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감독과 베드신 찍지 않겠다" 사이다 선언한 톱배우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오만과 편견', '러브 액츄얼리' 등으로 유명한 영국의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35)가 앞으로 남자 감독이 맡은 영화에서 누드 및 섹스신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4일 샤넬 커넥츠 팟캐스트에 영화 '페어웰'의 룰루 왕 감독과 출연한 키이라 나이틀리는 '새로운 여성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누드 장면 촬영을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며 "일부 아무 의미가 없기도 하고 대부분 그것은 남성의 시선에 의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나는 아이 둘의 엄마다. 아이를 낳은 후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며 “이제는 남자들 앞에서 기름을 바르고 헐떡이는 끔찍한 섹스신을 찍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키이라는 페미니스트 엄마에게 길러진 유년 시절을 이야기 하며, 엄마가 되어보니 영화 속의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며. 좋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에 대해 말했다. 영화 '레이디 버드'를 언급하며 눈물을 쏟았다고 상기된 어조로 말했다.
자신이 매우 어린 나이에 멋진 여성 역할을 맡은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17살에 연기한 '슈팅 라이크 베컴', '캐리비안의 해적'과 20대 초반에 연기한 '오만과 편견'을 언급했다.
여성 운동가로 출연한 영화 '미스 비헤이비어'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져 페미니스트로서의 견해를 털어놓았다.
이어 "나는 여성 영화인과 작업하는 것에 점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며 덧붙였다. "만약 모성애와 여성의 몸에 대한 여정을 다루는 이야기를 만든다면, 그 영화는 여성제작자와 함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전엔 그가 딸에게 ‘디즈니 만화 시청 제한령’을 내렸다는 소식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엘런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한 그녀는 신데렐라와 인어공주를 예로 들며, "신데렐라는 부자인 왕자가 구해주길 기다리는 이야기"라며 "말이 되나요? 스스로 구해야죠."라고 말했다.
“인어공주요? 노래는 정말 근사해요. 하지만 남자를 위해 목소리를 포기해선 절대 안 되죠.”라고 말해 방청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록밴드 '클락손스'의 보컬 제임스 라이튼과 결혼해 슬하에 딸이 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