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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역사와 헤리티지의 시작, 포르쉐 356

조회수 2020. 2. 19. 14: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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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처음 생산한 자동차로서 지금까지 이어지는 스포츠카 철학의 뿌리가 된 차가 356입니다

포르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각종 무기 개발을 포함한 엔지니어링 업무를 하기 위해, 당시 히틀러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던 포르쉐 박사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2차 대전 직전에 개발된 폭스바겐 비틀도 포르쉐 박사의 손을 거쳤죠.

2차 대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자동차 개발을 시작한 포르쉐가 처음으로 만든 차는 포르쉐 356이라는 모델인데요. 폭스바겐 비틀과 비슷한 모습, 차체 뒤쪽에 공랭식 엔진을 배치한 RR 레이아웃 등 비틀의 형제 차라는 느낌이 강한 모델이죠. 이런 유사성 때문에 포르쉐 356은 슈퍼 비틀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A, B, C형 등으로 진화한 포르쉐 356 중에서 중간 세대 정도에 해당하는 356 B를 만나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포르쉐 역사의 시작, 포르쉐 356

2차 대전이 끝난 뒤, 포르쉐는 본격적으로 자동차 개발을 시작합니다. 포르쉐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첫 차는 포르쉐 356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데요. 이미 나이가 든 포르쉐 박사가 아니라 아들인 페리 포르쉐가 프로젝트를 지휘하게 됩니다.

1948년 처음 만들어진 포르쉐 356은 아버지가 만들었던 폭스바겐 비틀의 여러 부품을 차용하되, 스포츠 성을 살린 디자인으로 변형해 만들어지죠. 엔진, 서스펜션, 트랜스미션 등 많은 부품이 폭스바겐 비틀로부터 이식되기도 했고, 디자인 마저 폭스바겐 비틀과 닮았는데요. 꽤 신뢰성 있는 운용이 가능했고, 레이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게 됩니다.

당시의 포르쉐 356은 첫 대대적 변화를 거친 356 A보다 앞서 나왔다는 뜻으로 프리에이(Pre-A)라 불리며, 지금은 희소성 높으면서도 역사적 의미를 갖는 차로써 클래식카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 수집 대상의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포르쉐 356 A, B, C

1955년 무렵부터 1965년까지의 10년간은 포르쉐 356에 지속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며 포르쉐만의 정체성을 확보해 나가던 시기입니다. 폭스바겐 비틀과 공유했던 여러 부품은 포르쉐 전용 부품으로 바뀌고, 차체와 여러 디자인 요소에도 소소한 변경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엔진이나 브레이크 등 기계적 부분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죠.

일반인들이 볼 때는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변화이긴 하지만, 테일램프 디자인이 바뀌거나, 리어의 그릴이 2개로 나뉘기도 하고, 기계적으로는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되는 것과 같은 개선과 진화인데요. 전문가가 아니라면 구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마니아가 아니라면 연식 정도로 구분하면 될 듯합니다.

매력적인 실내 디자인

직접 만난 포르쉐 356은 실내의 핸들과 시트 등 여러 파츠가 복원되거나 커스텀 개조된 상태여서 원래 모습을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려웠는데요. 그래도 1950-60년대의 포르쉐가 가진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을 확인할 수는 있었습니다.

특히, 계기판에 크롬 링으로 마무리한 여러 미터를 나란히 배치한 것은, 이후 생산된 포르쉐 911의 여러 차에도 이어지는 디자인 헤리티지가 이때부터 시작된 것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스포츠 성을 극대화한 스피드스터

포르쉐 356은 스포츠카로 개발된 차인데요. 쿠페나 컨버터블 이외에도 궁극적인 스포츠카의 성격을 극대화한 스피드스터(Speedster)도 만들어진 적이 있습니다. 사진 속의 차량은 초기형인 프리에이에 해당되는 스피드스터인데요. 창문, 지붕 등이 없이 순수하게 오픈된 상태로 질주하는 스포츠 로드스터 개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스피드스터는 오디오나 에어컨 등 최소한의 편의 장치도 갖추지 않은 채로 만들어졌는데요. 포르쉐가 이 포르쉐 356을 통해 추구했던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순수한 질주를 추구한 포르쉐의 철학은 그 이후 공랭식 포르쉐의 대명사가 된 911에서는 물론이고 968 등 서브 차종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 70년 전 처음 만들어진 포르쉐 356은 이후 포르쉐 911로 진화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설렘과 동경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곁에 있었던 수많은 자동차 메이커와 자동차 중,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끊임없는 지지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70여 년을 이어오는 헤리티지를 만들어 낸 포르쉐! 포르쉐는 위대한 자동차 메이커의 하나라 해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 김주용(엔터테크 대표,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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