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왜 종이 박스에 집착할까요?

조회수 2018. 9. 27. 09: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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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가도 모르겠는 고양이의 속마음 5가지
출처: giphy
“대체 뭘 원하는 거니?”

베테랑 집사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고양이의 엉뚱한 행동!


때론 귀엽고  때론 당황스러운 알쏭달쏭한 

그 속마음을 읽어드릴게요.

01 왜 종이 박스에 집착할까요?

사람만큼이나 고양이도 택배를 반깁니다. 물론 이들이 노리는 건 내용물이 아닌 종이 박스죠. 비싼 장난감도 시큰둥하던 냥이가 상자 안에 냉큼 들어 앉는 모습은 허탈한 한편 귀엽기도 하죠.


이처럼 고양이가 종이 박스를 좋아하는 건 만국 공통으로 그 원인은 다양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매복하는 포식자의 습성을 가졌다는 것인데요. 육식동물인 고양이는 먹잇감을 사냥할 때 몰래 다가가서 숨어 있다가 덮치는 전략을 구사하는데, 이때 상자는 몸을 숨기는 좋은 은신처가 됩니다. 


두번째 이유는 고양이 특유의 심리와 관련 있는데, 스위스의 한 연구 기관에 따르면 갈등 상황에 놓인 고양이는 적과 맞서 싸우기보다는 피하는 편을 주로 택한다고 해요.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은 고양이가 보이는 첫 번째 행동은 뒤로 물러나거나 숨는 것인데 사방이 막힌 좁은 공간일수록 안정감이 커진답니다. 즉 이들에게 상자는 모든 문제로부터 벗어나는 도피처로, 때론 종이 가방이나 가구 틈새 등이 그 역할을 대신하기도 해요. 


세번째 이유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어요. 미국 국립과학위원회(NRC)의 연구 결과 고양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온도는 30~36℃. 이는 사람이 쾌적함을 느끼는 기온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며, 일반 주거 환경은 이에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단열 효과가 뛰어난 종이 상자를 이용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준답니다.

02 고양이는 정말 보은을 하나요?

길냥이를 챙기는 캣맘들 사이에서는 종종 ‘고양이의 보은’이 화제가 되곤 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제목으로 더 유명한 고양이의 보은이란 길냥이가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에 대한 보답으로 쥐나 새, 먹다 남은 음식 등을 물어다 주는 것을 뜻합니다. 밥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기특하고 신기한 행동이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고. 


학자들의 의견은 두 갈래로 나뉘는데, 우선 어미 고양이가 새끼에게 사냥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라는 ‘교육설’이 있어요. 생후 7주가 지난 새끼 고양이는 어미가 물어다 놓은 죽은 먹잇감을 물거나 발톱으로 잡으면서 사냥에 대한 모든 것을 배웁니다. 즉, 고양이 입장에서는 사람을 ‘사냥 못 하는 존재’ 정도로 인식해 먹이를 가져다준다는 다소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 


또 하나는 먹이를 보관하기 위한 ‘저장설’이 있습니다. 고양이는 철저한 영역 동물이므로 남은 먹이를 나중에 또 먹기 위해 다른 고양이가 침범하지 않는 안전한 집 주변에다가 가져다 놓는 이유랍니다.

03 왜 키보드 위에 드러눕는 거죠?

“평소에는 그렇게 불러도 들은 척 안 하던 냥님이 일 좀 할라치면 키보드 위에 배를 깔고 드러누워 꿈쩍을 안 하네요.” 집사들이 종종 하소연하는 ‘고양이 훼방꾼설’. 


때론 귀엽지만 때론 귀찮은 이 행동은 ‘이제 그만 집중하고 나랑 놀아줘’라는 질투의 성격이 강해요. <캣와이즈>의 저자 팸 존슨 베넷에 따르면 고양이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항상 우리를 관찰하기에 집사의 관심이 어디로 향하는지 쉽게 눈치를 채요. 즉, 자신이 아닌 컴퓨터에 집중하는 집사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인데요. 


다가 대부분의 집사가 모니터를 가로막은 고양이에게 말을 걸거나 쓰다듬어주기에 이런 행동은 더욱 강화되곤 합니다. 따라서 ‘키보드에 앉으면 원하는 것을 빨리 얻을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인데요. 일에 너무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놀아주는 건 어떨까요.

04 화장실까지 따라오니 너무 민망해요!

평소에는 뭘 해도 신경을 안 쓰다가 화장실만 가면 집요하게 따라붙는 요상한 냥이들. 볼일을 보든 샤워를 하든 집사의 프라이버시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은데 닫힌 문이 열릴 때까지 시끄럽게 울거나 문을 긁어대는 건 기본이며, 손잡이로 점프해 문을 여는 방법까지 알아낸 신박한 냥이들도 있죠.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대학의 수의학 박사 미켈 델가도는 이처럼 고양이들이 유독 화장실에 집착하는 심리 상태에 대해 연구했는데, 가장 확실한 이유는 ‘집사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고. 특히 쫓아다니면서 야옹거리는 걸 즐기는 집고양이일수록 그 성향이 강했어요. 고양이 입장에서 화장실은 집사가 변기에 앉아 있는 동안 관심과 시선을 마음껏 받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또 대개의 집사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고양이를 예뻐해주곤 하는데, 그 결과 화장실을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한다고 해요.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집요하게 구는 냥이들 또한 있습니다. 굳게 잠긴 화장실은 호기심 많은 냥이에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미지의 공간입니다. 따라서 서재나 옷방 등 출입을 막는 다른 곳에도 비슷한 호기심을 갖곤 한답니다.

05 왜 눈을 가리고 자는 걸까요?

고양이의 잠자는 포즈는 매우 다양해요. 이 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건 ‘앞발로 눈을 가린 채 잠자기’인데요. 숨바꼭질하듯 야무지게 눈을 꼭 가린 모습은 정말 귀엽지만, 실은 수면에 방해를 받고 있다는 의미라는 걸 알고 나니 왠지 마음이 짠해집니다.


일상생활의 거의 대부분을 잠으로 보내는 고양이는 평균 16시간, 많을 때는 20시간까지도 잠을 자곤 해요. 하지만 이렇게 잠을 많이 자야 하는 고양이에게 인공조명은 너무나 밝아요. 따라서 사람이 수면 안대를 하듯 앞발로 눈을 가리거나 얼굴을 파묻는 등 나름 자구책을 마련해 조명으로부터 눈부심을 피하곤 한답니다. 반대로 자연광 아래서 생활하는 길냥이들이 눈을 가리고 자는 일은 없다고. 


만약 우리 냥이가 이렇게 잠을 잔다면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니 불을 끄거나 조명을 낮춰주도록 해주세요. 또 한 군데 정도는 어두운 공간을 마련해 편히 잘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digital editor kang yeon 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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