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갈비 통닭을 만들어 낸 사람은?

조회수 2020. 4. 21. 12: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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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의 명대사를 만든 사람, 시나리오 작가 배세영

LEGEND VOL.011 [2019년 12월호]

출처: <극한직업> 예고편 캡쳐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영화 <극한직업> 속 류승룡의 명대사를 만들어 낸 시나리오 작가 배세영. 


<극한직업> 천 만 관객 동원에 이어 <완벽한 타인> 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세영 작가를 만나 작업과정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시나리오 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극한직업의 주옥같은 대사들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A.

주로 제 작업실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해요. 대부분의 시나리오 작가들은 시놉시스를 쓰고, 각 씬 별 줄거리를 먼저 써놓는데 저는 시작부터 대사 하나하나를 다 쓰면서 내려가요. 그리고 다음날 1 씬부터 다시 써요. 그렇게 계속 쓰다 보니까 늘 제 시나리오는 앞이 너무 좋아요. 제작자 분들이 앞은 이렇게 좋은데, 뒤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물어볼 정도로. 처음부터 계속 쓰면서 읽다가 걸리는 부분은 고치고 고치면서 작업을 해나가요. 또 대사는 하나하나 직접 연기하면서 써요. 제 입에 걸리는 대사는 절대 쓰지 않죠. 내가 입으로 뱉지 않으면 문어체 대사가 나와요. 그리고 쓰는 비중이 없던 보조출연자의 대사를 하나 썼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으면 뒤로 갈수록 늘리기도 해요. 그러다 보면 내용이 바뀌기도 하고. 그렇게 캐릭터 하나하나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에요.

Q.

작품 이야기 : 우리는 형제입니다

A.

이 작품은 제가 어릴 때부터 봐왔던 친척 두 분을 모티브로 하고 있어요. 엄마의 외삼촌 두 분인데 한분은 미국에서 목사님으로 계시고, 한분은 한국에서 박수무당을 하세요. 그런데 형제예요. 일 년에 한두 번 친척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에서 그분들이 만나면 매번 싸워요. 떡을 먹느냐 마느냐로 싸우고, 담배를 피우지 말자가 성경에 있나 없나로 싸우고, 말 끝마다 할렐루야를 한다고 싸우고, 그런 식이에요. 그 광경이 익숙한 친척들은 태연하게 ‘왜 이렇게 싸우는 거야. 따로 앉아!’라고 말씀하셨죠. 저는 그 둘의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둘에게 어떤 이야기를 넣어주면 재미있을까? 이 작품은 여기서부터 출발했어요.

모든 예술은 하나로 이어져 있고 저마다의 가치와 존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다들 영화도 많이 봐주시고, 음악도 많이 들으면서 삶을 즐겨주세요.

Q.

앞으로의 계획?

A.

새롭게 계약한 드라마를 내년에 성공리에 잘 마치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지금까지 영화 쪽에 계시다가 드라마로 가셔서 성공한 작가가 한 분도 안 계신데, 잘돼서 영화에서 드라마로 왔는데도 성공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또..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배세영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시나리오 작가들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작가들이 많이 필요하기도 하고, 보조작가들을 양성하고 싶어도 어디에서 만나야 할 지도 잘 모르겠거든요. 얼마 전에 한 시나리오 공모전 심사에 참가했다가 참가작들을 검토하면서 깜짝 놀랐어요. 너무나도 글을 잘 쓰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을 제 이름을 걸고 뽑아서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면 좋겠네요. 좋은 인재들도 양성하고, 사회에 환원하면서 남은 인생 즐겁게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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