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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클래식

지금 봐도 멋스런 디자인의 1990년대 SUV, 쌍용 무쏘

화려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의 럭셔리 SUV를 지향한 쌍용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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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와 코란도 훼미리를 통해 SUV 명가의 명성을 이어가던 쌍용자동차는 1990년대 들어 우리나라 SUV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출시합니다. 바로 무쏘와 2세대 코란도입니다. 현대와 기아도 비슷한 시기에 갤로퍼와 스포티지를 각각 출시하면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했던 치열하고 뜨거운 SUV 전쟁의 서막이 열리게 되었죠.


윌리스 지프로부터 출발한 우리나라 SUV 역사에서 쌍용의 독무대는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주로 관용차나 특수 목적용 차로 쓰이던 SUV였지만, 1980년대 들어 우리 사회와 생활 그리고 자동차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여가생활 등을 위한 승용형 SUV에 대한 요구가 크게 늘기 시작했는데요. 선수를 친 것은 미츠비시 파제로를 바탕으로 현대정공이 1991년에 내놓은 갤로퍼였습니다. 


정통 SUV 명가였던 쌍용도 1980년대 말에 이미 기존 코란도와는 구분되는 코란도 훼미리를 출시하며 이 시장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오랜 시간 개량되고 발전되어 온 아시아 챔피언급 파제로를 바탕으로 만든 현대 갤로퍼와의 싸움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쌍용의 승부수는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으로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 혁신적 디자인의 신차를 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쌍용 무쏘는 그렇게 1993년에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기아도 같은 해인 1993년 스포티지를 내놓으며 도시형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기도 했죠.

쌍용 무쏘는 2.3L, 2.8L, 3.2L 가솔린 엔진과 함께 2.3L, 2.9L 디젤 엔진을 올린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전면과 후면부에 약간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곡선이 추가된 후속 모델이 한차례 나왔고, 2000년대 들어 사실상 렉스턴에게 배턴을 넘겨주고 퇴진하게 됩니다.


각진 선이 살아 있으면서도 마치 바람이 흘러가는 듯 유려한 모습의 디자인, 전체적으로 흠잡을 곳 없는 비례의 디자인은 당시 전세계 SUV에서도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만큼 혁신적이었는데요. 1996년경 출시된 2세대 코란도와 함께 영국의 켄 그린리(Ken Greenley)가 창조해 낸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켄 그린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자동차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무쏘, 코란도 그리고 이후의 로디우스까지 길게 이어진 쌍용과의 인연은 영국 팬더(Panther)의 솔로 2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팬더는 쌍용에서도 출시한 바 있는 한국 최초 클래식 스타일 로드스터인 칼리스타(Kalista)의 원 제작사인데요. 당시 솔로(Solo)라는 미드십 스포츠카를 준비하고 있었고, 1990년대 초반 출시된 이 솔로의 2세대 모델 디자인을 켄 그린리가 주도한 바 있습니다.

라라클래식은 1세대 무쏘인 1995년형 무쏘(602EL, 2.9L 디젤 엔진 탑재)를 최근 구입해 보관하고 있습니다. 주행거리가 7만 킬로대로 상당한 저주행 차량이라서 오리지널 컨디션을 확인하기에 적합한데요. 내외장 상태도 상당히 좋은 편인데다, 기계적 부분에서도 출고 상태 그대로 유지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점은 이렇게 오래된 차를 고를 때 중요하게 살펴야 할 요소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SUV들이 가지고 있는 화려함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혁신적 디자인 속에 어우러진 부드럽고 안정된 주행감각과 충분한 파워는, 우리나라 SUV의 리더이자 전통적 강자로서 약 30년전에 이미 '화려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의 럭셔리 SUV'를 지향하며, 이 하나의 차에 모든 기술과 노하우를 집결시키려 했던 당시 쌍용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데 충분합니다.

요즘은 현대 팰리세이드 등 SUV형 승용차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픽업트럭까지 가세하며 전성기를 이루고 있는데요. 실용성과 호화로움 그리고 아웃도어 등의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최근의 라이프 스타일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인 것을 생각해 본다면, 시장의 SUV형 승용차 선호 현상은 당분간 더 커질 듯합니다. 


이런 SUV 시장의 전통적 강자였던 쌍용은 2000년대에 들어선 이후 긴 침체기에 들어간 듯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SUV는 물론이고 무쏘나 2세대 코란도와 같은 혁신적 디자인의 SUV를 창조해 냈으며, 픽업형 SUV 등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통해 대한민국 SUV 시장을 성장시켜 온 쌍용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 김주용 (엔터테크 대표,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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