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새벽, 쿠팡맨이 죽었다
지난해 3월,
40대 쿠팡 배송 기사가
새벽 배송에 투입된 뒤 숨졌습니다
유족 측은 근로복지공단에
업무상 질병 재해를 신청했지만,
공단이 내놓은 대답은 '불승인'
코로나 19 사태로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들면서
쌀이나 물 등
무거운 생필품 중심의 배송이 급증했고
배송 노동자의 부담도 가중되었습니다
"휴게 시간 못 쓰고 일하시는 상황이 많았거든요.
특히 야간 비정규직 분들이 그런 상황이 있었던 거고
'비인간적이다', '나 진짜 이렇게 어떻게 여기서 더 일하냐'
이런 이야기들을 (가족에게) 하신 거죠."
- 김한별 / 민주노총 공항항만운송본부 조직부장
해당 사건에 대해 쿠팡 측은
"유족을 위로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답할 뿐이었습니다
사실 쿠팡의 새벽 배송 논란은
코로나 19 사태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빠르고 편리하지만
배송 기사들의 과잉 노동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문제였는데요
안 그래도 힘든 근무 환경에 코로나 19로 인한
택배 폭증이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진 겁니다
"무거운 쌀, 무거운 생수
이런 배달 자체를 쿠팡맨이나 택배기사분들이
거절할 수 없는 형식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의 개선이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우준 / '노동건강연대' 사무국장
"쿠팡맨 사고가 코로나의 영향도 있지만
그간 산재보험이나 산재 예방정책에서
소외됐던 계층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우준 / '노동건강연대' 사무국장
소비자에겐 편리하지만
누군가에겐 가혹한 새벽 배송,
정말 편리한 서비스가 맞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