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대출이 끝난 인영씨의 비상자금 만들기

조회수 2019. 4. 1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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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정통 재무설
직장인들만을 위한 재무 설계를 받고 싶습니다!

라며 상담 신청을 한 김인영 씨의 고민은 언제나 잔액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장생활 7년 차인 그녀는 작년을 끝으로 학자금 대출 상환 후 나날이 커진 씀씀이로 인해 언젠가부터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신용카드로 생활하고 있었다.

너무나 걱정이 된 나머지 회사 상담 신청을 비슷한 시간대에 세 번이나 올리면서 만나게 되었다.

상담 첫날!

지갑을 보여달라는 말에 지갑이 따로 없다고 말한 그녀는 지갑 대신 카드만 꽂을 수 있는 카드 케이스를 내놓았다. 현금을 전혀 갖고 다니지 않는 그녀는 카드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간혹가다 상담할 때 지갑을 보여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지갑을 보면 그 사람의 지출 습관을 일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보내준 카드 명세서에는 1,000원부터 시작해서 30만 원 할부 결제까지 다양한 결제 내역을 볼 수 있었는데, 정리해서 보면 그렇게 큰 지출의 성향을 띠고 있진 않았다.

그녀의 재무목표는 남들과 다르게 1순위로 명품 가방과 명품시계가 사고 싶다고 했다. 2순위로는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고 싶다고 했고, 3순위로는 결혼을 위한 결혼자금 마련을 꼽았다. 남들과 다르게 명품에 대한 갈망이 높은 그녀에게서 들은 이유는 SNS에 늘 등장하는 많은 여자들이 명품을 하나씩 가지고 사진을 찍어 올린다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남들은 다 사서 갖고 다니는데, 본인만 하나도 없는 것이 왠지 위축된다고 말했다.

인적 사항

이름 : 김인영(33살.가명)

급여 : 월 320만 원 + 상여 400%


카드 이용명세서 (일부)

월 지출 현황 정리 (2개월 통계현황)

안녕하세요? 서혁노입니다.

처음 면담 때 깨끗하고 단정한 이미지였던 인영 씨는 좋은 직장에 예쁜 얼굴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명품 같은 사람인데, 무슨 명품을 그리도 갖고 싶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명품 소비는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인영 씨가 가지고 있던 것들이 명품은 아니더라도 좋아 보였는데,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물어봤더니, 가정 형편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집안에서 어학연수 및 대학 학비를 보탤 수 없는 환경이었기에 대학 다닐 때 직접교육비와 월세 · 밥값 같은 간접교육비를 학자금 대출로 해결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로 조금씩 저축한 돈은 어학연수로 캐나다 갈 때 항공료 등 일부 비용으로 지출하는 등 나름 학창시절 열심히 살아왔으며, 그 덕에 괜찮은 직장에 입사까지 하게 되었다.

작년까지 그녀는 그동안 공부했던 비용을 다 갚았다.

부채를 다 갚고 난 후 올해 초에 보니 남들처럼 독립을 해서 자신만의 보금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래의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이 가지고 있는 '똥똥' 거리는 명품 백 하나 없는 자신에 초라해짐을 느꼈다고 한다. 또한, 동생이나 부모님 모두 인영 씨한테 헌신한다고 중국을 제외한 그 흔한 동남아 외국여행 한번 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올 초 카드 할부 결제로 외국여행도 다녀오고, 여행 카드 할부비가 빠지지 않는 다음 달부터는 돈이 좀 더 남기에 몇 달 모아서 사든지 아님 할부로 해서 명품 백 하나를 살려고 한다고 한다. 안 봐도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가가 보인다.

사회 초년생들의 질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중에 하나가 학자금 대출 상환이다. 고정금리로 받은 학자금 대출은 재단을 통한 대출상품이다 보니 시중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높은 상품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취업 후 학자금 대출에 대해서 매월 분할을 해서 갚아 나갈 건지? vs 돈을 모아서 적립한 후 한 번에 중도 상환을 할 건지? 종종 물어보곤 한다.

대출이라는 녀석은 따지고 보면 빚이다.
이런 빚은 먼저 갚는 게 좋다.

하지만, 좋은 빚이라는 게 있다.

예를 들어 투자용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 있어 매수 자금이 부족해 대출이 발생된다고 가정해보자. 이 대출에는 당연히 원금과 이자가 나가게 된다.

그런데, 이 부동산에 대한 임대 소득이 들어와서 나 대신 세입자의 월세로 인해 나의 부채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갚아준다면 그것이 바로 좋은 부채이다.

즉, 매월 갚아야 할 원리금보다 월세가 더 많이 나온다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나의 부채를 감당해주면서 동시에 그 차익은 나의 비활성 소득이 되는 것이다.

물론 학자금 대출은 성격이 다르다.

한참 공부에 집중할 시기에 대출로 인해 공부를 할 수 있으며, 대출 상환에 대해서도 내가 취업을 하고 나서 소득이 있을 시 갚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자 또한 저렴하다.

그래서, 매월 상환할 돈으로 다른 곳에 지출하지 않고, 대출 이자보다 더 많은 이자를 받거나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다면 가급적 상환을 천천히 하면서 가로 저축을 통한 목적자금을 만드는 게 더 유리하고, 상환금으로 다른 수익률 높은 상품이 없다거나 평상시 “내가 지출 계획이 저축계획보다 앞서 있다고” 판단되면 여지없이 매월 매월 바로바로 상환하는 게 훨씬 낫다.

인영 씨의 사정은 충분히 이해와 공감이 가지만, 학자금 대출 상환이 끝난 올해 초부터 그녀에게는 어느 정도의 저축 여유 공간이 더 생겼을 건데, 분가도 안 한 직장인 치고는 저축률이 급여 대비 낮긴 낮다. 현금흐름표를 보면서 짚어보자.

하나씩 하나씩 지출 내역과 지출 내용을 서로 이야기하다 보니 인영 씨 스스로가 “아~ 더 절약할 수 있는데, 돈이 세어 나가고 있구나”라는 걸 느낀다고 한다. 사람이 뜻대로 계획대로 지출이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인영 씨의 정기적인 소비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의류비, 의료비, 신용카드 할부 금액 등이 올 초 가족 여행을 갔을 때 지출한 경우이다. 어떻게 보면 충분한 비상자금을 가지고 있었다면 비용액에서 경비를 해결하고, 매월 나가는 소비 지출은 좀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1. 여행 비용(인영 씨의 지출에서는 카드 할부, 의류, 미용, 의료, 건강 비용이다)

인영 씨의 재무목표를 보면 명품 백을 사고 나서는 해외여행을 자주 가고 싶다고 한다.

요즘 저가 여행이 많아서 해외여행이 예전보다는 만만해 보인다.

물론 저가 여행에는 그만큼 가이드가 안내하는 판매점에 가서 보이지 않는 압박감을 가지며, 물품을 봐야 한다는 큰 숨겨진 진실이 있지만….

여행을 통해서 견문도 넓히고, 밝은 생각을 하며, 다음 여행을 위해서 어느 정도 목표의식도 생기는 건 너무도 좋은 일이다. 자기개발적인 부분도 무시 못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인생이란 긴 여행을 어찌 보면 태어나는 순간부터 하고 있는 것이다. 성인이 된 현재의 시기엔 마냥 내가 좋다고 여행을 할 수만은 없다.

회사와의 휴가 날짜도 조율해야 되고, 비용도 산출해야 되고, 누구와 갈 건지도 중요하다.

비계획적인 여행은(소비 지출액의 한정액을 정해놓지 않고, 많은 지출을 신용카드 할부로 했을 경우) 자칫 잘못하면 재무적 위험요소에 빠지기 쉽다.

매월 할부를 갚는데, 지출을 해서 돈을 모을 수 없는 구조…

이렇게 하면 어떨까?

여행비의 최소금액을 정해놓고 안전자산에 매월 적립을 해서 최소 여행비를 만들고 나서, 일부 변동금액을 투자 상품에 작게나마 투자를 해서(트레이닝 머니라고 생각하면 쉬울 듯) 1년 후 결산을 해서 투자금액의 수익에 따라서 여행지가 바뀌고, 여행 비용이 바뀌는 건 어떨까?

인영 씨의 지출 중에 일부 작은 비용을 안전자산에 적립을 하고, 이 상품은 나이와 여성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는 저축상품으로 가입. 일부 보험을 정리 한 금액의 일부분을 조기 상환 가능한 ELS 상품으로 가입. 반기마다 결산 후 여행 비용을 산출하기로 했다.

인영 씨의 재무목표를 다시 한번 보자

재무목표

1. 명품 가방, 명품시계 구입
2. 해외여행
3. 결혼자금 마련
여행을 위한 계획을 세우듯 저축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다.
정확히 재무목표이다.

이런 재무 목표는 구체적으로 날짜를 정해서 계획을 세우면 달성하는 시간이 빨라진다.

인영 씨의 명품 가방 구입이나 여행자금은 은밀히 따지면 비상자금이다. 그리고, 아직 결혼에 대한 계획도 없는 인영 씨의 결혼자금은 목돈 마련이라고 보는 게 맞다. 그렇다면 인영 씨의 재무목표를 오히려 비상자금 모으기와 목돈 마련으로 수정하고, 언제까지 얼마를 모으겠다고 인영 씨가 좀 더 줄이면서 저축이나 투자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영 씨의 회사는 상여금이 꽤 높다. 급여도 높은 편이고…

비상금 마련은 상여금으로 비정기지출을 지출하면서 절약하면 1년 안에 모을 수 있고, 목돈 5000만 원도 부모님과 같이 사는 인영 씨 경우엔 새는 지출을 줄이고, 조금 독하게 마음먹고 저축하면 3년 안의 기간에 충분히 가능하다.


그럼 조금씩 줄일 수 있는 건 줄여보자

학자금 대출을 다 갚은 인영 씨에게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

시드머니 만들기다.

첫 번째 시드머니는 비상금 통장이고, 두 번째 시드머니는 목돈을 만들어서 앞으로 벌어질 목적자금을 마련하는 거다. 또한 여름이 지나면서 저축액을 10~20만 원 정도 더 늘리려고 한다.

재무상담을 하고, 솔루션을 정하고 나서 고객분들이 실행을 할 때에는 거의 모든 분들은 초기 3개월은 잘 지킨다. 그 후 한차례의 위기가 오게 된다.

꼭 우리의 인생처럼 밀물과 썰물의 파도가 몰아친다.

인영 씨는 현재의 저축금액으로 꾸준히 가져가면 목표 기간 이전에 조기에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응원한다!

일을 하기 전. 일을 하면서 수많은 재무 지침서를 읽어보면 정기 지출과 비정기지출의 경계가 뚜렷하다. 그런데, 나 또한 초기에는 정기와 비정기 지출에 대해서 획일화된 재무 설계를 하다가 경험이 쌓이면서 10년 차 이후부터는 고객에 따라서 어떤 고객에게는 비정기 지출이 정기 지출이 되고, 그 반대의 경우가 일어나기도 한다는 걸 몸소 체험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 다르고, 각자의 몸에 밴 습관에 따라서 다르다.

다이어트를 몇 번이나 해 본 나에게 최근의 다이어트는 덜 괴롭다.

예전처럼 안 먹고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게 아니고, 먹는 양은 비슷하되, 가급적이면 마지막 먹는 시간을 1시간 당기고, 1주일에 1회 이상을 운동을 하는 걸로 7개월째 하다 보니 20킬로 정도의 살이 자동으로 빠졌다.

다 자기에게 맞는 방법이 있듯이 지출도 재무 설계도 내 몸에 잘 맞아야 한다.

제각기 바라고 원하는 순위가 다 다르다.

모든 걸 한꺼번에 다 할 수 없다.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고 이루어낼 때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여러분 모두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꼭 할 수 있다”

“이 땅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을 부러워하며 응원하고 또 응원한다.”

· 네이버 오디오 클립 운영 '서혁노의 돈돈돈' 이번 주 주제는?
'상품권을 신용카드로 구매 시 소득공제 혜택이 되나요?'

· 한국경제교육원(주)홈페이지 http://www.koreaifa.net


나와 같은 재무 고민 때문에 재무상담받은 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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