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비켜, 이 구역 소개팅 진상은 나야①

조회수 2016. 11. 7. 13: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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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IM 박소현, 장소윤
출처: MAXIM KOREA
가을이 왔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연애에 성공해볼까'하며 소개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좋은 인연을 만나자고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제 지인들은 진상을 만나고 왔다며 하소연을 하더라고요.

제 지인들만 X신이라 그런 사람을 만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그런 이야기가 많은지 궁금해져 길거리로 나섰습니다.
출처: MAXIM KOREA
세상이 워낙 흉흉해져서인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힘들었습니다. 말을 걸자 완전 '도를 아십니까?' 취급을 하는 겁니다. 저희 해치지 않아요. 그래서 눈을 마주치면 "저희 MAXIM KOREA 기자인데요!"라고 외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게 웬걸. 명함을 먼저 내밀었더니 길거리에서 전단지 나눠주는 사람인 줄 알더군요.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말을 걸어 얻은 진상 스토리, 기대해도 좋아요.
출처: MAXIM KOREA
# 소개팅은 샴푸 광고가 아닙니다
인터뷰이 소개 : 마포구에 사는 '뒤통수 미남'씨. 나이 35. 남. 직장인. 소개팅 횟수 36.

'뒤통수 미남'씨는 퇴근 후 소개팅녀와 오후 8시에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약속 시간이 다 되어 그에게 도착한 문자 한 통.

'저기, 죄송한데 저 운동 중인데 저녁 10시에 봐도 될까요?'

'이게 뭐지?'라고 생각을 했지만, 알았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그냥 다른 날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어야 했는데. 약속 시간이 다 되어 나가보니...
출처: MAXIM KOREA
그녀는 운동복 차림에 머리도 채 안 말리고 나왔다고 합니다. 사전에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갑자기 몇 시간 전 약속을 변경하고, 또 무성의한 옷차림은 소개팅에는 적합하지 않은 자세죠.

더군다나 그쪽에서 소개팅을 받고 싶다고 해서 받은 상황이라 '뒤통수 미남'씨는 더욱 어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성시경의 노래 중에 지금 이 상황과 딱 맞는 노래가 하나 있는데요. '오! 나의 여신님'이라는 곡 속 여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걸까요? 현실은 뮤직비디오가 아닙니다.
출처: MAXIM KOREA
# 만나자마자 '내 아를 놔도'
인터뷰이 : 학동지키미 '도른 멍멍이' 씨. 나이 28. 여. 직장인. 소개팅 횟수 5.

'도른 멍멍이'씨는 소개팅남을 만나자마자 황당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우리 결혼할까요? 제가 집이 참 부유해요. 결혼하면 부자 동네에 집은 물론이고 뭐 원하는 건 다 해드릴 수 있어요. 전 그리고 딸이 좋거든요. 딸만 낳아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말하지만 선 아니고요, 소개팅에 나가자마자 들은 이야깁니다. '도른 멍멍이'씨는 "내가 아니라도 결혼할 여자가 필요했던 것 같다. 진정성이 1도 없어 보이는 사람이었다"며 진상남의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출처: MAXIM KOREA
# 오다가 친구를 만나서
인터뷰이 : 수원 사는 '내가 GD보다 멋져'씨. 나이 28. 남. 직장인. 소개팅 횟수 6.

'내가 GD보다 멋져'씨 역시 진상 소개팅 상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번호를 받고 연락을 할 때까지는 전혀 그런 낌새가 없었는데요. 문제는 만나기로 한 당일 발생합니다.

약속한 시간보다 세 시간 전, 상대방은 나갈 준비를 마쳤다고 했습니다. '와, 일찍부터 준비하네'라고 생각하며 '내가 GD보다 멋져'씨도 나갈 채비를 했죠. 약속 장소에 10분 일찍 도착해서 상대방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 저 도착했어요'
출처: MAXIM KOREA
세 시간 전에 준비했다던 그녀는 아직 도착 전이라고 했습니다. 그럴 수 있죠. 여자들 원래 준비하는 데 시간 오래 걸리니까요. 그리고 약속 시간도 아직 남았으니까.

근데 약속한 시간보다 40분이 훌쩍 넘어도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도 안 됐습니다. 이쯤 되면 걱정이 될 법도 하죠. 기분이 나쁜 것도 나쁜 거지만, '오다가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는 생각도 했다고 해요.
출처: MAXIM KOREA
그러다가 한참이 지나서 답이 왔습니다.

'죄송해요 제가 가는 중에 아는 사람을 만나서 너무 반가워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소개팅 약속시간이 훌쩍 넘었는데, 오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이야기하고 가고 있어요'가 아니라 아직도 하는 중이라구요? 그리고 그녀는 약속 시간보다 1시간쯤 지나서 도착합니다. 그 소개팅이 잘 됐을리는 더더욱 없겠죠?
출처: MAXIM KOREA
# 공감할 수 있는 취미 이야기를 좀
인터뷰이 : 울산 사는 '수지 닮은 여신'씨. 나이 21. 여. 학생. 소개팅 횟수 3.

소개팅을 할 때 보통 만나면, 서로 잘 모르는 사이니까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를 다 합니다. 취미, 특기 뭐 이런 이야기가 가장 단골 소재인데요. 하지만 그것도 상대를 잘 보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이런 경험은 뭐 많이들 있을 겁니다. 나는 공감할 수 없는 취미인데 뭐라 딱히 답할 거리가 생각 안나서 웃으면서 호응을 해줬더니 그 이야기만 두세 시간 하더라는. '수지 닮은 여신'씨가 만났던 사람은 건담 애호가였는데요. 건담을 청소하는 법까지 세세하게 알려줘서 전문가가 되어 돌아왔다는 이야기. 또, 평소 잘 보지도 않는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하면서 강의를 한 남성도 있었다고 합니다.
출처: MAXIM KOREA
# 소개팅갔다가 경찰차를
그리고 이건 밝히기 참 민망하지만, 저의 이야기입니다. 20살 초반, 내가 술을 먹는 건지, 술이 나를 먹는 건지 모르게 흥청망청 놀던 시기. 그 당시 소개팅을 받았습니다.

좋은 사람 같았지만 뭔가 남자보다는 그냥 친구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만나자마자 들었죠. 그렇게 저는 친구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어색하지 말자고 삼겹살 가게에서 만난 게 화근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출처: MAXIM KOREA
삼겹살 집에서 이미 주량이 넘어가게 마시고 2차로 또 막걸리 집에 갑니다. 죽음의 술이라는 '막걸리 + 사이다 + 소주'를 먹고 전 기억이 없습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제 집이었죠. 어떻게 들어왔는지가 더 가관입니다.

제가 술에 취해 흥에 취해 그 소개팅남을 버리고 집에 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제가 위험해 보였는지 순찰을 돌던 경찰 아저씨들이 경찰차에 태워서 집까지 데려다줬다고 합니다. 그렇게 전 남는 것 하나 없고 흑역사만 만든 채 소개팅을 끝냈다는 후문. 더 많은 재미난 이야기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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