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한다며 비글 눈 뽑고 안락사시킨 충북대 연구팀
충북대 인공안구 연구팀이 멀쩡한 비글의 안구를 적출한 뒤 인공안구를 삽입했습니다.
심지어 실험에 사용된 개들은 6개월간의 경과 관찰 뒤에 안락사되었다고 합니다.
학술지 플로스원은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 눈이 기존의 적출 방법보다 임상적으로 유용한지,
또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아무 문제가 없는 개를 사용했어야 했는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고 합니다.
또, "편집자들이 논문을 재평가하고 있으며 평가가 나오기 전 우려를 표명하는 입장을 낸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학술지가 국내 대학의 실험 윤리를 거론하며 논문의 재점검을 진행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입니다.
문제가 된 논문은 충북대 수의대의 박 교수팀이 작성한 논문 '3D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개 인공 눈 : 예비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비글 암수 두 마리의 한쪽 눈을 각각 적출하고, 그 자리에 인공 눈과 안와임플란트를 넣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인공 눈에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콘텍트렌즈가 부착됐습니다.
충북대 연구팀은 해당 논문의 목적으로 "맞춤형 인공 눈이 미적으로도 훌륭하다", "눈이 적출된 개의 얼굴은 아름답지 못하다"고 적어 놓았습니다.
플로스원 홈페이지에 "연구 동기가 단순히 미용 용도라면 개 두 마리를 희생시킨 연구 방법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단순히 미적인 부분만을 위한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박 교수는 "개 눈을 적출하면서 단순 봉합 시 혈종이 생기거나 적출한 부분이 함몰될 수 있어 안와임플란트 수술을 해 왔는데
수술 시 실리콘 등을 사용해 왔지만 염증 문제가 발생해 이번 연구를 통해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재료로 이물 반응과 염증반응을 줄였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