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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클래식

미국 클래식 로드스터의 자존심, 쉘비 코브라

영국 백야드빌더의 섀시와 미국 포드의 엔진, 캐롤 쉘비의 튜닝으로 탄생한 쉘비 코브라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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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로드스터라고 하면 외국의 마니아들이 십중팔구 선택할 쉘비 코브라! 영국의 백야드 빌더였던 AC 카즈(AC Cars)가 MG B나 폭스바겐 비틀의 부품을 차용하여 생산하던 로드스터에 미국 캐롤 쉘비의 '감'을 더해 포드 289 엔진 또는 포드 427 엔진을 올려 만든 것이 쉘비 코브라(Shelby Cobra)입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포드VS 페라리'를 통해 더욱 유명해진 쉘비 코브라를 일본의 한 전문 판매 및 정비업체에서 만났습니다.

우렁찬 시동음과 배기음,
 운전은 쉽지 않아

이날 라라클래식이 시승해 본 차는 7.0L 엔진이 올라간 것으로, 오래전 만들어진 오리지널 쉘비 코브라는 아니지만 현재 다시 부활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쉘비 본사가 직접 만든 것이었습니다.

운전석에 앉아 키를 돌리면, 먼저 그 우렁차고 박력있는 시동음과 배기음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절로 "와~~" 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입니다. 영국 AC 카즈가 만든 AC 에이스(Ace)에 미국의 엔진이 올라가면서 이름이 바뀐 쉘비 코브라는 마치 머슬카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듯 합니다. 튜브 프레임 위에 탑재된 엔진으로부터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도 운전하기 전부터 드라이버를 흥분시키기 충분합니다.

하지만, 실제 주행을 해보니 최근의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들에 익숙해진 보통 사람들이 운전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더군요. 스티어링 휠을 약간씩 움직여가며 직진성을 확보해야만 했고, TCS 기능이 들어있지 않아 액셀러레이터를 조금만 밟아도 바퀴가 헛돌며 자세가 무너지게 되죠. 익숙해지는데 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쉘비 코브라의 이름 뒤에 붙는 427 또는 289 등은 큐빅인치(cu. in.) 즉 세제곱 인치를 뜻하는 숫자로 엔진 배기량을 의미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리터 단위로 환산하면 대략 7.0L와 4.2L가 되는데요. 모두 포드 V8 엔진에 뿌리를 두고 있죠. 캐롤 쉘비가 코브라를 개발할 당시에는 GM과 포드의 힘겨루기를 이용해 포드로부터 좋은 조건으로 엔진을 제공받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멋진 곡선 라인의 차체가 주는 매력은 압도적입니다. 완전한 오픈 로드스터에 익숙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로드스터 문화가 발달한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 쉘비가 직접 만들었다는 플레이트가 실내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워낙 인기있는 로드스터이다 보니, 많은 백야드 빌더나 레플리카 메이커가 간단하게 프레임을 만들고 FRP 보디를 씌워 차를 만들기도 하고, 심지어는 도너 차를 활용해 적당히 모습만 흉내낸 차량을 만들기도 하지만, 혈통을 이어받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서 만든 차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AC 코브라의 아름다움
, 파란색 차체가 매력적

연한 하늘색 코브라는 쉘비 코브라의 형제뻘 되는 AC 코브라입니다. 미국의 캐롤 쉘비에 의해 포드 엔진이 탑재된 AC 카즈의 로드스터인 AC 에이스는 엔진과 일부 시스템 변경에 따라 이름도 바뀌어 AC 코브라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됩니다. AC 코브라의 차체와 여러 시스템은 영국에서 만들어진 후 쉘비에 수출되었고, 쉘비는 AC 카즈로부터 전달받은 차체와 여러 시스템을 최종 확인하고 포드 엔진을 탑재해 쉘비 코브라를 완성하는 방식이었죠.

거꾸로 미국 포드의 엔진은 영국으로 실려가 AC 코브라에 탑재되는데요. 이렇게 같은 특성을 지닌 차가 미국 쉘비와 영국 AC 카즈 두 곳에서 생산되게 됩니다. 당시로서는 동일한 설계를 바탕으로 두 회사가 사이 좋게 생산했지만, 이런 생산 방식은 결국 코브라라는 차에 관한 권리에 혼선을 주게 되고, 수많은 레플리카 업체가 이런 상황을 틈타 코브라의 레플리카를 판매하는 빌미가 되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AC 코브라(연한 파란색)는 쉘비 코브라(진한 파란색)에 비해 휠아치 등의 디자인이 다르며, 볼륨감이 작은 편입니다. 쉘비 코브라는 포드와의 협업으로 더욱 육감적인 몸매의 디자인을 가지게 되었고 우리가 지금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코브라의 모습은 마지막 단계까지 진화된 쉘비 코브라의 디자인입니다.

수많은 레플리카들, 
코브라라불릴 수 없어

코브라 전문점이다 보니, 미국 쉘비가 만든 정통 쉘비 코브라 이외에도 다양한 레플리카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습니다. 특히 사진 속 코브라는 슈퍼포먼스(Superformance)가 만든 코브라로서 원형과 거의 유사하지만 4각 튜브 프레임을 사용해 만든 것입니다.

엔진의 기본 규격 등은 같고 성능면에서는 더 나은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코브라라는 브랜드는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레플리카들의 신세인데요. 엔진 부품의 한쪽에 슈퍼포먼스사의 로고가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모 업체도 비공식적으로는 코브라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듯 한데, 팩토리 5 라는 미국 레플리카 업체가 만든 제품인 만큼 코브라라는 단어를 모델 이름으로 써서는 안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머스탱을 베이스로 하는
 오리지널 쉘비 GT500

쉘비는 코브라를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업체는 아니고, 레이싱 및 튜닝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였습니다. 주로 포드 차를 바탕으로 하는 여러 튜닝을 했는데, 이날 포드 머스탱을 바탕으로 튜닝한 오리지널 쉘비 GT500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쉘비의 명성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머스탱의 외관을 쉘비 GT500으로 꾸민다거나, 일부 같은 규격의 엔진을 얹어 기계적 부분을 튜닝까지 하곤 하지만, 이렇게 오리지널 쉘비 GT500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캐롤 쉘비의 여러 차를 보면서 자동차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자동차에 대한 생각과 철학을 함께 공유하며 공감하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튜닝 문화도 그렇게 발전해 가기를 기대합니다.

글 김주용(엔터테크 대표,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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