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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스텔라 - 우리나라 고유 모델 중형차 시대를 열다

조회수 2020. 11. 19. 14: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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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의 시작, 1980년대를 대표하는 우리나라 자동차 중 하나

1980년대를 대표하는 우리나라 자동차 중 하나로 현대 스텔라는 빼놓을 수 없는 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코티나, 마크 4, 마크 5 등 중형급 모델을 포드로부터 기술도입 생산하던 현대자동차는 1983년에 스텔라를 통해 본격적으로 독자 디자인 중형 세단 시대를 열게 되었고, 로얄 시리즈로 중형차 시장에서 철옹성과 같았던 대우자동차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스텔라는 지금까지도 국민차의 하나로 사랑받는 쏘나타의 첫 세대 모델(Y1)에 바탕이 되기도 했죠.

포니와 함께 북미 시장인 캐나다에까지 수출되면서 자동차 산업을 수출의 첨병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 만들어 준 모델이기도 한 자동차가 바로 이 스텔라인데요. 이렇게 현대자동차의 스텔라는 우리도 독자적인 중형차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지를 가지게 하며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귀중한 자동차 아닌가 합니다.

최근 라라클래식이 컬렉션에 추가한 89년식 스텔라는 스텔라 88등과는 다르게 헤드램프에 검은색 베젤이 있는 타입입니다. 포니나 스텔라 등 중에서도 캐나다 수출형 차들에서 볼 수 있었던 디자인이죠.


초기형 스텔라는 쥬지아로의 디자인 그대로 유선형 범퍼를 달고 있었는데요. 전방 충돌에 대비해 5마일 범퍼가 적용되어야 하는 등, 국제적 안전 기준이 높아지면서 수출형 차에 적용하기 위해 디자인한 각지고 두툼한 범퍼가 모든 스텔라에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차는 스텔라 GX라는 서브 모델명이 붙어 있는데요. 정확히 고증한 것은 아닙니다만 'Global eXport'의 약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포니 2 CX와 스텔라 CXL의 CX가 'Canada eXport'의 머릿글자였으니 말이죠. 

기존에 현대차가 만들던 중형차인 코티나의 플랫폼을 베이스로 하고 기본적 시스템은 포니의 것을 바탕으로 삼았지만, 새로운 중형차답게 여러 실내 편의장치는 당시로써는 호화롭기까지 했습니다. 디지털 시계는 물론 엔진 회전수를 표시하는 태코미터, 에어컨, 파워 윈도, 고성능 카스테레오까지 있었죠.

지금은 대부분의 자동차에 기본 사항이지만, 손으로 돌려 창문을 열고 내리던 시절에 자동으로 작동하는 파워 윈도, 오토도어록 기능이 있다는 것은 고급차를 상징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자동차에 직물 시트가 기본이었는데요. 포니에는 없었던 뒷좌석 센터 암레스트가 중형차로서 스텔라의 위상을 이야기해 줍니다.


후속 모델인 소나타/쏘나타가 본격 출시되면서 고급 중형차로서 스텔라의 위상은 한풀 꺾였지만, 택시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1997년까지 계속 생산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말소제도 등의 불합리함 때문에 우리나라는 오래된 차들을 장시간 보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건강한 상태로 남아있는 스텔라는 우리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중형차 역사를 다시 쓴 현대 스텔라를 지금도 많은 클래식카 마니아들이 사랑하고 계신다는 증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순정 휠이 없어지고 실내 여러 곳도 추가로 순정 상태로 돌려 놓을 부분이 있습니다만, 현대 스텔라가 가진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며 라라클래식 컬렉션의 하나로 소중하게 복원하고 관리할 예정입니다.

글 김주용 (엔터테크 대표,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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