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내를 보고 있으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조회수 2020. 9. 18. 14: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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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항석과 부기몬스터의 '최항석'

음악해서 행복하고, 행복해서 음악합니다
최항석과 부기몬스터의 ‘최항석’

윌리 딕슨 Willie Dixon 의 소울에 탈춤의 해학을 얹으면 이런 느낌일까. 이 사내를 보고 있으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건 어쩌면 일상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유쾌함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삶의 애환과 기쁨을 가감없이 드러나는 최항석의 블루스처럼.

Q.

안녕하세요. 먼저 독자들에게 간단한 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반갑습니다. 저는 최항석이고요, 최항석과 부기몬스터라는 팀으로 블루스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최항석님의 보통의 하루가 궁금합니다.



A.

작업실에서 일도하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며 지냅니다.

Q.

언제부터 음악을 하셨어요?

A.

어린 시절에는 당시 유행하는 록 음악을 하면서 학교 선배에게 음악에 관한 기초적인 걸 배웠죠. 그때도 블루스가 많이 가미된 록 음악을 좋아했었는데 1996년에 미국에 잠깐 갔을 때 블루스와 처음 만났고 그때 확실히 제가 블루스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다 점점 빠져들었죠.

Q.

블루스 본고장에서의 경험이 궁금합니다. 최항석이 만난 블루스 음악 가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A.

버디가이. Buddy Guy. 제 인생을 바꾼 음악인입니다. 그의 라이브를 실제로 보는 건 영상으로 보는 것과는 정말 다른 경험입니다. 눈앞 에서 느낀 그 분은 노래와 기타가 하나가 되어 관중과 대화합니다. 버디가이의 퍼포먼스에서 음악적인 영향을 정말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킹 피쉬. King Fish. 멤피스 블루스 챌린지 경연에 참가자로 갔다가 유년부분 참가자인 그를 만났습니다. 클락스데일 출신인 그 친구는 멘토인 프로연주자보다 훨씬 멋진 연주와 노래를 보여주었고, 제가 다가가 한국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하니 “엄마한테 물어볼게요!” 라는 귀여운 답을 해주며 허그했습니다. 한국 초대를 몇 번 시도했습니다만 아쉽게도 스케쥴이 안 맞았어요. 아~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친구는 세계 최고의 뮤지션이 되었네요. 하하.

루시우스 스필러. Lucious Spiller. 클락스데일 지역의 유명한 아티 스트이자 세계 블루스 챌린지 우승자이기도 합니다. 유서깊은 블루스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정말 멋진 블루스 음악을 합니다. 그의 노래와 연주에 매료되어서 멤피스에 방문했을때 함께 음원을 녹음했는데, 깊은 소울에 감동해서 울고 말았습니다. 제 노래 ‘No more worry blues’ 가 바로 그분과 함께 한 곡입니다.

노만잭슨밴드. The Norman Jackson Band. 역시 멤피스에서 처음 으로 만났고. 한국에 초대도 했습니다. 소울과 블루스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는 분입니다. 현대의 알앤비 소울이 어떻게 블루스에서 파생되었는지를 잘 보여주시는 분이죠. 얼마전에 돌아가셨고, 그는 생의 마지막 무대를 미주리주에서 저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오랜 블루스 전설들이 한명씩 떠나시는걸 보면서… 참 공허하고 아쉽습니다.

Q.

최항석이 사랑하는 음악인들을 소개해 주세요.

A.

좀 재미있게 제 목소리에 영향을 준 사랑하는 음악인들로 대답할게 요. 전 뭐 노래를 대충하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사랑하는 분들이요.

비비 킹. B.B King. 이분의 음악을 많이 듣고 따라 불렀습니다. 특히 저음에서 비비킹의 목소리를 많이 연구했어요. 정말 최고입니다. 에디베더. Eddie Vedder. 그룹 펄잼 Pearl Jam의 보컬리스트죠. 근본적으로 비비킹과 많이 닮은 창법이라 생각하는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보컬을 잘 알지 못하는 제 잘못이니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의 노래에 담긴 소울풀한 블루스, 처음부터 사랑했습니다. 크리스 코넬. Chris Cornell. 그런지를 넘어서 훌륭한 블루스 보컬이자 연주자이신것 같습니다 . 돌아가셔서 너무 아쉽습니다.

데이비드 커버데일. David Coverdale. 비비 킹에게 영향받은 이 분을 가장 많이 닮으려고 애썼습니다. 그가 목관리를 위해 피우는 말보로 100’s 와 마시는 레미마틴 꼬냑한잔의 스크래치 성대 소독방법을 계속 따라하다보니 폐는 망가지고 술주정뱅이가 되었습니다. 하하…

마지막으로 토니베넷. Tony Bennett. 이 분의 화이트 소울을 사랑하 고, 많이 존경해왔습니다.

Q.

최항석님의 노래 가사에서 느껴지는 철학과 해학이 블루스라는 장르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블루스가 한국 가사로 씌여지면서 본고 장과 달라지는 고유감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세요?

A.

감사합니다. 근데 전 잘모르겠어요… 한국인이라서, 한국어라서 고유 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아직 제가 그걸 판단할 정도로 깊이 생각 해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연구해 보겠습니다.

Q.

본인의 음악관과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돈도 잘 버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거나 운이 따라주는 등 여러 가지요소들이 한번에 맞아 떨어져야 하니까요. 만약 돈을 바라고 음악을 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바라고 음악을 하는것이 음악인으로서 살아갈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그건 모두 다를 것 같습니다. 음악하는 분들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결정되겠죠.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거고, 음악성을 더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거고요. 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으 실것 같아요. 전 그냥 제가 즐기며 행복하기 위해 음악합니다. 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돈을 벌고요. 물론 내가 좋아하는거 즐기 면서 동시에 돈도 잘 벌면 좋지만, 화이트 스네이크와 윙어의 수퍼 기타리스트 랩비치도 투어가 없을때는 페인트공을 합니다. 음악으로 충분히 돈을 버는 풀타임 음악인이 되려면 자기만의 노력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만들 어지는 팬들의 힘을 받아야 하잖아요. 팬들 한테 사랑받을 때까지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따로 돈을 벌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Q.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단어 혹은 문장으로 대답해 주세요.

A.

감사!

Q.

마지막 질문이에요. 연주하실때 혹은 노래부 를때 너무나도 행복해보입니다.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A.

마찬가지로 감사! 여러분, 감사합니다.

Thank you!!

출처: 레전드매거진 2020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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