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 쓰는 어린왕자?

조회수 2020. 12. 15. 18: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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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니 <애린왕자> 아나?

<어린왕자>

경상도 사투리로 번역한 책이 나왔습니다.


바로 <어린왕자>가 아닌

<애린왕자>입니다.


이 책은 심지어 한국도 아닌

독일에서 출간됐는데요.


이 묘한 조합에

재밌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책 본문은 물론이고,

감사 인사 , 제조국 표시, 헌사까지

모두 다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책 내용도 한번 살펴볼까요?


"색연필 들고 생각해 보이까

딱 요래 안그레지겠나. 내 첫 작품이데이."

(색연필을 가지고 그림을 그려 보았다.

내 그림 제1호는 이런 것이었다.)


- <애린왕자> 중

"니 장미를 그마이 소중하게 만든 기는"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 <애린왕자> 중

"니가 니 장미한테 들인 시간 때문 아이가?"

(네가 너의 장미에게 소비한 시간 때문이야)


- <애린왕자> 중

구수한 매력의 어린왕자,

어떻게 탄생한 걸까요?


크랩이 <애린왕자> 작가님

직접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애린왕자> 작가

최현애입니다~"

Q. 경상도 출신 애린왕자,

어떻게 독일에서 출판된 건가요?

"어린왕자 원문으로

전 세계 언어를 수집하는 (독일) 출판사를

정말 운 좋게 만났죠.

이미 130개가 넘는 언어로

단행본이 출간되어 있고요.

<애린왕자>는

에디션의 125번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최현애/ 작가


"사투리가 표준어보다 열등한 언어라기보다는

어떤 하나의 문화를 담는 그릇으로

이해하고 도전한다는 점에서

(출판사와) 서로 출간 의도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 최현애/ 작가


Q. 왜 많은 사투리 중 경상도 사투리로

<어린왕자>를 번역하신 건가요?

"대학 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투리를 쓸 일이 거의 없었어요.


지난해에 고향(포항)에 왔는데

사투리를 제가 못 알아 듣는 거죠.


어디 가도 만나시는 분들이

‘어 여 사람 아닌교?’하시니까

고향이 낯설게 느껴지더라고요."


- 최현애/ 작가


"그런데 (그때) 우연히

한 페스티벌 도슨트로 참가했는데

제 관람객이 유치원생들이었어요."


- 최현애/ 작가


"저를 처음 봤는데도

'선생님!' 이러면서 (설명을 잘 듣고)

제가 목이 마를까 봐

물통을 건네주기도 했고요."


- 최현애/ 작가


"(아이들을 보니)

‘아 동심이란 게 이런 거였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책을 만들게 됐습니다."


- 최현애/ 작가 

Q. <애린왕자>를 만든다고 했을 때 

주위 반응은 어땠나요?

"다들 ‘너 신기하다, 재밌겠다, 웃기겠다’고 하면서

구매는 안 하시더라고요ㅎㅎ"


- 최현애/ 작가


(친구분들!

작가님이 얼른 책 사라고 하시네요^^)

Q. 원작과 다른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사실 어린 왕자는 굉장히 슬픈 내용이에요.

그런 슬픈 감정이나 과정을

사투리로 살짝 덮어둔 거라고 보면 돼요.

경상도 감성으로 웃다가 울 수 있어서

엉덩이에 털 날지도 모릅니다."


- 최현애/ 작가


Q. 한국에서도 
출판될 예정인가요?

<애린왕자>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또한 경상도 사투리를 '읽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편할 것 같아

오디오북도 제작했다고 하네요!


Q. <애린왕자> 독자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구어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지금 쓰지 않는 표현들이 들어가서

좀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땐 ‘어 이렇게 안 쓰는데?’라고

지적해주시는 것도 언제나 환영합니다."


- 최현애/ 작가


"<애린왕자>, 많이 사랑해주세요~"


- 최현애/ 작가

친근한 경상도 사투리가 매력적인 책

<애린왕자>.

앞으로 더 많이 사랑받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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