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와 꼬물이 8남매

조회수 2018. 11. 2. 14: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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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견 '연아' 이야기.

덫에 걸려 발 2개가 잘리는 아픔 속에서도 출산을 위해 목숨 건 도주를 감행, 꼬물이 8마리를 낳아 건강하게 돌본 장한 어미견 ‘연아’ 이야기.

몇 달 전 전라남도 한 지역에서 발견된 1마리의 개. 누가 봐도 임신이 확실한 이 개의 앞뒤 발목에는 멧돼지를 잡을 때 쓸 법한 덫이 채워져 있었다. 얼마나 사력을 다해 도망쳤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만큼 처참한 모습을 한 채. 얼마 지나지 않아 덫은 떨어져나갔지만 결국 이 아이의 두 다리는 영원히 불구가 됐다. 


“카라의 한 회원이 처음 발견하고 구조하기 위해 지켜봤는데 이런 일 이 있어 너무 마음 아팠다고 해요. 그러던 중 한 3일 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아 사방으로 찾아다녔는데, 글쎄 수풀 속에 갓 낳은 새끼들과 함께 있더라는 겁니다. 8마리 모두 건강한 상태로요. 몸이 불편해 고통스러운데도 불구 

하고 길고양이나 다른 짐승이 오면 막 뛰어가서 쫓아내고 그랬답니다.” 카라  한희진 팀장의 설명이다. 


그렇게 구조된 아이가 바로 연아다. 연아라는 이름은 카라에 와서 얻은 것이다. 김연아 선수가 발목 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딴 것처럼, 앞으로 더욱 씩씩하고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카라 식구들이 지어줬다고. 그 힘든 상황에서 무사히 출산하고 너무도 건강하게 새끼들을 돌본 것만도 금메달감이지 싶다. 


후에 들은 조사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이 덫이 바로 마을에 설치 돼 있었다는 것. 그것도 주인 없이 떠돌아다니는 개를 잡아 식용으로 쓰기 위함이었다니. 한 팀장은 “우리 회원도 부모님 댁에 갔다가 이런 일을 겪은 것이었다”며 “장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오가며 아이들을 보살펴주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새끼들을 보고 키우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있었지만 믿고 맡길 수 없어 카라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아가 마음을 여는 과정을 지켜본 그 회원은 아이들과 헤어질 때 많은 눈물을 흘리며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렸다고.


그렇게 카라의 보호 속에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연아와 그의 꼬물이 8마리다. 연아는 두 살로 추정하고 있으며, 새끼들의 생일은 7월 12일이다. 모두 얌전하고 순하면서도 애교 넘치는 밝은 성격이어서 보는 이들의 애간장을 녹이기 일쑤다. 기특한 것은 벌써부터 배변 훈련을 받은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입양을 기다리는
카라의 아이들

1 연아 / 암컷·2세·믹스

2 아랑 / 수컷

3 하랑 / 암컷

4 슈랑 / 수컷

5 미랑 / 암컷

6 세랑 / 암컷

7 이랑 / 수컷

8 애랑 / 암컷

9 호랑 / 암컷

2002년부터 유기견 입양을 주도하는 카라(KARA)는 2014년 건물 1층에 ‘입양 카페 아름품’의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강아지 수십 마리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 다수가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다.

  • 입양 시에는 신분증 사본과 도장을 지참한다. 
  • 입양비는 7만 원이며, 전액 유기동물 치료비와 사설 보호소 후원금으로 사용한다.
  • 문의 02-3482-0999, www.eka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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