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키운 도시의 명암(明暗)

조회수 2018. 8. 8. 08: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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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시를 이야기 할 때 굴지의 기업이 먼저 떠올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으로 인해 발생한 경제적 효과로 도시의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기업으로 흥한 이들 도시에도 명암(明暗)이 있다는 사실을 아세요?
지가변동률 상위를 기록한 평택시

수도권에 위치한 평택시. 지난 2017년 3분기 국토교통부 지가변동률 조사 자료에 따르면 평택은 지가변동률이 5.81%를 기록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평택 팽성읍과 고덕면은 전국 읍면동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요. 각각 10.76%, 10.73%를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결과는 팽성읍의 경우 미군기지, 고덕면은 삼성전자가 들어섰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고덕면의 경우처럼 굴지의 기업 제조시설 조성이 땅의 가치를 크게 높여주기도 합니다.

수원영통, 화성동탄, 용인기흥, 파주 등 공통점은?

수도권의 수원, 화성, 용인, 파주 등에는 국내 전자산업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규모 제조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수원 영통, 화성 동탄, 용인 기흥 등에는 삼성전자(반도체 포함), 파주에는 LG디스플레이 등이 해당되는데요. 이들 기업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까지 포함 한 수많은 관계자들이 이들 지역에 거주하면서 지역 경제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들 이외에도 성남에 위치한 판교신도시에는 여러 기업들이 입주한 테크노밸리가 위치해 판교, 분당 등의 집값을 이들 기업 관계자들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는 것이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2018년 상반기 땅값 마이너스 기록한 곳 모두 ‘기업’, ‘산업’ 휘청

올 상반기 땅값이 하락한 곳을 들여다보면 지역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처한 환경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GM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은 군산은 상태가 심합니다.


공장폐쇄에 이어 협력업체들까지 부도가 나면서 군산시 상반기 땅값 변동률은 -0.58%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북이 1.3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심각성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의 경우 1.23% 하락했습니다.


울산지역 전체가 평균 1.6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떠나려는 기업…붙잡는 지자체

기업의 영향력이 큰 도시 일수록 기업 이전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경기도 수원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구미시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와 이를 반대하고 저지하는 구미시간의 충돌이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나름의 이유로 스마트시티 네트워크사업부를 경기도 수원으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구미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이유로 경북도지사, 구미시장, 구민시의회 등은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현 스마트시티 인력 가운데 일부만 빠져 나가기 때문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KTX구미역이 없는 점 등을 이전 이유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과 도시간의 생각 차이는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떠나는 기업, 돌파구는 없을까?

기업은 국내외 경기 상황에 따라 사업운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내 조선산업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데요.


해외에선 기반산업인 조선업이 침체하자 다른 산업으로 변화를 줘 도시가 바뀐 사례도 있습니다.


스웨덴 말뫼라는 도시는 조선업 침체로 지역경기가 위축됐다가 해양스포츠 산업으로 발벗고 나서 관광도시로 변신했습니다.


대학교도 들어서고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공간들이 생겨나는 등 살기 좋은 도시로 바뀐 사례가 있습니다.


기업, 지자체, 시민 모두 발벗고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기업과 도시…상생 방안 찾아야

기업은 ‘살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도시를 떠납니다. 지역은 ‘지역경제의 타격’을 이유로 붙잡습니다. 한 개 기업에만 도시가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어쨌든 기업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입니다.


전문가 A씨는 “기업 논리만 세워서 이전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다른 전문가 B씨는 “기업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에서 무조건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을 기업에 지키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요.


전국 곳곳에서는 기업이전, 기업유치, 환영 등의 긍정적인 면만 강조된 소식들이 전해지지만 상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연구하고 기업과 도시가 상생할 수 있는 대안과 위기 시 극복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흥에 취해 위기를 잊으면 안된 다는 점을 역시 잊어선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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