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쿤인데요, 저 좀 버리지 말아주세요
내 이름은 라쿤
미국 너구리야
인기 짱에서 생태계 위협 종이 되어버린
내 이야기 좀 들어볼래?
라쿤은 귀여운 외모와
온순한 성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라쿤 카페가
유행하기도 하고
라쿤을 분양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그런데 어느 날
월드컵공원에서 라쿤이 발견됐습니다.
쉽게 유행했던 것만큼
쉽게 질려서일까요?
아니면
키우기 어려워서일까요?
언제부턴가 라쿤을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곳저곳에 라쿤을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유기되는
외래종은 라쿤뿐이
아니라는데요.
아프리카 육지거북
설가타
움푹 팬 등껍질
말랑말랑한 배갑
일반 가정집에서
영양이나 온도를 오랫동안
맞춰주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적게는 몇 달 많게는 몇 년 동안
잘못 키우신 것 같아요.
이 친구들의 영양이나 온도를 잘 맞춰주지 못해서
가정집에서 쉽게 입양했다가
유기되는 친구들도 많이 있어요."
- 강두희 / 사육사, 임시 보호 중
길을 잃은 동물을 올리는 사이트인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는
족제빗과인 페럿
관상용 도마뱀
등 많은 외래종들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버려진 외래종을
정부가 관리할 수는 없을까요?
"이런 외래종은 특별한 시설에서 관리해야 해요.
시청 연계 동물병원에서도
시설을 갖추기 어렵다 보니
잘 안 받아주려고 하죠.
보호한다 해도 만약 잘못되는 것을 우려해서..."
- 지자체 관계자
개나 고양이와 달리 파충류처럼
특별한 시설이 필요해
지자체에서도 보호하기 힘든 상황
그래서 동물권 단체에서
임시로 보호하고 있는데요.
결국 라쿤은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이 되었습니다.
국내종 삵, 오소리, 너구리 등과
서식지 다툼을 할 우려와
광견병 바이러스 등의
감염원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국내에 약 200여 마리가 수입돼
애완용·전시용으로 사육되고 있는 라쿤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이 된 건
키우기 어려운 라쿤의 습성 탓일까요?
무작정 라쿤을 입양한
사람들 탓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