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올해의 동물 사건사고 TOP5
2019년 1월.
고층 건물에서 강아지 3마리 던져...
올해 새해가 밝은 지 얼마 되지 않던 날,
부산의 한 오피스텔 입구에서 고층에서 떨어져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포메라니안 3마리가 발견되어 충격을 주었습니다.
오피스텔 앞을 지나던 주민들은 뭔가 '퍽퍽' 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목격자에 따르면 소리가 난 곳에는 흰색 포메라니안 3마리가 죽어있었고 그는 사체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강아지 3마리가 동시에 추락한 것으로 보아 오피스텔 거주자가 강아지를 창밖으로 던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횡설수설하는 용의자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검거 직전에 "친구가 강아지를 창밖으로 던지고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보냈다."는 119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출동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용의자 A 씨는 심리적 불안 상태를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고 경찰은 안정을 찾은 이후 경위를 조사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심신 미약으로 감형될 여지가 있는 것과 동물학대죄가 대부분 집행유예에 그쳤던 전례로 보아 이 사건도 미미한 처벌로 그칠 확률이 높아 보였습니다.
2019년 7월.
용인 아파트서 폭스테리어가 3살 아이 물어,
'우리 개는 안 물어요'
2019년 여름, 경기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폭스테리어 개가 3살 아이를 물어 다치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자신이 키우는 폭스테리어의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해 아이의 사타구니를 물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견주는 개의 목줄을 잡고 있었지만 목줄이 늘어나면서 아이가 개에 물리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사고로 아이는 허벅지에 흉터가 남을 정도로 크게 다쳤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 이전에도 주민을 여러 차례 공격한 전력이 있었는데도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결국 견주는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되었습니다.
2019년 7월.
경의선 고양이 '자두' 살해 사건
살해범에 징역 6개월 선고
2019년 7월 21일, 서울 동교동 경의선 숲길에서 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살해당한 고양이는 경의선 숲길 주변 가게 주인이 돌보던 고양이 자두였으며, 39살 정 모씨는 자두를 수차례 내던지는 등 학대한 끝에 숨지게 했습니다.
재판부는 동물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정 씨에게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이 날 실형 선고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이례적인 판결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동물보호법 위반에 관련한 실형이 선고된 적이 극히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동물 학대 역시 엄연한 범죄임을 인지하고, 관련 처벌 규정이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 9월.
국내 최대 사설 유기견 보호소 '애린원' 철거
포천에 위치한 국내 최대 유기견 보호소 '애린원'이 올해 9월 철거되었습니다.
20년 간 개인이 운영해온 보호소였던 애린원은 부족한 관리와 보호로 개들의 지옥이라 불렸습니다.
보호소 내부는 질병과 병균이 들끓었고 개체 수를 관리하지 않아 수천 마리의 개들이 엉켜 살았다고 합니다.
학대에 가까운 애린원의 열악한 환경과 관리 부족에 수년 전부터 동물보호단체들이 애린원을 철거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고,
긴 법정 소송 끝에 올해 초 강제철거 집행 계고장을 전달한 후, 반년만에 철거가 집행된 것입니다.
2019년 11월.
빈집 화재사고 범인은... 반려동물???
지난달인 11월 15일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20여분 만에 꺼졌습니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반려묘 3마리와 반려견 5마리 등 8마리가 연기에 질식해 죽었습니다.
경찰은 집주인이 외출한 사이 반려동물이 인덕션 스위치를 눌러 그 위에 있던 빨래 바구니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