경우에는 '아이폰이 너무 좋아서'라기 보다 줄서기 체험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는 사람들이 많았었지만, 이 경우는 반대였습니다.

'사람이 영화를 13시간 동안 볼 수 있을까? 13시간 동안 보면 무슨 일이 생길까?'라는 도전 의식을 갖고 영화를 보러 온 사람은 저뿐이었던 것 같더라고요. 관객 대부분이 '반지의 제왕'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으며 '확장판으로 세 편을 동시 상영해주니까 당연히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출처: MAXIM KOREA
제 옆자리에는 대학생 관객이 앉았고, 그녀 역시 '반지의 제왕'을 좋아하는 팬이었습니다. 그녀는 저를 굉장히 부러워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영화도 볼 수 있는 좋은 직장에 다닌다고' 어...음...아닐걸요?

전 옆자리 관객과 굉장히 친해졌습니다. 나의 상태가 곧 그녀의 상태였고, 13시간 동안 옆자리에 앉아서 같은 생각을 공유했죠. 영화 상영이 끝나고 중간 중간 복도에서 스트레칭까지 함께했습니다. 부끄러움은 여러분들의 몫이라고요? 부끄럼이고 뭐고 그렇게라도 몸을 풀지 않으면 못 버틸 것 같았어요.
출처: MAXIM KOREA
# 연속 상영의 좋은 점은 뭔가요?
한 편이 끝나고 조금만 기다리면 그다음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드라마와 다르게 영화는 다음 편이 나오기까지 최소 1년의 시간이 걸리죠. 그때 보면 전 편은 다 까먹고 기억 속에 없기 마련인데 이렇게 세 편을 연달아 보면 스토리가 아주 쏙쏙 들어옵니다.

게다가 확장판이라 세세한 스토리까지 다 담겨있죠. 좀 과하게 장엄하고 루즈하다는 점만 빼면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반지는 프로도가 옮겼는데 내가 옮긴 수준으로 몸이 피곤하다는 것도 잊지 못할 사실이네요.
# 어떤 자리가 좋을까요?
좌석을 선택하는 데 꿀팁을 드리자면 통로 쪽에 앉기를 추천합니다. 물론 저도 영화를 정중앙에서 보는 걸 좋아하지만, 이 영화는 한 편에 최소 4시간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생리현상을 대비해서라도 정중앙은 비추. 영화 보는 도중 민폐 관객에 등극하지 않으려면 통로 쪽 좌석이 좋습니다. 마음이 편해요.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출처: CGV 화면 캡쳐
224석 중 7일 관람객은 98명 정도였습니다. 거의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한 곳에 앉아 13시간을 있었던 거죠. 다들 정말이지 존경스럽습니다.
출처: CGV 화면 캡쳐
# 그래서 얼마죠?
총 세 편, 13시간을 보는데 드는 돈은 1인당 30,000원입니다.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에 10,000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죠. 실제로 반지의 제왕 확장판의 경우 각 편을 따로 예매할 수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한 편에 15,000원이라고 하더군요. 당신의 허리와 꼬리뼈가 튼튼하다면 세 편을 연달아 30,000원에 보길 추천하는 편입니다. (그나저나 박성기 기자 CJ 포인트 왜 이렇게 많지? CJ의 아들인가 하는 의혹이 드는군요.)
출처: MAXIM KOREA
#CGV는 왜 이런 상영 이벤트를 열게 됐을까?
CGV 측도 한 편에 러닝타임이 4시간 이상이고, 그걸 세 편 연달아 상영해야 해서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고 해요. 하지만 판타지 장르의 특성상 마니아 층이 많고, 그들에게 좀 더 색다르고 꽉 찬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 확장판을 개봉하게 됐다고 합니다.

'해리포터' 시리즈 중 일부를 상영해 관객 반응이 매우 좋았었던 전례가 있죠. 2001년부터 매년 겨울에 개봉하여 많은 사랑을 받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지금 상영해도 인기가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합니다. 극장 상영된 지가 거의 15년이 흘렀기에 다시 보고픈 관객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고요.
출처: 영화 스틸컷
3편을 연달아서 상영하면 상대적으로 시간적으로 부담이 커서 보는 사람이 적을 수도 있죠. 하지만 CGV 측은 희소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적, 금전적,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연속 상영을 마친 관객들은 13시간 연속 관람을 통해 마치 '반지의 제왕' 팬으로서 훈장을 받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요, 저 그 훈장 받았어요.
출처: 영화 스틸컷
이번 '반지의 제왕' 연속 상영 이벤트는 13시간 동안 30,000원을 내면 볼 수 있었죠. CGV 측에서는 다른 짧은 시간의 영화를 여러편 트는게 더 수익이 났을 텐데 말이죠.

CGV 관계자는 "물론 매출 관점에서 보면 일반 영화를 상영하는게 맞죠. 하지만 관객들의 꾸준한 니즈로 파악, CGV에서 영화 그 이상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문화 놀이터 '컬처플렉스'의 일환으로 기획했습니다"며 전했습니다.

CGV에서 또 이렇게 동시 상영을 계획하고 있는 작품이 있냐고요?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앞으로 꾸준히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출처: MAXIM KOREA
만약 이런 연속 상영 이벤트가 있다면 저도 또 갈 거냐고요?

"영화 보러 갈래? 내가 표도 끊어주고 팝콘도 사줄게"라는 박성기 기자의 악마 같은 속삭임에 속아 뭘 한건지...
'해리포터'가 연속 상영한다면 그 때 또 아마 영화관에 제가 가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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