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우들이 여우주연상 기회를 거절한 이유
2019년에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올리비아 콜맨이 당시에는 몰랐던 비밀을 하나 공개했다.
'Total FILM'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당시 아카데미 측으로부터 받은 연락에 대해 말했다. 그것은 바로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 중 어느 것을 원하는지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요르고스 안티모스 감독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사실 올리비아 콜맨, 엠마 스톤, 레이철 와이즈 이렇게 세 명의 여성이 주연이다. 하지만 아카데미 측은 단 한 명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나머지 두 배우는 여우조연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는 것.
이 연락을 받은 올리비아 콜맨은 "난 대답하지 않겠다, 그것은 매우 무례하다."며 "우리 셋은 모두 똑같이 열연을 펼쳤고, 모두 여우주연상 후보가 되거나 여우조연상 후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대답을 거부했다.
하지만 그녀가 예측하지 못한 것은 레이철 와이즈와 엠마 스톤의 우정이었다.
레이첼 와이즈와 엠마 스톤은 비밀리에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것을 거절했다고. 올리비아 콜맨이 여우주연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 두 배우는 나란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수상은 하지 못했다.
올리비아 콜맨은 인터뷰에서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이 놀라운 두 친구들 말이에요. 저는 다 같이 하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두 사람은 저를 완전히 무시하고 이타적이고 너그러운 행동을 한 거예요."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우정에 빛나는 이 두 배우는 이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가져간 바 있다. 레이첼 와이즈는 2006년 '콘스탄트 가드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엠마 스톤은 2017년 '라라랜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올리비아 콜맨은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수상소감에서 레이첼 와이즈와 엠마 스톤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두 여성'이라며 애정을 표현했고, 시상식 내내 그녀의 옆자리를 지켰던 엠마 스톤은 여우주연상에 올리비아 콜맨의 이름이 호명되자 마치 자신의 일처럼 감격하며 기뻐했다. 감독 요르고스 안티모스 감독 또한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이때의 수상소감 또한 유명한데, 집에서 TV를 보고 있을 아이들에게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이런 일은 다시는 없을 거야."라고 말했던 그녀는, 올해 골든글로브에 드라마 '더 크라운'으로 TV 드라마 여우주연상 후보, 영화 '더 파더'로 영화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더 파더'로 여우조연상에 오를 가능성 또한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