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쩌는 클래식 선율, 모리스 라벨
프랑스 근현대 작곡가,
모리스 라벨
프랑스 벨 에포크 시대, 사람들은 살롱에 모여 교류를 나누며 문화 예술을 발전시켰다. 그런 예술가 사이에 자신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음악 세계를 펼쳐나가는 세련된 패션 감각의 한 청년이 있었다. 음악사에서 칭하는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다. 그의 작품을 중심으로 모리스 라벨은 어떠한 사람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Q.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선생님의 음악을 즐겨 듣는 청자로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A.
반갑습니다. 제 음악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것에 무한한 기쁨과 감사를 드립니다. 오랜만에 저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에 대해서도 또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러 오셔서 기쁘네요.
Q.
선생님의 작품 중에 ‘볼레로(Bolero)’,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 같은 스페인 색이 짙은 곡들은 어떤 계기로 작곡을 하게 되셨나요?
A.
저의 부모님은 아버지는 스위스계이고, 어머니는 스페인계입니다. 두 분 사이에서 프랑스 서남단, 스페인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시부르에서 태어났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년 시절부터 스페인 바스크 혈통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요. 그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Q.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아! 아버지 이야기를 하지 않았군요. 하하.
아버지는 기술자셨어요. 하지만 음악 또한 매우 사랑하신 애호가이십니다. 그런 덕분에 제가 음악을 배우고, 음악을 업으로 삼을 수 있었 지요. 그런 탓에 화성적 배열들과 곡 전체의 짜임새 있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게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라빈스키는 그런 저를 스위스 시계공이라며 놀렸지만, 제 음악이 사랑받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저는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Q.
조심스럽게 요청드립니다. 로마대상(Grand prix de Rome)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흠… 좋습니다. 로마대상은 총 5번 시도했었는데, 당시 음악원 교수들은 상당히 보수적이었어요. 두 번째로 도전한 로마대상에서 2위를 했고, 나머지 4번은 전부 예선 탈락이었습니다. 마지막 로마 대상에 지원할 당시에 아직 파리 음악원 학생이었지만, 작품 활동으로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고, 저와 교류를 하고 있던 진보적 음악 성향의 사람들은 제 작품을 좋게 평가하고 있었죠. 반면 음악원 교수들은 제 작품이 학구적이지 않고 규칙에 어긋났다고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어요. 그리고 결선에 오른 곡들은 대중적으로 명성이 없는 어떤 한 교수의 제자들 작품이었죠. 하지만 많은 음악가들이 저를 지지해 주었어요. 이러한 사실들이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사회적인 스캔들로 발전했었죠. 그로 인해 파리음악원장이 교체되는 사건 까지 발생했었는데, 안타까운 일이죠. 수상은 못 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제 음악이 더 알려지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Q.
‘볼레로(Bolero)’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당시에도, 현재에도 볼레로는 매우 인기 있는 곡이며, 이것으로 인해 관현악법 하면 선생님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볼레로는 정말 예상치 못한 성공이었어요. 볼레로는 작은 북이 반복적으로 같은 리듬을 연주해요. 그위로 하나의 선율 또한 반복되죠. 반복될 때마다 새로운 악기들을 더하면서 리듬 위에 짜임을 보여주는 실험적이고, 음악이 아닌 관현악적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있는 것은 매우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저도 볼레로가 매우 천재적인 발상으로 나온 곡이라고 생각하며,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A.
그렇게 감상해주시고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영광이네요.
레전드 매거진 VOL.027에 실린 [死者와의 인터뷰] 모리스 라벨 편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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