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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했던 동기가 앞서나갈 때

나와 같은 출발선에 섰던 동기, 어느 순간 그/그녀를 부를 호칭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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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생활을 하면서 경험하는 많은 감정들이 있다. 잘 맞지 않는 상사나 동료 때문에 겪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힘든 프로젝트를 함께 헤쳐나가며 등두드려주는 멘토 덕택에 얻는 감사와 성취감, 그리고 성장의 보람도 있다. 그리고 이 많은 감정 중에 또 하나가 '질투'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무슨 애증섞인 연인사이도 아니고 질투라니?

조직생활에서의 질투는 무엇을 말하는 것이지? 같은 일을 한 것 같은데 어쩐지 나보다는 다른 동료를 칭찬하는 상사 앞에서 그 동료를 바라보게 되는 나의 시선, 그리고 같이 입사하였으나 주요 프로젝트를 맡고 어느 순간 나보다 승진까지 빨라 저 앞에 가 있는 동기를 볼 때의 느낌이 아닐까 싶다.

나와 같은 출발선에 섰던 동기! 어느 순간 그 동기를 향한 호칭이 달라지고, 나와 그 또는 그녀와의 상하관계가 생길 때

이제 막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이나 사회생활을 한지 5년이내의 주니어들은 같은 스타트의 동기들을 그저 '동기'로 생각한다. 물론 이들 사이에 크고 작은 경쟁심이나 성취감의 우열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큰 일은 아니다. 그러나 사회생활 10년 전후가 되면 본격으로 '추월'하는 이들이 하나 둘씩 나타난다. 그 또는 그녀는 바로 나와 같은 출발선에 섰던 동기! 어느 순간 그 동기를 향한 호칭이 달라지고, 나와 그 또는 그녀와의 상하관계가 생길 때, 상대적으로 동기나 혹은 더 어리지만 능력을 인정받아 매니저가 되는 경에 대한 조직문화가 발달한 외국계라면 조금 더 나을 수도 있지만 철저히 국내조직의 한국식 문화를 갖춘 곳에서는 내가 느끼는 그 상대적 박탈감, 나는 뭔가 등등의 자괴감은 본인들만이 알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적응도 박탈감과 자괴감으로만 지속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빨리 적응하여 옛 동기의 새 호칭을 익숙하게 부르면 그 곁을 맴돌며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상황과 성향의 문제이니 뭐 그러려니...그렇다면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는 앞서 나간 동기를 바라보는 나의 이 처절한 마음은 어찌할 것인가? 아무리 그 동기가 나보다 좋은 학벌에 명석한 두뇌를 가긴데다 인물까지 좋고 게다가 인간관계까지 훌륭하다 하더라도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 또는 그녀의 고속추월을 어찌 받아들일 것인가가 관건이 된다.


흠... 여기서 잠시 개인적은 에피소드로 돌아와보자. 나는 이제 사회생활 14년에 곧 마흔을 바라보는 시니어급이다. 몸은 무거워졌지만 아직 나 역시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새로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 집에서는 아이가 울고 있고, 회사에 나가면 위 아래로 쪼이는 상황임에도 아직 나 역시 새로운 내 프로젝트를 향한 강한 열망이 있다. 그리고 그를 이루면 어찌해야할까를 생각해볼 때 내 주변의 인맥과 브레인을 함께 활용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이런 생각이 이제서야 드는 것이 다행인지 (평생 안 드는 사람들도 있을테니) 아니면 좀 더 일찍 시도해서 큰 성공을 거뒀더라면 나 역시 누군가처럼 한 자리 하고 있을텐데의 생각을 안 할 수는 없다. 나도 역시 인간이니까.. 그리고 그 인맥들을 뒤져보면 다들 잘 나가시는 분들이다. 지위나 명성, 그리고 당연히 받는 연봉 (스톡옵션까지면 아후....) 까지로 모든 사회적 속물의 눈으로 보면 월등히 나은 사람들이다. 


나 역시 이들이 나를 추월하고, 어느 순간 호칭이 바뀌고 (물론 내 호칭도 바뀌기는 했다) 입장이 바뀌고 갑-을이 바뀌어있을 때 같은 생각들을 했다. 특히 컨설팅을 할 때에는 더욱 더 그랬다.. 컨설팅업계는 철저한 능력과 성과위주의 인력시장이다. 내부인재풀은 결국 그간의 성과과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따라 먼저 투입이 되고 철저히 자기가 일한 시간에 대한 가동률(Utilization rate)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회사의 비즈니스 상황이 악화되었을 때에는 가차없이 이 가동률을 기준으로 사람을 내보낸다. 나는 이런 칼바람을 몇 번 보았고 나 역시 그 안에 있었으나 그나마 나를 살려준 것은 현업과 컨설팅 경험을 둘 다 갖춘, 적어도 나와 내 프로젝트 팀에 가동률만큼은 100%로 만들어주는 PM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서 컨설팅업계에서 파트너가 되려면 능력은 물론 살짝의 과대포장의 비법 그리고 허허허~~~ 웃어넘기면서도 뒤돌아 등에 칼 꽂을 수 있는 비정함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비난이 아니라 현실이다. 그러나 나는 밥값은 할 수 있지만 이런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고 노력할래야 체질에 안 맞아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추월도 역전도 다 본인이 그에 맞아서 하는 것만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 어찌 되었느냐? 같이 일하던 동료들은 다 컨설팅업계의 파트너, 이사들이 되어 있다. 훌륭하다. 다 그들이 노력과 능력의 덕이다. 나는 현업으로 돌아와 외국계 주류회사의 디지털마케팅 팀장이 되어있다. 여기서의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가 있다. 이제 와서 그들과 나를 비교하여 누가 더 낫다고 말 할 수 있는가? 유명컨설팅펌의 이사와 작은 외국계 회사의 팀장인 나를? 누가 더 낫다고, 누가 추월하고 추월당했는지는 기준이 없다. 오직 보는 사람의 눈에만 달려있다.


나는 컨설팅과 다수 현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환경에서 즐겁게 일을 하고 있고 지금 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 결국은 추월도 역전도 다 본인이 그에 맞아서 하는 것만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같이 출발한 동기가 먼저 나간 이유는 그가 진심으로 그 일을 좀 더 사랑했기 때문에, 그리고 조금 더 보태서 좀 더 유리한 상황들이 그에게 적용되었기 때문일 뿐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어서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비록 당신보다 직급과 연봉이 높을지라도.. 언제 먼저 짤릴 지도 모르는 것이고)

인생은 길다. 그리고 인생은 알 수 없다. 조직생활도 마찬가지다. 누구는 추월하고, 추월당하더라도 역전이라는 것도 있고, 뒷 끝에서 천천히 오던 사람이 오히려 그 과정 하나하나를 즐기며 결과적으로는 더욱 행복한 조직생활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조급해하지 마시라. 오히려 같이 출발한 동기가 앞서 나가는 것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것이 결국은 당신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길이며 (좋은 인맥을 두는 것도 능력이다) 게으르지만 않았다면 나를 위한 기회도 언젠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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