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 쓰는 집도 이제는 '브랜드 시대'

조회수 2018. 1. 24. 08:17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임대주택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1~2인가구의 증가, 소유에서 공유로의 주거 트렌드 변화에 부합해 건설사들도 임대주택사업에 적극 눈을 돌리고 있어서인데요. 살고 싶은 주택으로 변모하는 임대주택, 그 선두격인 KT에스테이트의 리마크빌부터 후발 주자까지 살펴봤습니다.
빌려 쓰는 집, 이제는 살만한가요?

분양사업에서 눈을 돌려 임대시장에 뛰어드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최근 1~2년 새 임대주택관리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인데요. 덕분에 임대주택의 질도 크게 향상 됐습니다.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그동안 임대시장은 민간 건설사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덕분에 임대주택 건설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 등 공공기관의 몫이었고 민간기업으로는 부영이 유일했죠. 경쟁자가 없다 보니 품질 낮은 마감재 등으로 수요층의 외면을 받았고 결국 저소득층의 전용 주거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게 됐죠.”(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 권일)

빌려 쓰는 집도 브랜드 시대 도래

하지만 최근 민간기업들이 임대주택 관리사업에 참여하면서 기존 주택 못지 않은 설계와 주거서비스 등을 적용해 임대주택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KT에스테이트와 신영, 롯데자산개발, 건설사 코오롱글로벌 등은 아예 브랜드를 론칭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이들은 기존 분양 주택 못지 않은 설계방식과 서비스를 적용해 임대주택의 위상을 높이며 단순한 ‘거주’를 뛰어 넘어 ‘살고 싶은 집’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브랜드 임대주택 KT에스테이트 ‘리마크빌’

선발 주자는 통신사로 잘 알려진 KT그룹의 종합부동산 회사인 KT에스테이트입니다. KT에스테이트는 2016년 4월 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인 ‘리마크빌’을 론칭,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옛 전화국 부지를 활용해 서울, 부산 등에 1~2인가구를 위한 임대주택 리마크빌을 건립하고 체계적인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6년 하반기 입주를 시작한 동대문(797가구)과 영등포(760가구), 관악(128가구), 부산 대연(546가구)은 대부분 호실에서 입주자를 찾았죠.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해 룸클리닝 대행, 세탁 서비스 대행, 트렁크룸 대여, OA서비스 등 기존 임대주택에서는 보기 드문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안도 우수하고 내부 커뮤니티 시설도 잘 갖춰져 있죠. 그렇다 보니 특히 여성 입주민들에게 반응이 좋습니다.”(동대문 리마크빌 관리자)

후속주자 신영, 임대주택 브랜드 ‘지웰홈스’ 론칭하고 적극적인 사업참여 나서

후속 주자인 신영도 계열사 신영에셋을 통해 부동산 종합관리 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임대주택시장 확대를 위해 임대주택 브랜드 ‘지웰홈스’를 론칭하고 이를 적용한 ‘지웰홈스 동대문’을 지난해 11월 말 공개하며 임차인 모집에 나섰습니다.


275가구 규모의 동대문 지웰홈스 1층에는 마당과 로비가 마련되고 2층에는 입주민간 소통이 가능한 다목적 라운지, 옥상에는 루프탑이 있습니다. 임차인들의 정보 공유 공간인 전용 앱도 마련해 입주민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죠. 신영은 앞으로도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내년 말에는 서초동에도 임대주택 공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롯데자산개발, ‘어바니엘’, 코오롱글로벌 ‘커먼라이프’

이밖에 롯데자산개발과 코오롱글로벌도 임대주거서비스 브랜드 ‘어바니엘’과 ‘커먼라이프’를 각각 론칭했습니다. 롯데자산개발의 어바니엘은 금천구 가산동 한국후지필름 공장부지를 개발해 조성한 도심형 임대주거서비스 1호점인 ‘어바니엘 가산’에 처음 적용됐죠. 지하 2층~지상 18층 규모의 주거•업무•상업시설로 구성된 어바니엘 가산은 1~2인 가구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렌탈, 카셰어링 등 롯데의 다양한 서비스가 접목될 예정입니다. 롯데자산개발은 2019년 499가구 규모의 충정로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임대운영을 맡는 등 임대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커먼라이프’ 브랜드를 론칭한 코오롱글로벌은 획일화된 주택 형태에서 벗어나 세대 내부의 계획에서 공용공간의 구성까지 입주자의 라이프사이클과 스타일에 맞춰 49가지의 상품과 서비스 등을제공할 예정입니다. 올해 말 역삼동에 총 72가구의 '역삼 커먼라이프’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브랜드 건설사들의 대거 참여도 눈에 띄어

이 외에 중산층을 겨냥한 임대주택으로 기업형 임대주택(과거 뉴스테이)도 속속 등장하며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을 격상시키고 있는데요.

실제 최근 롯데건설이 공급한 ‘문래 롯데캐슬’과 ‘독산역 롯데캐슬’은 롯데건설에서만 누릴 수 있는 ‘샤롯데 서비스’가 적용돼 높은 인기 속 청약이 모두 마감됐고요. 제일건설㈜이 의왕백운밸리에 공급한 민간임대 아파트 ‘의왕백운밸리 제일풍경채 에코•블루'는 2개 블록 594가구 모집에 무려 2만 6000여 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43.7대1 경쟁률을 기록, 단기간에 완판됐습니다.

적극적인 민간기업 참여를 위한 정부의 정책 뒷받침돼야 할 것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에 맞춰 임대주택의 진화도 계속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입니다. 사업적 매력을 느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정부의 임대주택 장려가 계속되고 있어서인데요. 마지막으로 부동산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1~2가구 증가와 매매가 상승, 인구 구조 변화로 건설사들이 임대주택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습니다. 민간기업의 참여가 차세대 먹거리라는 계산이 선 결과라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질 좋은 주택의 합리적인 소비 기회 확대’가 될 수 있어 굳이 부정적인 면만을 따질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수준 높은 주거복지를 위해 정부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민간기업 지원이 수반돼야 할 것입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