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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날개를 달다 - 플라잉 카

플라잉 카가 미래 모빌리티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지만,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꿈꾼 사람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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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달로스라는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 덕분에, 그리스 신화 속 올림포스 신들의 조각은 눈동자와 역동적인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그는 신에게 받은 타고난 재능으로 지상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냈고, 큰 새들의 깃털을 밀랍으로 붙여 만든 날개를 가지고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비상을 시도했다.

허버트 드레이퍼 작 '이카루스의 탄식'

출처Wikipedia

하늘을 향한 도전은 신화 속 인물과 발명가 만의 것이 아니었다. 20세기 초 미국 전역의 차 절반을 차지한 모델 T의 아버지, 헨리 포드(이하 포드)도 그런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다이달로스처럼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들기 원했다. 그 시작점이 된 포드의 플리버와 대표적 플라잉 카인 콘베어 모델 116과 118 등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포드는 제1차 세계대전 중 크랭크 케이스의 베어링과 커넥팅 로드의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여 무인 폭격기 케터링 버그 (Kettering Bug)에 쓸 40달러 정도로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인 엔진을 개발하였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그는 다양한 민간 항공기 개발을 위해 1924년 스타우트 메탈 에어플레인 컴퍼니(Stout Metal Airplane Company)를 인수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콘크리트 활주로, 여객 터미널, 기상 관측소 그리고 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있는 포드 공항을 세웠다. 

포드 트라이모터

출처Wikimedia Commons

이렇게 항공 사업에 노력을 기울인 끝에, 포드는 역사적인 트라이 모터 수송기를 만들어냈다. 이 수송기로 1927년 키 웨스트와 하바나를 잇는 첫 국제 정기 항공편이 만들어졌고, 훗날 미 해군 제독이 되는 리처드 버드가 1929년 첫 남극 비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193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트라이 모터 수송기를 세계 최초로 대통령 선거 운동에 사용함으로써 세계적인 찬사를 받는 한편 비행기 역사상 중요한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이처럼 성공을 거두면서도 포드는 비행기의 대중화라는 큰 목표를 잊지 않았다. 미국을 달리는 자동차의 반 이상을 차지하던 모델 T처럼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대중화하려는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었다. 포드는 민간 항공기가 성공적으로 판매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엔지니어 오토 코펜(Otto Koppen)에게 차고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 경비행기를 제작하도록 주문했다.

포드 플리버

출처Wikimedia Commons

3기통 35마력 안자니(Anzani) 엔진을 얹고 1926년 6월에 첫 비행에 성공한 플리버 1호기는 “하늘의 모델 T”란 별칭으로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이어 플리버 2호기는 2기통 35마력 포드 엔진을 사용해 최고 속도 시속 약 137km로 날 수 있었다. 심지어 플리버 3호기는 이전 모델보다 약간 더 크게 설계되었다.

플리버를 무척 좋아해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던 25세의 해리 브룩스(Harry Brooks)는 1928년 1월 마이애미를 향해 비행을 하다 9시간 만에 악천후로 인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인근에 추락을 했다. 그는 디어본으로 돌아와 다음 달에 다시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플로리다주 타이터스빌 인근에서 연료 누출을 발견한 후 해변에 착륙했다. 이로써 해리 브룩스는 경량 항공기로 1,564km를 비행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애미로 향하던 그는 대서양에서 사라졌다. 포드는 브룩스의 죽음에 낙심했고, 결국 플리버의 생산은 중단되었다.

존 에모리 해리먼이 특허받은 에어로 카의 스케치

출처Wikipedia

하지만 포드 플리버 전후로 세계 여러 곳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다. 1910년에 존 에모리 해리먼(John Emory Harriman)은 에어로 카라는 이름으로 세계 최초로 특허를 받았지만 실제 모델이 존재하지 않았고, A. H. 러셀(A. H. Russell)의 모델도 외형만 플라잉 카였을 뿐 비행이 불가능했다. 항공기와 자동차의 인기로 많은 모델이 설계, 제작되었지만 그 시대 과학자들과 언론들은 항공기 엔지니어인 테오도어 P. 홀(Theodore P. Hall, 이하 테드 홀)이 설계하여 1940년대 세상에 나온 콘베어(Convair) 모델 116과 118이 가장 실용적인 플라잉 카라고 입을 모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테드 홀의 플라잉 카 프로젝트, 즉 후방에서 적을 공격하기 위해 비행을 할 수 있는 차량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미군에게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전쟁 후에도 콘베어 모델 116을 개발을 계속했다.

콘베어 모델 116

출처Wikimedia Commons

이 모델은 26마력 크로슬리(Crosley) 엔진으로 구동되는 소형 2인승 차의 지붕에 날개를 달고, 비행을 위해 90마력 프랭클린 4A4 공랭식 엔진을 달아 시속 약 180km로 날 수 있었다. 또한 공차중량은 259kg, 비행용 엔진과 무게추가 있는 날개는 226kg 정도로 가벼웠다.

모델 116은 1946년 7월에 성공적으로 시험 비행을 마쳤다. 하지만 항공기 엔진의 출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8월에는 95마력으로 향상된 프랭클린 4AL-225 엔진으로 교체하고 시험을 계속했다. 테드 홀은 66차례의 테스트 비행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자, 모델 116보다 더 강력한 엔진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재설계한 모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콘베어 모델 118

출처Wikimedia Commons

모델 116의 시험자료는 콘베어 모델 118의 설계에 쓰였다. 모델 118은 1947년 11월에 첫 비행을 했다. 모델 118은 기존 모델보다 날개가 더 넓어졌고 총중량도 늘어났다. 차는 25마력 크로슬리 엔진을 썼지만, 날개에는 190마력의 라이커밍(Lycoming) O-435C 6기통 엔진을 달았다. 이로써 비행 속도를 시속 약 201km로 높일 수 있었다.

차체도 모델 116보다 커져, 조종사 외에 세 사람이 더 탈 수 있었다. 모델 118의 프로토타입은 1947년 11월에 첫 비행을 했고, 3일 후 재시도했지만 연료 부족으로 추락했다. 조종사는 비행 전 연료가 가득 차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실제로는 자동차 연료계만 확인했던 것이었다. 이듬해인 1948년에도 1월부터 몇 번의 시험 비행을 했지만, 테드 홀은 만족한 결과를 얻지 못한 채 이 프로젝트를 끝냈다. 하지만 이후 플라잉 카는 또 다른 형태로 네덜란드, 독일,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시도되었다.

에어로노틱스 에어뮬

출처Wikipedia

이렇듯 플라잉 카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포드가 차고에 보관할 수 있는 개인용 항공기의 개념으로 플리버를 제작하면서, 플라잉 카는 상상 속이 아닌 현실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후 1932년 월도 워터맨(Waldo Waterman)이 설계한 와트싯(Whatsit)이 시속 180km 정도의 속도로 하늘을 날았다. 이후로도 보잉사의 스카이 커뮤터(Sky Commuter), 테라퓨지아의 트랜지션(Transition), 어반 에어로노틱스의 에어뮬(AirMule) 등 여러 회사에서 제작되었다. 또한 구글과 우버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들도 플라잉 카 사업에 투자를 결정했다. 

얼마 전부터 이를 조용히 지켜보던 애스턴 마틴, 아우디, 포르쉐, 도요타 그리고 현대 등 여러 자동차 업체에서도 플라잉 카 분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도요타는 2017년부터 비행 자동차 스타트업 기업인 카티베이터(Cartivator)에 투자를 했다. 이 회사는 지금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란 대형 드론 형태의 플라잉 카를 제작했다. 이 모델이 안정화되면 2020년 동경 올림픽 성화 봉송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카티베이터 스카이드라이브

출처Skydrive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는 비행 자동차에 대해 소재 경량화로 인한 고비용 설계와 동력 전달 문제 그리고 상용화되기 위해 개정해야 할 법과 제도가 너무나 많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을 추진할 사업부(UAM)을 신설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도 플라잉 카 개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020 원더키디'라는 제목의 1980년대 만화영화에서 나왔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시대가 현실이 될 때가 멀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글 라라클래식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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