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 사는데 뭐가 문제야?

조회수 2021. 5. 15. 11: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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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들] 관계가 남긴 구멍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

‘혼밥’, ‘혼술’, ‘혼영’. 혼자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영화를 본다는 뜻의 단어들이 근 몇 년 사이에 생겨났다. 주로 누군가와 함께 하는 일상의 행위들을 ‘혼자서’ 하는 사람들을 강조하기 위해 ‘혼’이라는 글자를 단어 앞에 붙인 것이다. 심지어는 그들을 하나의 무리로 취급하며 ‘혼족’이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혼자가 너무나도 익숙한 현대의 우리들 중 하나인 캐릭터 ‘유진아’의 일상을 따라가며 관객들을 향해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출처: ㈜더쿱

우리에게는 TV 속 얼굴이 더 익숙한, 어느덧 데뷔 10년 차 배우인 공승연이 처음으로 장편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그녀가 연기하는 카드사 전화 상담원 ‘유진아’는 하루 중 사람과 나누는 대화라고는 상담 업무를 하는 것이 전부인 캐릭터이다. 무표정을 유지하지만, 동시에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섬세하게 보여주어야 하기에 스스로에게도 큰 도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동질감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캐릭터이다. 눈을 뜨면 출근, 점심시간에는 늘 혼자 쌀국수집에서 밥을 먹고 퇴근하면 TV를 보다가 잠이 드는 평범한 회사원의 일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출처: ㈜더쿱

‘혼자 사는 사람’의 생활을 사찰이라도 한 듯, 영화에서는 진아를 통해 그야말로 현실적인 우리의 모습이 표현된다. 혼자 사는 자취방의 TV를 절대 끄지 않는다거나, 출퇴근길 버스와 점심 식사를 하는 도중에는 이어폰을 끼고 핸드폰으로 각종 드라마나 예능을 본다. 사람보다는 화면이 더 친숙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화면을 통해 바라보는 것이 결국은 사람 사는 모습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실제 사람과는 마주하지 않으면서, 화면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출처: ㈜더쿱

혼자서도 잘 살던 진아에게, 하루하루 똑같았던 일상을 흔들어 놓을 사건이 발생한다. 늘 아파트 복도 같은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던 옆집 남자의 죽음, 인사 한 번 건네지 않았던 사람의 죽음은 인터넷 뉴스로도 보도되고, 진아로 하여금 타인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준다. 더불어 회사에서는 신입의 교육을 맡게 되고, 돌아가신 엄마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아버지의 전화가 자꾸만 걸려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옆집에는 새로운 이웃이 이사를 오기까지 한다. 평화롭던 일상에 새로운 사람들이 끼어들면서 1인분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진아는 더 이상 늘 하던 방식대로 살 수만은 없다.

출처: ㈜더쿱

<혼자 사는 사람들>은 영화를 연출한 홍성은 감독에게도 첫 장편 데뷔작으로, 배우와 감독 모두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첫 작품이라는 타이틀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도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5월 19일부터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키노라이츠 손은 에디터

filmfantasia@kinoligh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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