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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가 창의적인 이유

토이스토리4를 보며 느낀 픽사의 창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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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기업 중 하나는 바로 픽사 (Pixar)다. 


픽사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회사로 2006년 디즈니사에 인수되었다. 당시 디즈니는 ‘라이언킹’이 마지막 히트 영화로 오랫동안 아무런 히트작이 없었다. 하지만 픽사는 ‘‘토이스토리’를 시작으로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등 총 17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할리우드 영화의 흥행 성공률은 15%에 불과한 가운데 픽사가 출시한 영화는 100% 흥행에 성공했다. 백전불패의 흥행 성공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픽사의 힘은 과연 무엇 때문일까?




우선 소통을 위한 건전한 피드백의 힘이었다.


피드백은 의견에 대한 또 다른 의견을 말한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피드백이라고 하면 칭찬 혹은 비판을 먼저 떠올린다. 때로는 피드백이 상대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는 않을까 우려해서 비판의 피드백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픽사는 그렇지 않았다. 철저히 잔인하도록 치열하게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하나의 행동이 일상적인 것이 되면 그것은 더 이상 꺼려야 할 불편이 되지 않는다. 픽사에서는 3~4개의 영화 제작이 동시에 진행되고, 하나의 영화에 200여명 이상이 참여한다. 이 사람들이 매일 오전 의식처럼 치르는 행사가 바로 일일 리뷰 회의다. 애니메이터와 디렉터들이 그룹별로 작은 방에 모여 전날의 업무 진척 상황을 얘기하고 상사와 동료의 피드백을 받는 회의를 연다. 이는 편안하게 커피와 스낵을 먹으며 참여하는 회의로 경영진과 다른 부서 직원도 수시로 참여한다. 하지만 피드백은 칼날처럼 날카롭다. 놀라운 것은 하나의 영화를 만들기까지 걸리는 2년간 이런 회의를 거의 매일 한다는 것이다. 서로의 의견이나 행동에 잘못을 찾아내는 흠집 잡기 회의가 아니라 ‘집단 창의성’이 드러나는 현장인 것이다. 




관리자가 일방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지시처럼 내리는 것이 일상인 한국의 기업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매일 일상처럼 하는 회의는 제작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동시에 중요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었고, 현재 진행중인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부담을 줄여주었다. 또 매일 매일 내용을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섞으면서 항상 더 나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또 제작이 완료되고 나서 ‘이렇게 했어야만 했는데’ 하는 후회를 남기지 않게 만든 것도 장점이다.







둘째로는 통제를 없앤 효율의 힘이었다.




에드 캣멀 픽사 사장은 취임이후 30년이 넘도록 픽사에 수평적 조직 문화를 심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 노력의 시작은 디즈니의 문제였던 과정에 대한 통제를 푸는 것 부터였다. 재무팀이 제작팀을 비용으로 통제했고 두 팀은 서로 다투었다. 재무팀은 예산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그 안에서만 지출하라고 제작팀을 옥죄었고, 이에 대해 제작팀은 비용의 제약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반발했다. 그래서 그는 재무팀을 없애고 제작팀에서 예산을 통제하도록 했다. 결국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제작팀이기 때문이다. 그 이후 제작된 영화 ‘라푼젤’에서 지난 영화의 두배에 가까운 3,000천억의 비용을 썼다. 결과는 6,600억원의 흥행 수입으로 이어졌다. 모든 것을 통제하며 그 안에서만 움직여야 한다는 울타리를 없애고 권한과 책임을 한곳에 모아 효율을 높였던 것이 성공의 힘이었다.






세번째로는 픽사의 ‘브레인 트러스트’ (Brain Trust, 두뇌위원회)란 제도의 힘이다. 



이 모임은 픽사를 대표하는 핵심 멤버들과 영화감독, 제작팀 7~8명이 한 자리에 모여 영화 프로젝트에 대해 비평을 하고 영화 제작의 어려움이나 이슈를 공유한다. 또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그야말로 효율을 위한 소통의 장이다. 이 위원회의 모토는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brutally honest)’이다. 그래서 회의 참석자는 상대의 직위를 고려해서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의 의견을 말한다.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온전히 털어 놓으며 소통하기에 남의 의견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솔직함이 없다면 신뢰도 없다. 상대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느끼면 신뢰가 생길 수 없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회의체의 이름이 머리속의 (Brain) 아이디어를 신뢰 (Trust)하는 회의인 것이다.



브레인 트러스트가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고 피드백을 나누며 소통하는 목적은 바로 단기의 처방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진짜 원인을 찾아내기 위함이다. 그것이 회사가 지속가능 하도록 좋은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브레인 트러스트는 의견자체나 문제 자체에만 온전히 집중한다. 의견을 제시한 사람에 집중을 하면 그 생각이 비판을 받을 때 사람이 비난을 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무언가 잘못되면 문제의 진짜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비난하는 한국의 직장 문화와는 완전히 다르다.





픽사의 성공의 힘은 바로 ‘소통’을 통한 ‘효율’ 이었다. 


치열한 소통의 결과는 그들이 만들어낸 생산물로 말한다. 픽사는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작품이 하나도 없이 모두 흥행을 거두었다. 누군가는 이 스토리를 읽고 ‘그저 경영학 교과서에 나오는 외국회사의 사례일 뿐’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잊지 말자. 픽사의 이런 소통과 효율의 기업문화는 결국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 관객들이 지속적으로 기대하며 극장으로 찾아오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지속적 생존을 위해서는 지금의 커뮤니케이션은 바뀌어야 한다. 




지금의 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느끼는 당신은 이미 누군가에게 ‘꼰대’라고 불리우고 있을지 모른다. 여타의 대기업이 그러하듯이 ‘소통을 위한 회의’를 만들고 한 명씩 말을 강제적으로 시키는 행동은 하지 말자. 그저 하루에 10분씩이라도 어제를 리뷰하고 오늘을 말하며 내일을 위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솔직한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변화는 한달음에 달려오지 않는다.



본 내용은 직장생활연구소에서 S사의 사보에 기고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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