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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연구소

회사가 직급체계를 바꾸는 진짜 이유

변화에는 숨겨진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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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는 직급체계를 바꿨다.


팀장 이하의 직책을 '프로'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묶어 버렸다. 주임,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은 사라지고 모두 같은 직위인 '프로(Pro)가 된 것이다. 물론 임원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사, 상무, 전무는 사라지고 시니어 프로페셔널(Senior Professional)’ ‘프린시플 프로페셔널(Principal Professional)’ 등으로 바뀌고 있다. 이름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프로' '책임' '수석' 'PL (Project Leader)'과 같은 이름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직급체계의 변화는 작게 쪼개져 있던 직급을 큰 덩어리로 묶는 것이 핵심이다.




이 체계로 바꾼 이유는 간략히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더 이상 예전처럼 성장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장을 하게 되면 당연히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게 되고 계속 승진 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 산업의 성장이 정체 되면서 인력 적체가 생겼고 승진의 적체로 인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중 하나로 직급 체계를 바꾼 것이다. 작게 쪼개진 현 직급 체계로는 지속적으로 승진 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성장이 정체되면 우선 불필요한 조직은 없애거나 통합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예를 들어 보자. 2010년 이후 대형마트의 성장이 정체 되고 오프라인 신규 매장 오픈은 멈췄다. 기존 매장도 용도를 바꾸거나 폐점 하거나 팔기에 이르렀다. 남아도는 인력을 재배치 하기도 어렵고 승진은 더욱 요원한 일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임원부터 대리까지 구조조정을 하면 젊은 인력을 포함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대상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단순히 프로에 한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고 하면 그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누가 포함되는지 알기가 어렵게 된다. 직급체계를 바꾸는 것은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여 승진이 적체되어 직원들의 불만이 쌓이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다른 포장법이다.









두번째는 인건비 상승을 최소화 하기 위함이다.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이사, 상무, 전무의 전통적인 사다리를 차례대로 올라가는 것은 기분 좋은 경험이다. 직위가 바뀌면서 동시에 차례대로 월급이 인상되기 때문이다. 직급체계의 변경은 바로 이런 작은 월급 인상의 체계를 큰 덩어리로 묶음으로서 인건비 인상의 단계를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된다. 예를 들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의 직위를 '프로'라는 이름으로 묶어 버리고 그 안에서 월급의 밴드를 CL (커리어레벨)이나 WL (워크레벨)로 명명한 후 그 단계를 CL1 / CL2 등으로 2단계로 줄인다고 하자. 그러면 과거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승진하며 4번 올라가던 월급 단계가 2번으로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임원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사, 상무, 전무 등의 임원의 직위를 하나로 묶으면 왠지 임원이 많아 보이게 된다. 불필요하지만 고액 연봉을 받아가는 임원을 줄이려는 하나의 밑밥과 같은 작업이 바로 직급체계의 조정이다. 직급을 바꾸자 마자 구조조정을 하지는 않겠지만 가까운 미래에 필요할 수 있을 것이기에 미리 진행을 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미래에 닥칠 산업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건 회사들이 말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하다. 다른 점은 많은 회사가 말하는 이유는 표면적인 이유라는 것이다. 즉 미디어에 보도자료를 통해 말하는 것은 수직적인 조직을 수평화 하여 커뮤니케이션을 자유롭게 하고 창의적인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수평적인 위치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도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산업간 경계가 흐려지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빠른 의사 결정이 중요하다는 이유도 포함된다. 꼭 이와 같지 않더라도 반드시 포함되는 것은 '수평적인 조직' '자율성' '커뮤니케이션' '창의적인 조직'과 같은 말은 꼭 포함된다.


이렇게 말은 내세우기는 했지만 진짜 이유는 '유연성'이라는 말에 숨어 있다. 유연하다는 것은 빨리 만들고 시도해 보고 더 키우거나 없애는 등의 유연함을 말한다. 마치 스타트업 처럼 빠르게 만들어 작게 시도해 보고 더 키우거나 빨리 없애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복잡한 직급보다는 단순하고 쉬운 조직이 더 쉽게 대응할 수 있다. '유연하다'라는 말은 <진입, 시도, 해체> 의 유연성 모두를 말한다. 특히 해체의 유연성을 조금 더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보이지 않는 내용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과거의 직급체계는 변화하고 있다. 회사가 말하는 변화의 필요를 그저 무시하기만 하는 직장인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직급체계의 변화에 보이지 않게 숨어있는 의미 또한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늘 말하지만 자신이 서 있는 곳의 위치과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의 괴리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불필요하거나 쓸모가 사라져 먼지처럼 날아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새롭게 변화하는 것, 그리고 그 속의 진짜 변화의 의도를 알고 대응하자. 회사 안에서 대응 하지 못하는 사람은 밖에 나오면 더더욱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ps. 직위와 직급은 다른 체계지만 본 글에서는 같은 의미로 혼용하여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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