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일본 생태계 점령한 K-족제비 근황
길쭉하고 날렵한 몸,
깜찍한 외모를 가진 족제비.
우리나라에 서식 중인 종은
황갈색 몸통에 흰 반점이 있는
'대륙 족제비'입니다.
중국과 시베리아 등에도 서식해
'시베리아 족제비'라고도 불리는데요.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사나운 성격으로
자기보다 큰 상대에게
겁 없이 덤벼들기도 하죠.
(족제비가 갈매기를 공격하고 있는 상황;;)
그런데 이 족제비가
바다 건너 일본 생태계를
접수했다는 소식입니다.
"한반도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측되는 조선 족제비.
서일본 지역에선 조선 족제비가
일본 족제비를 산으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
- @Pet pedia
그런데, 우리나라 족제비가
어쩌다 일본까지 가게 된 걸까요?
때는 일제강점기.
족제비 털은
일본군의 방한용품으로 쓰였는데요.
꼬리털도 최고급 붓을 만드는 데 사용됐기 때문에
많은 족제비가 일본으로 잡혀갔죠.
일본인들은 남부 지역에서
조선 족제비 사육농장을 운영했는데
농장에서 탈출한 족제비들이
서일본 지역의 산과 들로 숨어들었고
이 지역 생태계에 정착하면서
원래 서식 중인 일본 족제비들을 몰아냈습니다.
우리나라 족제비는
어떻게 일본 족제비를 몰아낸 걸까요?
우리나라 족제비는 일본 족제비와
생김새는 똑같지만
일본 족제비보다 훨씬 큽니다.
이 때문에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
일본 족제비를 몰아내고
세력을 확장하게 된 겁니다.
가끔 주택가에 나타난 족제비가
여기저기 대변을 눠 악취를 풍기거나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파헤쳐
골칫거리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족제비들의 활발한 일본 활동을
응원(?)하는 분위기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멸종 위기종이 된 족제비.
따봉 족제비야, 행복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