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남편, 생활비 5만원만 더 주면 안될까?

조회수 2018. 12. 27. 08:00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철학이 있는 정통 재무설계

네 살 된 아이와 남편. 저 이렇게 세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현재 남편 혼자 외벌이로 생활 중이며, 저는 며칠 전부터 오전 9시~12시까지 아르바이트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의 경제권은 신혼 때부터 남편이 가지고 있습니다. 신혼 때부터 아이 낳기 전까지는 맞벌이였지만, 아이를 낳으면서 퇴사함과 동시에 남편에게 돈을 받아써야 하는 처지가 돼버렸네요.

현재 매월 생활비를 받아 생활하는데, 남편이 아껴서 집을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사 가야 한다면서 생활비를 45만 원밖에 주지 않고 있습니다.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데, 그건 이해도 하지 않고 말이죠. 그러다 보니 마트를 도저히 갈 수가 없습니다. 간다 해도 2주일에 한 번 정도 간다고 할까요? 집에서 5정거장 가면 시장이 있는데, 매번 장을 보기 위해선 아이랑 함께 시장에 가서 젤 싼 재료들을 찾기 바쁩니다. 생활비 45만 원에는 생필품 값까지 포함돼있어 정말 빠듯합니다. 가끔 생활비가 부족할 땐 적지만 제 용돈에서 조금씩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에 45만 원 정도를 벌수 있을 것 같은데 이 금액은 남편과 합의하에 제가 쓸 수 있는 돈입니다. 전 이 돈으로 저만의 비상금과 부족한 생활비(아이 용품)로 사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 달 꽉 차서 근무할 때 45만 원 받게 되고, 만약 하루라도 빠지면 줄게 됩니다.)


남편이 짠돌이일 수밖에 없는 건 아무래도 혼자 벌다 보니 어떻게든 아껴서 빨리 안정된 자산을 만들고 싶어 한다는 걸 압니다. 지금의 살고 있는 아파트도 남편이 짠돌이처럼 모았기 때문에 작년 초 처음으로 내 집 장만을 한 곳입니다. 남들처럼 30평대 아파트는 아니지만 저희 부부의 첫 집인 만큼 행복합니다만, 남편은 앞으로 아이가 클수록 교육비도 준비해야 하고, 대출 상환, 노후 등… 걱정이 저보다 한 아름 더 많습니다. 그래도 제 입장에선 조금만 더 생활비를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금 더 준다면 아이하고 키즈카페도 가끔 가서 놀고, 외식도 하고 싶습니다. 제가 너무 철없는 생각일까요? 남편에게 매번 말하지만, 도저히 서로의 의견이 좁혀지질 않네요.


남편은 집에 있는 모든 시간을 경제 글과 뉴스, 재테크 카페 등에서 지식을 습득하며, 자산을 불리고자 합니다. 그래서 최근 들어 전자 페이에 매월 일정 금액의 투자도 하고, 시댁의 도움을 받아 내년 3월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 분양권도 가지고 있습니다.

주위에선 '복 터졌다'고 이제 부자라고 하는데 저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현재 살고 있는 주택도 많이 올랐지만 부채가 2억 원에 가깝고, 입주권도 명의만 저희꺼지 시어머니의 자금으로 구입을 한 거고, 남편이 알아 보고 투자한다는 전자 페이도 왠지 다단계 같기도 하고, 미래사업에 미리 투자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자가주택도 생기고, 입주권도 가지게 되고, 남편의 전자 페이에 투자를 하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고 덜컥 겁도 나고 하더라고요.


이것저것 찾아보고 알아보니 입주권을 가진 아파트도 임대 사업자등록을 하면 혜택이 있다고도 하는데, 저희처럼 순수 자산이 적은 사람은 상관없겠지요?

또, 지금처럼 20~30년 이렇게 지내면 남편이 말하는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매년 물가와 집값이 계속 오르는데 말이에요.


이번 재무상담을 통해 남편이 얼마를 벌고 얼마를 어떻게 쓰는지 알고 싶습니다. 또한, 정말 단돈 5만 원이라도 더 제게 생활비를 줄 수 없는 건지도 알고 싶습니다.


인적 사항 : 최영민(37살), 이다희(35살), 최민성(4살)

급       여 : 330만 원(명절 상여 각 40만 원) / 아동수당 10만 원 / 담 달부터 아르바이트 비용 45만 원 들어올 예정


자산 및 부채

주거 :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 아파트 25평

대출 : 대출 1억 8천만 원


월 지출 현황

월 소득 : 340만 원 + 45만 원(담 달부터)

재무목표 : 1순위. 대출 상환
2순위. 차량 구입
3순위. 자녀교육
4순위. 노후

요즘 상담하면서 느끼는 건 의외로 우리나라에 짠돌이 남편들이 꽤 많다.

영민 씨와 다희 씨 부부의 생활비 비율을 한번 계산해보자.

정리를 하다 보니 교통비에 대한 부분, 자동차세, 부동산세, 여행비에 대한 부분이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 영민 씨에게 물어보니 세금이나 비상금 등은 비상금 통장 저축과 여행 저축과 상여금 남은 돈에서 지출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저축이 아니라 그만큼 소비지출 항목이 늘어나는 거다.


그렇게 조정하면,

비소비성 지출의 비율과 소비성 지출의 비율을 보면 나쁘지는 않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소비성 지출의 반 이상이 대출 상환으로 지출되고 있으며, 노후에 대한 준비조차 국민연금을 납입하는 것 외에는 아예 없다.

또한, 소비성 지출 항목의 비율을 보면 식비를 제외한 모든 지출이 한 자릿수의 지출을 하고 있기에 정말아껴 쓰고 있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문제는 식비다.

“식비를 많이 쓰는 게 아니고, 너무 안 쓴다."

아이 간식비 포함 식비와 생필품의 지출로 45만 원을 정해서 지출을 한다는 게 영민 씨 입장에선 아껴서 좋은 건 있지만, 아내인 다희 씨의 입장에서는 숨이 막힐 것이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인 민성이를 생각한다면 간식비 포함한 식비의 비율을 좀 더 올렸으면 한다.

최근 들어 많이 듣는 질문인데, 입주권을 가진 새 아파트에 세를 놓게 된다면 부채를 뺀 순수 자산이 낮더라도 임대 사업자등록을 하는 게 좋다. 새 아파트라 아깝긴 하지만, 계속 세를 받을 예정이라면 임대 사업자등록을 하시는 게 더 유리하다.

올해까지 임대 사업자등록을 하게 되면 장기보유특별공제 또는 양도세 면제를 선택할 수 있다.


임대 사업자등록 제도를 잠깐만 이야기하자면 제도의 취지는 민간 주택을 각종 혜택 등으로 인한 장기임대주택으로 변형시켜 신혼부부 등 주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급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정책이지만, 현재는 예상하지 못했던 제도로 인해 주택 거래가 오히려 닫히는 효과가 발생해 주택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임대 사업자 등록 제도의 장점으로는

Ⅴ 올해(2018년)까지 임대 사업자로 등록을 하게 되면 2000만 원 이하의 임대 소득에 대한 건보료가 비과세이다.

Ⅴ 두 번째는 재산세와 취득세(60㎡ 이하의 신축 아파트나 오피스텔 최초 분양 시 취득세 85% 감면 조건)가 감면이 된다.

Ⅴ 세 번째로는 양도세 비과세 조건인데, 2주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1주택을 주택임대 사업자로 등록하고 나머지 1주택을 양도하게 되면 1가구 1주택을 적용받게 되어서 양도세가 비과세 된다. (단 2년 이상 보유요건이 충족, 5년 이상 임대 사업을 했을 시 거주주택 비과세)

Ⅴ 네 번째로는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과 5년 이상 임대시종합부동산세 감면인데, 종합부동산세 감면 조건으로는 기준시가 기준으로 수도권의 경우 6억 원, 비수도권의 경우 3억 원 이하의 경우 감면

임대 사업자 등록 제도의 단점으로는

Ⅴ 첫 번째로는 연간 임대료 보증금이나 임차료의 증가율이 5%를 초과해서는 안된다.

Ⅴ 두 번째로는 의무임대기간이 존재한다.(4,5년)

Ⅴ 세 번째로는 임대 사업자 등록 후 임대료 발생 시 건강 보험료가 지역가입자로 전환(직장가입자 제외, 2018년까지 유예) 제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임대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훗날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달라지겠지만 현재까지는 틈이 많이 보인다.

위에서 언급했듯 다희, 영민 씨 부부의 지출 항목 중에 손 될 건 없다.

오히려 자라나는 아이를 생각한다면 식비를 조금 더 올리는 게 낫다.

그런데, 현재의 비소비성 지출의 항목 중에 저축과 투자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이 필요하다.

부부의 재무목표 4가지 중(대출 상환, 자녀교육, 노후, 차량 교체) 중 가장 시급한 건 대출 상환이고, 두 번째는 노후문제를 해결하는 거다.

블록체인 페이 투자라는 걸 영민 씨한테 내게 설명하라고 기회를 주니 잘 설명을 못한다. 그래서, 회사 관계자와 통화하고 설명까지 직접 들었다.

잘 들어보니 말만 거창하지 그냥 사설 전자지갑에 돈을 채워 넣으면, 가맹점에서 물품 구입이나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구입금액의 50%를 다시 채워준다는데, 가맹점도 그리 없는 것 같고 실제로 화폐가 지급되지 않으니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막말로 전자지갑 회사가 문 닫으면 끝나는 게 아닌가?


부부에게 조목조목 이야기한 후 아내 소득의 일부를 대출 상환과 노후를 위해서 지출하기로 결정하고, 나머지 아내의 소득을 가지고 부인의 용돈과 식비의 예산을 조금 증가했다.

가정의 비상금을 작게나마 만들기로 했다.

영민 씨는 짠돌이 아빠다.

어느 정도의 방향성만 다시 잡아주니 또다시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

때로는 줄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닐 때도 있다. 현재의 나의 상태와 상황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도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꼭 할 수 있다”

“이 땅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을 부러워하며 응원하고 또 응원한다.”

· 홈페이지 : http://www.koreaifa.net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