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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황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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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생 모터스포츠 황태자
서주원

최근에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얼마 전 슈퍼레이스 한 해 시즌을 마무리하고 지금은 휴식기예요. 4 개월 전 아내와 함께 로아르라는 여성 의류와 코스매틱 전문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레이싱을 쉬면서 현재는 로아르 쇼핑몰 운영에 주력하고 있어요.


선수생활과 방송을 통해 나름의 인지도를 확보한 것이 사업적인 부분에 도움이 되기도 하나요?


인지도가 생기면서 제 팬미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와 주시고 함께 사진도 찍는 게 재미있는 이벤트이긴 했어요. 하지만 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제 아내 김민영 씨가 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의 파워가 더 강하죠.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해 볼게요. 처음으로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때 캐나다로 유학을 갔어요. 우연히 경기장에서 F1 캐나다 그랑프리를 직관하게 되면서 모터스포츠를 처음으로 접하게 됐어요. 빛의 속도로 질주하는 차량들과, 그 차량을 근사하게 컨트롤하는 카레이서들이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유학을 마치고 중학교 때 한국으로 돌아와 아버지께 카레이서가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처음에는 굉장히 반대가 심했는데, 앞으로의 장래성을 볼 때 좋은 직업이고 지금 들어가면 블루오션이라면서 포트폴리오까지 만들어 열심히 설득 했어요. 그 결과 부모님께서도 제 주장을 수락하시게 됐죠. 카 레이싱을 하려면 운전면허가 있어야 했기 때문에, 중학생이었던 저는 운전 면허가 없어도 탈 수 있는 카트부터 시작했어요. 그렇게 나간 첫 카트 시합에서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고, 그때부터 부모님께서 제 꿈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셨습니다.

모터스포츠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던 건가요?


선수들이 정말 멋져 보였어요. 뭐랄까. 헬멧을 쓰고 경기차량에 탑승하는 선수들의 등 뒤에서 후광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어요. 한마디로 동경의 대상이었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카레이싱 선수로서의 본격적인 데뷔는 언제였나요?


중학교 때까지 계속 카트를 타다가 처음 포뮬러를 타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1학년 ‘포뮬러 BMW’ 대회에서였어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모터 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F1’ 대회는 세계 자동차연맹(FIA)의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을 뜻해요. 줄여서 ‘F1’ 또는 ‘포뮬러원’이라고도 하죠. 하위종 목으로 ‘F2’, ‘F3’ 등이 있는데 그중 ‘포뮬러 BMW’는 가장 기본이 되는 시리즈예요. 그 대회에 참가하면서 사실상 성인 무대에는 첫 데뷔를 한 샘이에요. 그 뒤로 포뮬러와 카트를 병행해 타다가 스무 살 때 일본의 카트 시리즈 대회에 참가해서 운 좋게 한국인 최초로 일본 챔피언이 되었어요.


일본 챔피언으로서의 경험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한국인으로서 일본에서 도전을 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지금은 모르겠는데 당시만 해도 일본 내에서 한국인에 대한 차별도 존재했고요. 실제로 2010년에 처음으로 일본 카트 시리즈에 출전했을 때, 시합 도중 일본 선수들로부터 집단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있었어요. 그 일을 겪은 뒤다른 방법보다는 실력으로 그들을 압도하자고 다짐했죠. 그렇게 몇 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2013년에 다시 대회에 나갔어요. 대회에서 본래는 여덟 경기만에 챔피언이 확정되는데, 첫 시합을 시작으로 총 여섯 경기만에 제가 시리즈의 챔피언으로 확정됐어요. 그렇게 2010년 일에 대한 통쾌한 복수를 거두고 가뿐하게 한국으로 돌아와 2014년 레이싱 명문인 인디고 레이싱 팀에 합류하게 됐어요. 프로로서의 첫 데뷔였죠.

국내에 카레이싱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요. 연습이 필요할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국내에 파주 카트경기장, 영암 경기장 연습할 곳은 이렇게 두 군데가 있어서 비교적 가까운 파주 카트경기장에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해외에 시합을 하러 나갈 때가 쉽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해외 선수들은 아시아를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상황들을 연습해 보거든요. 특히 일본만 해도 카트 경기장이 수십 개 있어서 환경 변화에 훨씬 익숙하고, 더욱 다양한 테크니컬을 습득할 수 있는데 한국 내에서는 그런 여건 조성이 안되다 보니까. 앞서 말씀드린 일본 대회에 나갈 때는 전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한 경기 한 경기에 정말 집중해서 시합을 풀어 나갔어요. 그랬더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는 어떻게 연습을 하고 계세요?


사실 프로 드라이버들은 연습할 기회가 많지 않아요. 예산 문제도 있지만, 공정성 차원에서 프로 드라이버들은 시즌 중 연습을 할 수 없다는 걸 규정 으로 하거든요. 그래서 실전 연습은 거의 할 수 없고, 가끔 시뮬레이션으로 훈련을 하거나 체력을 관리하며 몸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 위주로 준비해요.


제일제당 레이싱 소속이신데 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팀은 CJ 제일제당의 후원을 받고 있고 김의수 감독님의 지휘 하에 있어요. 그 아래서 김동은 선수와 제가 올해 듀오로 함께했고요.


해외 대회들은 한국대회와 비교해봤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2018년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모터스포츠 대회 중 큰 규모를 자랑하는 ‘블랑팡 GT 시리즈’에 참여했어요. 투어링 카 시합으로서는 ‘슈퍼 GT’를 제외 하고는 가장 큰 규모죠. 여기에 참가해서 느낀 점은 한국의 주최 측도 더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거였어요. 이를 위해서는 기업형 프로 팀들이 더 많이 생겨야 할 것 같아요. 한국의 재능 있는 선수들이 해외의 다양한 경기에 출전하거나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죠. 아무래도 지금은 예산이 적다 보니 국내에서만 시합을 소화하는 상황이에요. 아시아권 경기에 출전하는 건 보험 문제부터 물류비용 등 고려할 요소가 많고 복잡하거든요. 하지만 이런 장벽을 허물어야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고 한국 모터스포츠가 크게 발전할 거라 생각하고요. 한 가지 더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저희가 지금 2000년대 초반에 제작된 바디를 사용하고 있어요. 바디란 샤시, 차의 뼈대를 뜻해요. 전 세계 어떤 시합에서도 쓰지 않는 바디를 그 바디의 부품만 튜닝해서 쓴다고 해도 절대 레이스 레벨이 올라가지는 않거든요. 바디를 교체해서 전 세계 공용으로 사용하는 인증 받은 규격으로 카테고리를 통일해야 훨씬 다양한 시합에 참가할 수 있겠죠. 전반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선수로서 느끼는 모터스포츠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모터스포츠의 매력은 인간의 한계를 계속해서 시험하는 데에 있어요. 그한계가 반드시 힘이나 근력 등 체력적인 부분만을 뜻하는 건 아니에요. 카레이서로 대회에 나가면 연습할 때도, 예선을 치를 때에도 나만의 생각에 갇히기가 쉬운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발전이 없어요. 생각의 틀을 깨고 나오려고 모든 선수들과 감독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어요. 0.1초를 넘는 데에도 굉장한 노력과 변화가 필요하죠. 그렇게 한계를 뚫고 새로운 기록을 만들 때의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또 사람이 얼마나 속도에 빨리 적응하는지를 체감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것도 일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200km까지 나가는 차를 타다가 250km로 나가는 차를 타면 처음에는 굉장히 빠르게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고 하루 에서 반나절 정도면 속도에 완벽하게 적응하게 돼요. 재미있어요.


다른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평소 어떤 취미를 갖고 계신가요?


최근에 낚시에 빠졌어요. 민물낚시와 바다낚시 모두 좋아하고요. 결혼하면 다들 낚시에 빠진다고 주변에서 들 이야기하던데 저도 그런 건가. 직원 들과의 워크숍에서도 낚시를 하려고요.(웃음) 아무튼 요즘 저는 낚시에 푹빠져 살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도 낚시만 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선수로서의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불과 3년 전만 해도 저는 한국 최초의 F1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현재의 최종 목표는 한국의 F1 선수를 발굴하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 유능한 레이싱 선수들을 양성할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모터스포츠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금전적인 부분인데, 장학제도를 운영하면서 훌륭한 선수들을 후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기업들과의 브릿지 역할을 해내면서 한국에서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고 싶어요.


한국이 모터스포츠의 불모지인지라 무엇보다도 모터스포츠의 저변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모 여대에서 여성 드라이버와 여성 오피셜 육성 강연을 하고 왔는데요. 그밖에도 자동차 경주협회와 손을 잡고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대외적으로 모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 드라이버와 오피셜들의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됐는데, 전체에서 20,30% 정도가 여성분들이에요.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어요. 근래 들어서 많이 늘어났다고 하더라고요. 이 중 대부분은 오피셜이고, 여성 드라이버는 거의 없다고 해요.


가장 존경하는 레이싱 선수는?


루이스해밀턴 선수. 2010년에 F1 그랑프리에 출전했을 때두 번 정도 그 선수와 인사를 나눴는데, 굉장히 겸손하고 됨됨이가 좋은 사람 같았어요. 레이스를 영리하게 풀어나가는 선수이고, 저와 드라이빙 스타일도 비슷해요. 그리고 모터스 포츠 외에도 자기 분야의 사업을 잘 키워나가는 등 삶의 여러 가지 면모에서 닮고 싶은 부분이 많은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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