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 택배인데 왜 굳이 옥천을 들렀다 오는 걸까?

조회수 2020. 11. 13. 11: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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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C학점 리포트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서울에 도착하는 택배가

왜 굳이 옥천을 다녀올까요?


이게 다 어느 학생의 

C 학점짜리 리포트 때문이라는데요.


이 리포트의 정체!

크랩이 알아봤습니다.




선물도 옥천,
옷도 옥천,
화장품도 옥천.

많은 택배가
옥천으로 모이죠

택배들이

옥천을 거치는 이유는

C 학점 짜리 리포트 때문입니다.

1962년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수강하던 한 학생은

자전거 바퀴 모양에서 착안해

배송 시스템을 변화시킬 리포트 하나를 제출합니다.


이 시스템의 이름은 

'허브 앤 스포크'입니다.


배송할 물건을 한곳에 모아 분류한 다음

다음 배송지로 옮기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이 리포트의 점수는 C.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죠.

당시 택배 운송방식은

'포인트 투 포인트' 시스템이었는데요.

(*도시와 도시를 직접 배송하는 시스템)


뉴욕에서 필라델피아까지

화물을 보내려면

차로 160km만 옮기면 되는데


허브앤스포크 시스템은

뉴욕에서 3,200km나 떨어진

멤피스 허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거죠.


하지만 이 학생은 굴하지 않고

졸업 뒤 리포트를 기반으로

회사를 설립하는데요.


이 학생이 바로

세계적인 택배 기업

페덱스의 창립자인

프레드릭 스미스입니다.


그런데

왜 많은 택배사들이

굳이 멀리 돌아가야하는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을 쓰게 됐을까요?


"파는 사람 10명과 사는 사람 10명이 있으면

10개의 거래가 필요하잖아요.

거래량도 많아지고 비효율성이 높아져요.


그런데 (허브 앤 스포크는)

중간상이 거래 수를 굉장히 줄이거든요.


거래 건수로만 따지면

포인트 투 포인트하고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의 효율성은

약 30% 차이가 납니다."


- 서용구 교수/ 숙명여대 경영학과


지금 우리나라 택배사들도

대부분 '허브 앤 스포크 방식'으로

배송을 하는데요.


우리 택배가 옥천에 가 있는 것도

옥천이 '허브'기 때문입니다.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은

물류 배송뿐만 아니라

대중교통과 프랜차이즈 운영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C 학점에 굴하지 않았던

프레드릭 스미스의 끈기와 확신이

세계 물류 시장을 바꾼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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