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계기판 속도와 내비 속도는 왜 다른 걸까?

조회수 2019. 4. 4. 15: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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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전방에 80km/h 과속 단속 구간입니다"라고 흘러나오는 내비게이션의 목소리. 음성을 듣고 속도를 맞추려는데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의 속도가 달라서 당황했던 적 있으신가요?


분명 차는 한 대니까 속도도 같아야 하는데, 계기판과 내비의 속도는 왜 다르게 표시되는 걸까요? 마카롱과 함께 그 이유에 대해 알아봐요!


내비 속도는 GPS를 이용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의 속도가 다른 이유는 기본적으로 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먼저 내비게이션은 속도 측정을 위해 GPS(위성항법장치) 데이터를 이용합니다. 위성을 통해 초 단위로 자동차의 위치를 계산하여 속도를 표시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차량이 움직이는 실제 속도에 더 가깝습니다. 다만 이러한 측정 방식 때문에 급가감속 시에는 속도 표시가 지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계기판 속도는 바퀴의 회전수를 이용

반면 자동차 계기판의 속도는 바퀴의 회전수를 이용하여 속도를 계산합니다. 바퀴에 부착된 센서가 타이어가 분당 얼마나 회전했는지를 측정하고, 타이어의 외경 사이즈까지 고려하면 차의 속도를 구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이러한 속도 측정 방식의 차이 때문에 계기판과 내비의 속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타이어 인치업을 했을 경우, 회전수가 같더라도 실제 속도는 더 빠르겠지만 계기판의 속도는 차이가 없게 됩니다.


그런데 속도 측정 방식의 차이가 적게는 5km/h에서 많게는 10km/h 이상까지 차이 날 정도로 영향이 큰 걸까요?


계기판의 속도는 실제 속도보다
높게 표시되도록 설계

사실 속도 차이가 나는 더 큰 이유는 자동차 계기판에 표시되는 속도가 실제 속도보다 5~10km/h 정도 더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110조 2항에는 '평탄한 노면에서 시속 25km/h 이상에서는 ①계기판의 속도계가 실제 속도보다 작아서는 안되며, ②실제 속도의 +10%에 6km/h를 더한 속도까지 보여줄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즉 자동차 업체가 차를 설계할 때 실제 속도가 100km/h라고 하더라도 116km/h까지 나타내도 무방하다는 뜻입니다.


또한 동칙 54조 1항에도 '시속 40km/h 이상인 차에서 속도계의 지시 오차는 정 25%, 부 10% 이내일 것'이라고 정해져 있어, 애초에 속도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속도는 내비게이션 속도,
안전을 위한다면 계기판 속도

이러한 기준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실제 속도보다 속도계에서 보이는 속도가 높으면 운전자들이 더 조심해서 운전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치업이나 타이어 상태 변화 때문에 규정 속도를 준수했음에도, 실제 속도는 더 빨라 과속에 걸리는 억울한 상황을 방지할 수도 있겠죠.


정리하면 내비게이션 속도가 실제 속도에 가장 근사하며, 계기판 속도는 오차 범위를 감안한 넉넉한 속도이기 때문에 계기판 속도를 기준으로 운전하는 것이 안전과 속도위반 방지에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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