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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클래식

전설의 엔지니어들 - 한스 메츠거 (1)

포르쉐를 모터스포츠와 스포츠카 브랜드로 뿌리내리게 만든 엔진의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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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출처Eduardo Mota Silva via freeimages.com

자동차는 많은 요소가 결합하여 만들어진다. 개별 부품에서 차 전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 요소는 누군가에 의해 설계되고 조립된다. 그러나 구성 요소들은 하나의 차로 완성되기 전까지는 빛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개별 기능에 그치지 않고 다른 요소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이 많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자동차는 기술적으로 정교하고 복잡해지는 한편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요소 간 상호작용의 기준점과 개발 과정에 관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의 초점도 달라지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기계적 구성 요소들이 차에 대한 평가를 좌우하던 과거에는 탁월한 엔진과 섀시를 개발한 엔지니어들이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디자이너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로 스포트라이트가 옮겨가고 있다.

'엔진과 운전자의 시대'가 '전기 모터와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특별한 차들과 특별한 요소들의 탄생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사람들을 돌아보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을 듯하다. 엔진과 운전자의 시대를 빛낸 기계 기술과 그 결정체들을 빚어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엔지니어들에게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본다.

한스 메츠거 - 현대적 포르쉐 엔진의 아버지

포르쉐는 20세기 중반에 독자 모델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유럽에 뿌리를 둔 곳으로서는 비교적 젊은 업체다. 규모도 작았다. 설립 후 20년이 넘도록 가족 기업에 머물렀고, 몇 차례 새로운 모델이 등장했다가 사라지면서도 시판차 라인업은 대부분 두세 개 모델에 그쳤다. 카이엔을 내놓기 전까지는 스포츠카와 경주차에 집중했고, 그만큼 기술을 중시했고 엔진과 섀시가 개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포르쉐 356 '그뮌트 쿠페'

출처Porsche

그럼에도 포르쉐의 첫 모델인 356은 기술 관점에서는 폭스바겐 비틀의 스포츠 버전이라 해도 좋을 정도였다. 물론 태생의 한계에도 356은 당시로써는 탁월한 스포츠카였다. 그러나 더 스포츠카다운, 나아가 더 포르쉐다운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발전된 기술이 필요했다. 그 핵심은 당연히 엔진이었다. 그래서 포르쉐는 모터스포츠에 공을 들여 뛰어난 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 엔진 기술을 단련했다.

작은 규모의 회사는 대개 소수의 사람이 많은 역할을 한다. 초기 포르쉐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편으로는 그 덕분에 포르쉐의 이름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엔진을 개발한 사람들의 이름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스 메츠거

출처Porsche

20세기 포르쉐 역사에서 엔진과 관련해 유독 강조되는 이름은 둘이 있다. 하나는 에른스트 푸어만(Ernst Fuhrmann)이고, 다른 하나는 한스 메츠거(Hans Mezger)다. 푸어만이 포르쉐다운 엔진의 기틀을 다졌다면, 메츠거는 포르쉐를 모터스포츠의 강자면서 탁월한 스포츠카를 만드는 브랜드로 뿌리내리게 만든 엔진의 개발자였다.

포르쉐 첫 F1 경주차, 타입 804

출처Porsche

1956년에 포르쉐에 입사한 메츠거는 캠 단면 등 밸브 계통 설계를 시작으로 엔진 개발에 관한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이어서 1960년에는 포르쉐의 첫 포뮬러 1(F1)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다지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당시의 경험은 엔진과 섀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짧은 F1 프로젝트가 끝난 뒤, 그는 356의 뒤를 이을 새 스포츠카 '타입 901'의 엔진 개발을 맡았다. 나중에 911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 바로 그 모델이다.

포르쉐 901 (1세대 911)

출처Porsche

그리고 1963년에 901 즉 첫 세대 911의 엔진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원래 901에는 356의 것을 발전시킨 엔진을 쓸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 엔진은 구조적으로 페리 포르쉐가 원했던 GT 성격의 스포츠카에 쓰기에는 여러 면에서 부족했다. 특히 모터스포츠 투입을 염두에 두고 있던 상황에서, 901에는 성능과 신뢰성이 높으면서도 뛰어난 반응 특성과 넓은 회전영역을 갖춘 엔진이 필요했다.

포르쉐 901에 올라간 수평 6기통 2.0L 엔진

출처Porsche

메츠거는 그가 참여했던 F1 프로젝트의 산물인 타입 804의 수평 8기통 1.5L 엔진 설계를 참고해, 수평 6기통 2.0L 엔진을 개발했다. OHV 설계의 356용 엔진과 달리 OHC 설계를 썼고, 드라이섬프 강제 윤활 방식을 택해 엔진 무게 중심을 낮췄다. 물론 냉각은 여전히 공랭식으로 이루어졌지만, 이때 완성된 기본 설계는 이후 30년 가까이 포르쉐 고성능 엔진의 중심이 되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986세대 911과 987세대 복스터에 올라간 수랭식 엔진을 개발하기 전까지, 포르쉐의 공랭식 수평 엔진 대부분은 메츠거 엔진에 뿌리를 두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1965년 경주차 개발 책임자 자리에 올라 개발한, 포르쉐 모터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기록을 세운 경주차 917의 엔진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엔진뿐 아니라 경주차 개발을 총괄하는 일도 그의 몫이었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글 류청희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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