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카가 간다~ 현대 헤리티지 라이브 #4

조회수 2020. 2. 3.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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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현대 헤리티지 라이브의 주제는 '상용차'
한국 상용차에 얽힌 추억과 재미있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라라클래식의 황욱익입니다. 이번에 라라카는 아주 특별한 곳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국내에서는 생소한 헤리티지 토크쇼인데요. 현대자동차가 주관하는 특별한 이벤트랍니다. 현대 헤리티지 라이브는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후 이번까지 총 네 번을 진행했습니다. 매번 다른 주제로 꾸며지고 있으며, 나이 든 세대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젊은 세대들에게는 ‘응답하라 1988’ 같은 새로움과 흥미로움을 선사해주고 있답니다.


한국에는 다양한 자동차 이벤트가 있습니다. 매달 출시되는 신차와 관련된 이벤트만 해도 상당히 많은 편인데요. 이 중에 클래식카나 올드카를 위한 이벤트는 찾아보기가 매우 힘든 현실입니다. 더군다나 올드카를 직접 볼 수 있는 이벤트는 손에 꼽을 정도이지요. 2004~2006년 삼성교통박물관에서 개최했던 올드카 페스티벌이나 지금은 커뮤니티 파티로 성격이 바뀐 더 개라지 토크쇼(홍대 1984 주관), 현대 헤리티지 라이브 등이 그나마 이런 올드 & 클래식카 이벤트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 행사장으로 출동한 라라카 MGB


현대 헤리티지 라이브 #4는 지난 8월 23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라라카도 출동했는데요. 주차장에 세워놓기만 해도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영국 올드카인 MGB가 현대차 올드카 이벤트 행사장을 찾은 것만으로도 나름 의미가 있었습니다.

택시 스타일로 꾸민 후기형 스텔라


주차장에서 본 상태가 굉장히 좋았던 스텔라입니다. 택시 스타일로 꾸몄고 정식 번호판이 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까지 현역인 듯합니다. 이런 차를 도로에서 직접 만나면 굉장히 반가울 것 같습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에는 벨로스터 N 등 '핫'한 차가 여러 대 전시되어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는 ‘핫’한 차를 여러 대 만날 수 있습니다. 궁금한 내용에 대해 상담을 할 수도 있고 시승도 가능합니다. 행사 당일에는 최근 마니아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벨로스터 N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이밖에도 모터스튜디오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편의시설이 있으니 가족, 연인과 함께 꼭 한번 가보세요.

현대 헤리티지 라이브 #1~3
올해 3월 세 번째 이벤트에 나왔던 포니 왜건
지난해 말 두 번째 행사에서는 필자(오른쪽)도 진행을 도왔다


현대 헤리티지 라이브는 지난해 11월 포드 20M, 그라나다, 1세대 그랜저로 첫 이벤트를 연 후 같은 해 12월 스쿠프, 티뷰론, 투스카니로 두 번째 이벤트를, 올해 3월 포니 왜건, 갤로퍼, 라비타로 세 번째 행사를 열었습니다. 각각 고급차와 스포츠카, 그리고 RV를 주제로 많은 사람들과 추억을 함께 나눴지요. 저는 두 번째 이벤트였던 스포츠카 편에 여성 카레이서 권봄이 씨와 함께 출연했던 적이 있는데요. 자동차를 좋아하는 여러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헤리티지 라이브 #4의 주제는 상용차였습니다. 상용차는 막상 우리 생활과 굉장히 밀접한 생활형 자동차이지만 실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지는 않고 있는 차종입니다. 아마 상용차에 대한 토크쇼로는 이번 헤리티지 라이브가 처음일 것 같은데, 생각보다 길고 다양한 한국 상용차의 역사 속에는 흥미로운 사실도 꽤 많았습니다. 

현대차가 생산한 마지막 승용 픽업인 포니2 픽업(1982~1987년)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 포니2 픽업과 포터, 리베로를 전시했습니다. 현대차는 포니1에서도 가지치기 모델로 픽업을 만들었는데 포니2 픽업(1982~1987) 이후로는 더 이상 승용 기반의 픽업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포니2의 후속 모델인 포니 엑셀이 짐을 싣는 뒷바퀴에 구동력이 전해지지 않는 앞바퀴굴림 방식으로 바뀌면서 자연스레 승용 픽업이 단종되었습니다.

1977년에 처음 나왔던 포터(HD1000)
1986년 데뷔 이래 국내 1톤트럭 시장을 휩쓸고 있는 포터


포터는 대한민국 1톤 트럭 시장을 대표할 만큼 인기 있는 모델입니다. 1977년 첫 모델(H1000)이 나왔지만 1981년 자동차 산업 합리화조치로 단종됐다 1986년 다시 나와 지금까지 변함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2000년에는 스타렉스를 베이스로 한 승용형 트럭 리베로가 출시됐지만 적재량이 줄어드는 등의 이유로 포터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했고 2007년 후속 모델 없이 단종되었죠.

리베로(2000~2007년)는 포터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상용차가 주제였지만 토크쇼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사회를 본 MC 송서이 씨와 현대자동차 권규혁 차장의 매끈한 진행 덕분이었죠. 참석자들의 참여도 무척 활발했습니다.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졌던 추억의 포터부터 현재 삶의 파트너인 현재진행형 포터까지 다채로운 사연들이 쏟아졌습니다. 중장년들이 한참 추억을 얘기하는 동안 젊은 세대들은 상용차에 대한 지식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마니아적인 상용차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기아차의 첫 3륜차, K-360(1962년)


현대에서 주관한 행사였지만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차, 새한 등 타 브랜드 상용차에 대한 내용도 많이 다뤄졌습니다. 1962년에 나온 3륜차 K-360과 T-600, 63년에 나온 T-1500과 67년의 T-2000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형태의 3륜 트럭이지만, 이 트럭을 기억하는 나이 지긋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쉐보레(당시에는 시보레) 1700의 엔진과 섀시를 활용해 만든 새마을트럭도 회자되었는데, 당시 이 트럭을 디자인한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 전영선 소장님이 직접 현장에 나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GM코리아(대우자동차, 새한자동차의 전신)가 내놓았던 새마을트럭(1974년)


대차 관계자들은 이번 헤리티지 라이브의 주제가 상용차인 탓에 이전의 고급차, 스포츠카, RV에 비해 관심과 호응이 낮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이번 행사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참석했으며, 상용차에 대한 돌발 퀴즈에 손을 들며 대답하는 아이들과 젊은이들도 많았습니다. 


화려한 고급차나 스포츠카에 비해 눈길이 덜 가는 상용차. 그러나 우리 일상 속에서 무척이나 친근하고 가까운 존재가 바로 상용차가 아닐까요? 한국의 경제뿐 아니라 수많은 가정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상용차는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 골목골목을 누비고 있습니다. 늘 가까이 있기에 오히려 눈길을 덜 줬던 상용차를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된 이벤트였습니다. 


올드카와 클래식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상용차라 하더라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글 황욱익(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라라클래식, 현대자동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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