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IM KOREA

오늘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 발생에도 관객을 가장 먼저 생각했던 콘서트 미담을 모아봤습니다.

김연우는 작년 12월 열린 천안 콘서트에서 갑작스러운 고음 이상으로 공연을 중도 취소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팬들은 걱정 반, 안타까움 반이었죠.

당시 김연우는 무대에서뿐 아니라 로비로 직접 나와 자신을 찾아온 팬들 한 명 한 명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 등 힘든 상황 속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당일 관객에게 전액 환불을 해줬죠. 그는 천안 콘서트 현장을 찾았던 팬들에게 "꼭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겠다"고 약속했고 "그때 꼭 다시 초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쾌차 후 개최했던 첫 콘서트 '땡큐'에서 그 약속을 지켰죠.

올해 8월 20주년 기념 콘서트에 해당 고객을 초대한 건데요. 이미 전액 환불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예매자 전원을 정규 공연에 다시 초대하는 것은 업계 사상 최초였죠.

김연우는 팬들을 위해 선뜻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와 같은 결정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었죠.

그도 그럴 것이 천안 콘서트 당시 피해 금액은 수억 원대였고, 그중 일부를 부담하겠다는 소속사의 제안도 거절하고 피해 금액 전액을 김연우가 모두 부담해 각 업체에 직접 송금했었기 때문입니다.

가수 입장에서 팬 사랑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일이겠죠?

가수 성시경은 지난 5월,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성시경의 축가'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이틀 중 하루 폭우가 왔는데요.

당시 속옷까지 흠뻑 젖을 정도의 폭우였기에 성시경은 객석을 채워준 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 마음을 표현한 바 있습니다. 성시경은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세탁쿠폰을 선물하겠다고 이야기했죠.

그는 약속대로 당일 관람한 관객들에게 1만 원권의 세탁쿠폰 선물하면서 약속을 지켰습니다. 자신의 공연을 관람했던 6,000여 명의 관객들에게 사비로 쿠폰을 선물한 거죠.

팬들과의 약속을 꼭 지킨 성시경에게도 찬사가 쏟아졌지만, 더 대단한 건 팬클럽의 행보였습니다. 당시 공연을 관람하고 세탁쿠폰을 받은 성시경의 팬카페 '성시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은 기부 아이디어를 낸 거죠.

기부를 원하는 팬들의 쿠폰을 모으고, 필요한 곳에서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하려고 했다고 해요. 그 가수에 그 팬이죠?

마술사 최현우는 작년 12월, '최현우 매직콘서트 더 셜록'에서 무대 조명장치 고장으로 인해 공연을 갑작스레 취소한 적이 있습니다.

이 내용은 당일 공연을 보러 갔던 관객이 인터넷에 게시물을 올리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졌는데요. 8시 시작인 공연인데 7시 반이 넘어도 문을 열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은 점점 지쳐갔다고 해요.

그리고 8시 20분이 넘어 최현우의 목소리가 들렸고, 공연 취소에 대한 공지를 최현우 본인이 직접 나와서 했다고 합니다.

"최현우입니다. 저는 지금 로비 5번 게이트 앞에 나와 있습니다. 로비에 계신 관객 여러분. 저는 지금 5번 게이트 앞에 나와 있습니다. 마술사 최현우입니다"

처음에는 분통을 터뜨리고 화를 내던 관객들도 최현우 본인의 깍듯한 사과, 스태프들의 진정성 어린 사과에 화를 누그러트렸다고 하는데요.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최현우는 모든 관객이 회장을 빠져나갈 때 까지 줄곧 포토존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며, 스태프들은 다리가 아파 우는 어린이들의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며 포토타임을 기다렸죠.

매표소에서 환불을 하는 스태프들도 대신 사과의 말을 전하며 관객의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후문입니다. 역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마술사인 이유가 있죠?

국민은행이 개최한 Liiv(리브)콘서트에 참가한 아이오아이 최유정과 한 관객의 미담도 있습니다. 7월 9일 열린 해당 콘서트에서는 에일리, 마틸다, 아이오아이, 장범준, 싸이 등의 가수가 참가했는데요.

공연 며칠 전에 KB국민은행 창원중앙동지점을 통해 리브콘서트 티켓을 요청하는 한 고객의 사연이 접수됐습니다. 접수된 사연은 희귀병을 앓고 투병 중인 조카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좋아하는 아이오아이의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는 내용이었죠.

KB국민은행 측은 사정을 고려해 조카가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조치했고, 공연에 참석한 조카는 공연 당일 아이오아이의 최유정양에게 전달할 직접 쓴 편지를 갖고 왔습니다.

편지는 건강 악화로 실의에 빠져 있던 중 TV를 통해 최유정양이 좌절했다가 다시 일어나 결국 걸그룹 센터가 되고, 최종 11명에 당당히 오르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이어 본인에게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주어 고맙다는 감사의 메시지가 담겨있었죠. 공연 직전 이 사연은 최유정양에게 전달됐고, 사연을 알게 된 최유정양은 팬과의 만남을 요청했습니다.

결국 희귀병을 가지고 있는 팬과 최유정양의 만남이 극적으로 성사된거죠. 최유정양은 기념촬영은 물론 팬에게 직접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 줬죠.

특히 당일 최유정양은 공연을 마치고 탈진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않았던 것으로 밝혀져 더욱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해당 팬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됐을 거에요.

올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있는 모든 콘서트에서는 사건, 사고없이 무사히 진행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