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 택배인데 왜 굳이 옥천을 들렀다 오는 걸까?
서울에서 출발해
서울에 도착하는 택배가
왜 굳이 옥천을 다녀올까요?
이게 다 어느 학생의
C 학점짜리 리포트 때문이라는데요.
이 리포트의 정체!
크랩이 알아봤습니다.
택배들이
옥천을 거치는 이유는
C 학점 짜리 리포트 때문입니다.
1962년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수강하던 한 학생은
자전거 바퀴 모양에서 착안해
배송 시스템을 변화시킬 리포트 하나를 제출합니다.
이 시스템의 이름은
'허브 앤 스포크'입니다.
배송할 물건을 한곳에 모아 분류한 다음
다음 배송지로 옮기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이 리포트의 점수는 C.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죠.
당시 택배 운송방식은
'포인트 투 포인트' 시스템이었는데요.
(*도시와 도시를 직접 배송하는 시스템)
뉴욕에서 필라델피아까지
화물을 보내려면
차로 160km만 옮기면 되는데
허브앤스포크 시스템은
뉴욕에서 3,200km나 떨어진
멤피스 허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거죠.
하지만 이 학생은 굴하지 않고
졸업 뒤 리포트를 기반으로
회사를 설립하는데요.
이 학생이 바로
세계적인 택배 기업
페덱스의 창립자인
프레드릭 스미스입니다.
그런데
왜 많은 택배사들이
굳이 멀리 돌아가야하는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을 쓰게 됐을까요?
"파는 사람 10명과 사는 사람 10명이 있으면
10개의 거래가 필요하잖아요.
거래량도 많아지고 비효율성이 높아져요.
그런데 (허브 앤 스포크는)
중간상이 거래 수를 굉장히 줄이거든요.
거래 건수로만 따지면
포인트 투 포인트하고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의 효율성은
약 30% 차이가 납니다."
- 서용구 교수/ 숙명여대 경영학과
지금 우리나라 택배사들도
대부분 '허브 앤 스포크 방식'으로
배송을 하는데요.
우리 택배가 옥천에 가 있는 것도
옥천이 '허브'기 때문입니다.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은
물류 배송뿐만 아니라
대중교통과 프랜차이즈 운영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C 학점에 굴하지 않았던
프레드릭 스미스의 끈기와 확신이
세계 물류 시장을 바꾼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