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의 크리스토퍼 플러머, 5일 별세
최근 배우 김보경 님의 사망 소식으로 인한 슬픔이 가시지 않았는데, 할리우드에서도 큰 별 하나가 졌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명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본 트랩 대령 역을 맡은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2월 5일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가족들은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코네티켓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다고 매체에 알렸다. 53년간 그의 좋은 친구이자 아내인 일레인 테일러가 그의 곁을 지켰다.
주로 할리우드에서 영화 경력을 쌓은 그는, 사실 캐나다 출생이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명배라 할 수 있겠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연극으로 연기 경력을 시작한 그는 1965년 출연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2010년에는 영화 '비기너스'에서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하는 노년의 남자를 연기하며 만 82세에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아카데미 최고령 수상자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가 영화 '올 더 머니'에서 석유부자 J. 폴 게티 역을 연기할 때, 리들리 스콧 감독이 그의 연기를 극찬했던 것도 화제가 됐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그의 연기에 "마치 컬러링 북 같다. 그의 연기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라고 말하기도.
J. 폴 게티 역은 케빈 스페이시가 먼저 캐스팅됐으나 그의 성추행 및 성범죄 사건으로 크리스토퍼 플러머로 급히 대체되었다.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딸 아만다 플러머 역시 배우다.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나 단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내한하기도 했다. 그녀는 '피셔 킹', '밀리언 달러 호텔', '펄프 픽션'등에 출연했다.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최근작에는 '라스트 풀 메저', '나이브스 아웃'이 있다.
약 70년간 연기를 펼친 그를, 이제는 우리에게 남겨진 영화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