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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클래식

클래식 카의 정의를 말하다

개성과 취향에 따른 다양성을 인정하고 응원하며,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는 클래식 카 문화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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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에서는 물론이고 여러 매체를 통해 클래식 카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다 보니 아래와 같은 질문을 꽤 자주 받게 됩니다.

“60~70년 전의 롤스로이스나 페라리 같은 명품 브랜드가 만든 수억, 수십억을 호가하는 차만을 클래식 카라 하나요? 아니면, 지금도 우리나라 도로에서 간혹 볼 수 있는 티코, 엑셀, 스포티지 같은 저렴한 국산차도 클래식 카라 할 수 있나요? 이런 차들은 올드 카 아닌가요?”

자동차를 운송수단으로만 생각하던 시대를 지나, 문화의 하나로 생각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클래식 카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다 보니 많은 분이 자연스럽게 '클래식 카란 무엇인가'라는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클래식 카를 논한 역사가 길지 않고 직접 체험하며 느낄 수 있는 환경조차 부족하다 보니, 보통 사람들은 물론이고 기자나 업계 종사자 등 전문가라 할 만한 사람들조차도 클래식 카의 정의를 쉽게 내리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간혹 클래식 카를 깊이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해외의 자동차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나 통용되는 관념적이고 사전적인 정의와 구분 만을 들이대며 고집을 피우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클래식 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정의와 구분이 해외의 클래식 카 박물관 몇 차례 다녀오고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이야기 몇 줄 읽어본다고 쉽게 되는 것은 아니겠죠?

오늘은 클래식 카를 어떻게 정의하고 구분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클래식 카 이해는 '클래식'의 어원에 대한 이해로부터

클래식 카(classic car)를 제대로 정의하고 구분하려면 클래식(classic)이라는 단어의 의미부터 이해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클래식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상류층을 뜻했던 '클라시쿠스(classicus)'라는 말에서 유래합니다. 나아가 이 상류층의 생각, 습관, 취향, 생활을 포함한 문화 전반을 의미하게 되었죠. 역사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고 모범이 되어 존중받으며, 후세에 길이 남을 수 있는 전통적인 것들을 의미합니다. 클래식 카나 클래식 음악은 이런 뜻의 클래식이라는 말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이니, 전통적 의미로만 보면 상류층의 문화적 요소가 반영되어 있으며 품격있고 고귀한 가치를 지닌 고전적 자동차 또는 음악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계급에 의한 구분은 점차 사라져 왔고, 특히 과거에는 귀족이나 상류층 등 특수한 계층만이 즐길 수 있었던 문화나 생활양식을 지금은 보통 사람들도 쉽게 공유하며 즐기게 되었는데요. 이런 시대적 흐름과 함께 클래식의 전통적이고 본질적인 의미도 점차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클래식은 과거의 정의에 따른 상류층의 문화적 요소가 반영되어 품격있고 고귀한 가치를 지닌 고전적인 물건이나 생활양식뿐만 아니라, 일정 시간이 지나 과거를 회상하거나 추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클래식 카나 클래식 음악의 범위도 보통 사람들에게 선택되었던 일반적인 것 중에서 지금까지도 그 흔적이 남아 사랑받고 있는 모든 것으로 확대되었죠.

역사학자들의 시대적 구분과 정의는 변천사 정도로만 이해해도 좋아

자동차 역사학자들이나 무언가에 이름을 붙여 구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클래식 카는 보통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클래식 카와 상당히 다른데요. 사전적으로는 우리가 아는 클래식 카(오래된 자동차) 중에서도 대략 1940년부터 1970년까지의 자동차들만을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자동차 역사학자들은 클래식 카를 여러 시대로 나누어 구분하거나 정의하기도 하는데요. 시대별로 자동차 자체에도 큰 특징들이 있고 인류 역사에도 큰 사건들이 있습니다. 흔히, 미국과 영국의 시대적 구분과 정의가 표준처럼 이야기되고 있는데요. 이런 구분과 정의 역시 사람들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합니다. 개략적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자동차가 탄생한 후부터 1904년까지는 보통 사람들은 자동차를 접하기조차 어려운 시기였는데요. 특정의 전문가들만이 자동차를 만들거나 운행했다고 해서 베테랑 시대(Veteran era)라고 부릅니다. 이후, 자동차가 일반에게 전파되기 시작하고 기술적 진보를 이루게 된 1905~1918년은 에드워디언 시대(Edwardian era),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혁신적 기술과 다양한 시도가 시작된 자동차의 황금기인 1919~1929년은 빈티지 시대(Vintage era)라고 부르죠.

빈티지 시대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종료 전까지인 1930~1944년은 프리워(Pre-war)라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영국에서는 이 기간을 포스트 빈티지 시대(Post Vintage era)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차 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지금까지는 포스트워(Post-war)라 하거나 모던 시대(Modern era)라 부릅니다.

미국과 영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 과정이 다르고 역사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영국의 에드워디언 시대와 겹쳐진 시대 일부가 브라스 시대(Brass era)가 되기도 하고, 각 시대의 년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다시 한번 시기를 나누어 1940년부터 1970년까지를 클래식 시대(Classic era), 1964년부터 1972년까지를 머슬 시대(Muscle era)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앤틱 시대(Antique era)는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1920년 이전, 1939년 이전의 자동차 모두를 의미하기도 하고, 1980년대부터를 모던 클래식(Modern classic) 또는 네오 클래식(Neo classic) 시대로 별도의 의미를 부여해 부르기도 하는데요. 일부는 차령 15년에서 25년 사이의 자동차만을, 또 다른 일부는 1970년대부터를 모던 클래식이나 네오 클래식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네오 클래식은 비교적 최근의 클래식이라는 의미와 함께, 디자인의 형태는 과거의 것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으면서 현대적 기술이 탑재된 새로운 제품 또는 자동차라는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1975년은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에 상당히 중요한 해로, 수동으로 엔진에 공급되는 연료와 공기의 혼합비를 조절하던 캬뷰레터 방식을 벗어나 전자제어로 그 혼합비를 자동 조절하는 인젝션 방식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해입니다. 운전하는 사람의 특성이 자동차와 교감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전통적 자동차 세계에서는 1974년까지의 자동차를 진정한 클래식 카로 정의하기도 합니다. 해외의 어떤 클래식 카 경주대회는 1974년까지의 차만이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기도 합니다.

이렇듯, 자동차 역사학자들이 이야기하는 클래식 카의 시대적 구분과 정의는 자동차 발전 과정과 사회현상이 접목되며 나타나는 특징과 현상을 그룹화하여 구분한 것들인데요. 역사적 배경이 다른 국가 간의 차이는 물론이고 같은 나라의 학자들끼리도 클래식 카를 구분하는 관점이 다르다 보니 보통의 우리들은 이해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또한, 이런 사회적 현상이나 특징, 그리고 자동차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변화해 나가는 것이므로, 누구나 무릎을 '탁' 치면서 '그렇지!'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1945년 이후 제작된 많은 자동차는 2차대전 이전의 모습 그대로 생산된 것이 많고, 1980년대에 제작된 자동차 중에서도 1960년대의 설계를 바탕으로 큰 변화 없이 만들어지며 카뷰레터 엔진까지 쓰인 것들도 있는데요. 이런 자동차들은 위의 구분만으로는 어디에 속하는지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머슬카는 미국에만 존재하는 장르로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인정받기도 어렵습니다.

미국의 한 보수적인 클래식 카 클럽에서는 위에서 기술한 일반적인 시대구분과 관계없이 자체적인 규정에 따른 시기를 기준으로 하기도 하고, 이런 시기적 규정 이외에도 자동차 각각이 가지고 있는 가격, 역사성, 희소성, 원형 보존상태 등을 클래식 카의 정의에 넣기도 합니다. 따라서 클래식 카의 기준과 자동차의 시대적 구분은 절대적인 관계가 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자동차 산업과 문화적 변화를 거시적 관점에서 보자면, 전기차가 급속도로 보급되고 자율주행 장치를 탑재한 자동차가 일반화되면 내연기관이 탑재되고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하는 모든 차를 클래식 카라 부르게 되는 시점이 올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전적으로 정의해온 클래식 카의 시대적 구분과 정의라는 것은 그저 클래식 카의 변천사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차령에 따른 분류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자동차 역사학자들이 말하는 클래식 카의 시대적 구분과 정의와는 별도로, 현실적으로 해외 여러 나라의 정부 기관 또는 클래식 카 단체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인식하는 클래식 카의 정의는 차령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의 경우 세제상의 구분으로 차령 40년을 기준으로 클래식 카를 정의하고 있으며, 독일,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도 역시 시간 차이는 있지만, 차령을 기준으로 클래식 카 번호판을 사용할 수 있거나 세제상으로 구분하는 방식으로 클래식 카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주마다 법률이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20년 또는 25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요. 일본은 클래식 카라는 정식 명칭을 부여하거나 차별화된 번호판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일정 차령이 되면 보유세의 차별화나 자동차 정기검사 기간을 다르게 함으로써 클래식 카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나라별 클래식 카 협회나 단체들도 일반적으로 저마다의 차령 기준이 있는데요. 캐나다의 클래식 카 단체인 VCCC(Vintage Car Club of Canada)와 미국의 앤틱 카 협회(Antique Automobile Club of America, AACA)에서는 차령 25년을 기준으로 클래식 카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클래식 카 협회나 단체에서 정회원을 모집하거나 클래식 카 페스티벌을 개최할 때에는 차령 30년 이상, 차령 25년 이상, 차령 20년 이상의 차량 등으로 참여기준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같은 모델이 장기간 생산된 경우도 있어, 생산 종료 시점이 아닌 해당 차가 생산된 해를 기준으로 차령을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미국의 보수적 클래식 카 클럽인 CCCA(Classic Car Club of America)는 클래식 카를 규정하며 1915~1948년까지의 자동차이며 생산 당시에도 고가이고 생산량도 적어야 한다는 등의 여러 조건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개조나 변형도 허가되지 않는 그야말로 상류층이나 특권층만을 위한 특별한 클래식 카 규정과 기준을 가지고 있는 단체입니다.

해외의 여러 사례를 고려하고,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오래된 자동차의 개체 수와 자동차 산업과 문화의 발전 형태를 생각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차령 20년 이상의 자동차 또는 1999년까지 제작된 자동차를 클래식 카라 부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정의는 사회적 합의와 함께 클래식 카 번호판, 클래식 카 보험 등의 제도적인 장치도 병행되어야 그 의미가 명확해질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클래식 카에 대한 호칭은 다양해

보통 사람들이 클래식 카를 이야기할 때에는 다양한 단어들을 사용하고는 합니다. 올드 카, 빈티지 카, 앤틱 카, 영타이머, 올드타이머 등인데요. 이런 단어들은 오래된 자동차를 편하게 칭하는 단어로 의미의 오해만 없다면 편하게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올드 카라는 단어에 대해서 우리는 꽤 큰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싼 클래식 카는 클래식 카', '저렴한 클래식 카는 올드 카' 또는 '관리상태가 좋은 클래식 카는 클래식 카', '관리상태가 나쁜 클래식 카는 올드 카' 등의 이야기를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드 카라는 단어는 오래된 자동차를 모두 말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나쁘게 해석하거나 깎아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일본에서 주로 사용합니다만, 서구권에서도 근래의 차(Old car vs Modern car)와 구분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언급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빈티지 카는 자동차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는 1920년대의 자동차를 이야기합니다만, 일반적으로는 클래식 카와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앤틱 카의 경우에는 자동차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미국의 경우 1920년 이전의 오래된 자동차 전체를, 영국의 경우 2차대전이 발발하기 전인 1939년까지의 오래된 자동차 전체를 의미합니다만, 빈티지 카와 마찬가지로 클래식 카와 동일한 의미가 있습니다. 

클래식 카를 구분할 때 영타이머(Youngtimer) 또는 올드타이머(Oldtimer)라는 말로 구분하기도 하는데요. 영타이머는 대개 차령이 20~30년인 차를, 올드타이머는 그 이전의 차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연대로 보면 1980년대와 90년대 차를 영타이머, 1950년대부터 70년대 차를 올드타이머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차령 기준과 년대에 차이가 생기게 되었는데요. 특히 이 영타이머와 올드타이머는 미국이나 일본의 자동차가 아닌, 유럽의 자동차에 대해서 한정적으로 사용하는 뉘앙스가 강합니다.

특별한 클래식 카는 '히스토릭 카'로 차별화해 부르는 것이 바람직해

이렇게 시대적 구분, 또는 시간상 구분에 따라 차령 20년 이상 된 자동차를 클래식 카라 정의한다고 하더라도, 롤스로이스나 페라리의 특정 차량과 같이 원래부터 고가이며 누구나 명품, 또는 명차라 인식하는 자동차만을 클래식 카라 하는지 또는 대량생산되어 그 절대적 가치가 높지 않은 자동차도 클래식 카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누구나 인정하는 절대적 가치를 지닌 명차만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장치에 따라 정해진 차령의 기준에 일치하는 어떤 자동차라도 클래식 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일반적인 기준의 하나가 되는 차령 20년 이상이라는 기준에 우리나라의 사회적 공감대가 이루어진다면 여러분의 티코도, 스포티지도, 프라이드도, 엑셀도, 무쏘도 모두 자랑스럽게 우리의 클래식 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전통이나 역사적 관점에서 컬렉션으로서의 가치가 높고 보존할만한 의미가 있는 클래식 카가 더욱 좋긴 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클래식'이라는 개념이 대중화되면서 변해감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는 절대적 가치가 있는 고가의 희소하고 의미 있는 과거의 자동차뿐만이 아니라 일정 시간이 지나 과거를 회상하거나 추억할 수 있는 모든 자동차를 당당히 클래식 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통성, 역사성, 희소성 등의 절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누구나 인정하고 보존 가치가 높은 고가의 클래식 카, 자동차 경주에서 우승을 하거나 극소수만이 만들어져 특별한 의미가 있는 차 등 컬렉션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클래식 카들은 보통의 클래식 카 중에서도 차별화될 만한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프리미엄 클래식 카(Premium classic car)' 또는 '히스토릭 카(Historic car)'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이 클래식 카의 개념과 정의를 이런 프리미엄 클래식 카 또는 히스토릭 카에 국한하여 생각하거나 혼동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러다 보니 올드 카와 클래식 카를 가격이나 연도, 생산 메이커 등으로 무리해서 구분하려 하거나 국산 클래식 카들을 소외시키거나 깎아내리는 일들이 생기곤 했습니다. 클래식 카에 대한 정의를 차령 20년 이상의 자동차로 명확히 규정하고 그중에서 가치가 높은 클래식 카를 히스토릭 카 등으로 부른다면 이런 불합리함이 모두 해소될 수 있습니다.

해외 뉴스를 통해서 가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만, 돌아가신 분에게 상속받은 창고를 열어보니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클래식 카가 있었다는 이야기, 호수 속에 잠겨있다가 발견되어 천문학적인 가격에 판매된 어느 클래식 카의 이야기 등은 모두 이런 프리미엄 클래식 카 또는 히스토릭 카를 이야기하는 것이며, 우리 주변 주차장에 있는 20~30년 된 자동차들이 클래식 카가 아니라는 뜻은 아닙니다.

간혹, 중고차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편견 때문에 클래식 카를 중고차로 부르는 것에 대해 거부반응을 갖는 분들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새 차 매장에서 바로 구매한 것이 아닌 이상, 모든 클래식 카 심지어 히스토릭 카조차도 중고차라 불러도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타인이 가진 클래식 카를 시기하거나 질투심을 느껴 의도를 가지고 편협한 마음으로 일부러 중고차라는 단어를 선택하며 깎아내리려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클래식 카의 의미와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계신다면 그런 분들의 이야기는 가볍게 웃어넘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응원하며,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는 클래식 카 문화

보는 것 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우아한 곡선과 역동적인 직선의 아름다움, 엔진이 돌아가며 내는 기계음과 가슴을 울리는 배기음, 그리고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현재를 느끼며 미래의 모습까지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 이런 것들이 클래식 카를 만나는 즐거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클래식 카들은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보통 사람들도 모두 즐길 수 있는 산업유산이자 인류의 문화유산입니다. 각 개인의 경제적 상황, 사용 목적 등에 따라 히스토릭 카라 정의할 수 있는 절대적 가치를 지닌 클래식 카를 선택할 수도 있고, 30년 정도 되어 저렴하지만 나에게는 큰 행복을 주는 상대적 가치가 있는 보통 클래식 카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보통 클래식 카에는 우리들의 과거와 추억과 기억이 담겨 있어 어떤 면에서는 더욱 소중할 수도 있습니다.

전시나 이벤트를 위해 구매하는 클래식 카도 있고, 운행을 목적으로 구매하는 클래식 카도 있으며, 클래식 카를 너무나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 부인과 딸에게 선물하기 위해 특별한 마음을 담아 구매하는 클래식 카도 있습니다. 클래식 카는 구매와 사용 목적에 따라서도 그 종류와 대상은 물론, 수리와 복원, 그리고 관리 방법까지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클래식 카를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다는 의미의 리스토어의 방법에도, 세미 리스토어, 풀 리스토어, 리프로덕션 등 다양한 방법이 있고, 최근에는 레스토모드라는 새로운 장르까지 더해졌는데요. 클래식 카를 운용하는 사람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니만큼, 제3자가 본인의 기준으로 섣불리 평가하려고 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리스토어도 사전적 의미만으로 본다면 그 자동차가 제조될 당시의 부품과 소재 그리고 공법을 적용해서 원형대로 복원해야 합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난 자동차의 경우 그 당시의 부품과 소재 등이 남아있을 확률은 극히 제한적이고, 어쩔 수 없이 재현품이나 새롭게 제조한 물건을 적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엄격한 의미로 보자면 사전적 의미의 리스토어가 아닌 셈이죠. 아마도 1960~70년대 메르세데스-벤츠나 롤스로이스 등을 사전적인 의미대로만 복원하자면 수년의 시간 동안 수억의 예산을 들여도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클래식 카는 각 개인이 가진 저마다의 개성과 취향, 그리고 예산과 목적에 따라 다양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고 응원해 주며, 즐거움과 행복을 모두 함께 추구할 때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되고 그 의미도 가장 크다 하겠습니다.

글 김주용 (엔터테크 대표,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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