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리드미

3개월 동안의 야근이 나에게 선사한 선물 (직장생활/야근)

꿈에 그리던 취뽀! 그런데... 신입사원인 나를 기다리는 것은 끝도 없는 야근의 늪이었다!

2,128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Career 경험담

경험 콘텐츠 공유 플랫폼 [리드미]
민성식 리더의 에피소드 입니다.


와! 나도 드디어 취뽀다!!!!

- 소리질러!!! -

허나 그 기쁨도 잠시, 부동산 회사에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일하는 것은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사회생활도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렀고, 정말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복사기와 팩스 사용법부터 배워야 했다. 그렇게 험난한 사회생활이 시작됐다.


일은 많은데 하나씩 배워가며 해야 했으니 업무 속도는 빠를 수가 없었고... 당연히 매일 같이 야근을 해야만 했다. 프로젝트가 안정될 때까지 그런 나날들이 반복될 것 같았다.

- 야... 근... 좀.. 비 -

그렇게 한 달이 흘렀을 때쯤 함께 입사한 동기가 견디지 못하고 퇴사를 해버렸고, 일은 더 많아져 그렇게 나의 신입사원 시절은 야근과 함께 흘러갔다.


그러나 14년이 지난 지금, 뒤돌아 보니 그 당시 바쁘게 보낸 시간들이 나에겐 값진 시간이었음 깨달았다. 3개월간의 야근이 나에게 선사한 선물들이 있었다.


1
빠른 지식 습득

하루를 남들보다 2배 정도 더 일하다 보면 그만큼 더 빨리 배울 수 있다. 어차피 나에게는 모든 게 새로운 지식이라 많이 일할수록 좋았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부동산 전공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만큼은 따라잡아야 했다. 야근이 그 기간을 단축해 줬다.


자산관리 업무 중에는 시간을 엄수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임대료 청구나 월간 보고서 작성 같은 일이다. 끝내야 하는 데드라인이 있는 업무는 짧은 기간 동안 집중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자의 반 타의 반 일에 몰입하다 보면 몸이 일을 기억하게 된다. 그게 바로 부동산 업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경험이었다. 나는 그렇게 중요한 업무 노하우를 짧은 시간에 배우고 있었다.

2
문서 프로그램 능력 향상

부동산은 숫자를 많이 다룬다. 매각가, 임대면적, 임대료, 수익률 등 숫자로 시작해서 숫자로 끝난다. 그리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숫자를 한 곳에 잘 모으고 관리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업무 능력과 연결된다.


특히 내가 담당한 프로젝트는 더 효율적으로 일해야했다. 

숫자에 빠져 헤매기 싫어서 회사 내에 있는 엑셀 고수를 찾아 수시로 질문하고 조언을 받았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나에게 엑셀을 물어보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들을 줄였다. 당연히 업무 효율도 좋아졌다. 그 당시 갈고닦은 문서 프로그램 실력을 꽤 오랫동안 활용할 수 있었다.

3
자신감과 끈기

원치 않게 오래 일하다 보니 끈기가 생겼다. 군대에서도 충분히 배웠지만 그곳에서와는 다른 형태의 끈기를 배울 수 있었다. 부동산 지식이 없어 업무에 두려움이 있었지만 하면 할수록 자신감도 생겼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해보지 못해 가졌던 열등감이 차차 자신감으로 변했다.


내가 더 오래 일할수록 나를 대체할 사람이 점점 없어졌다. 물론 회사는 내가 없어져도 잘 돌아가겠지만 주변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것으로 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4
팀워크의 중요성

나에게 업무를 가르쳐 준 사수는 항상 나와 함께 해줬다. 야근을 하는 날이면 저녁을 함께 먹고 소주도 한 잔씩 마시곤 했다. 어떤 날은 음주로 인해 사무실로 다시 가서 야근하는 게 무의미한 날도 많았다. 혼자 삽질하며 고생하는 나를 두고 매정하게 떠나지 않았다.


함께 하는 팀원들과 함께 시간도 많이 보냈고 우리가 하는 일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했다. 회사에서는 외국계 회사의 대형 물건으로 관심을 받는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월급을 더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팀워크가 없었다면 쉽게 프로젝트를 이끌어 갈 수 없었을 수도 있다. 


사실 나도 같이 입사한 동기가 떠나고 나서 얼마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팀에 말한 적이 있다. 그때 내 사수가 나를 잡아주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아마 다른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팀워크가 있었기에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서로에게 매정한 사이였다면 쉽게 포기했을 수도 있었다.

5
야근비

신입 사원이었던 나는 돈을 쓸 일이 없었다. 점심은 팀장님이 사주시고 야근하면 선배 사수가 술과 밥을 사줬다. 게다가 그 당시 회사에서는 야근비까지 주는 좋은 제도(?)가 있었다. 그렇게 용돈도 아끼고 월급 외에 야근비까지 들어오니 돈이 모였다. 


야근까지 많이 하다 보니 말 그대로 돈을 쓸 시간이 없었다. 보통 사회에 나와 돈이 생기면 유흥을 즐기며 대학생 때의 빈곤한 생활을 보상받으려 하는데 나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렇다고 못 먹은 것도 아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직장인들은 다이어트가 필요할 만큼 풍족하게 먹는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략 3개월 정도가 지났을 무렵부터 조금씩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돌아보면 짧은 기간이지만 그 당시 나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사회생활에도 적응하면서 일도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당시 야근은 내게 "성장"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줬다. 그 경험이 모이고 모여 지금까지도 부동산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출 수 있었다 :) 


보통 '야근'을 떠올릴 때면 부정적인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물론 본인의 업무가 다 끝났음에도 눈치 때문에 하는 의미 없는 야근은 없어져야 하는 관행이 맞죠. 그러나 더 배우고 싶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야근을 하는 분들처럼, 때때로 '성장 동력'이 되는 것 또한 야근인 것 같아요. 이 재미있는 양면성,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작성자 정보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