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장 되는 이 감독의 놀라운 행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의 놀라운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해외 주요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던 그가, 이번에는 베니스(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영화제 측은 베니스영화제 알베르토 바베라 예술감독이 봉준호 감독을 올해 위원장으로 추천했고 베니스 비엔날레 이사회가 오늘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2021년 9월에 열릴 베니스 영화제는 칸느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며 올해 78회를 맞는다.
봉준호 감독은 제안을 수락하며 “오랜 역사를 지닌 베니스 영화제의 아름다운 영화적 전통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이어 “심사위원장으로서, 더 중요하게는 영원한 영화팬으로서 이 영화제가 선정한 모든 훌륭한 영화들에 존경과 박수를 보낼 준비가 돼있다”며 “진정한 희망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말했다.
바베라 예술감독은 이에 “오늘날 이 위대한 한국의 영화감독은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진실되고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감독 중 한 명”이라며 “세심하고 호기심 많고 편견 없는 영화팬으로서의 그의 열정을 우리 영화제에 쏟기로 한 것에 매우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의 이번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은 한국 감독으로서는 역사상 첫 심사위원장 위촉이다. 그는 한국 영화계는 물론 세계 영화계의 신기록을 새우며 새 역사를 쓰는 중이다.
2020년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도 방역수칙을 잘 따라 오프라인 행사를 무사히 치러냈다. 작년 최고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 랜드'가 수상했다.
역대 황금사자상에는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등이 있다.
봉준호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78회 베니스 영화제의 수상작들은 어떤 작품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