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고 부지런한 게 문제입니다.

조회수 2019. 5. 1. 00: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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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눈부시게 경제 성장을 해왔습니다. 경제성장률이 7~10%씩 매년 갱신하며 큰 경제 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잘 달려왔었죠. 물론 지금은 1인당 국민 소득이 3만 달러가 넘고 매년 경제성장률이 선진국처럼 2%대 수준이니 성공한 셈이죠.


바쁘게 달려왔던 70~90년대를 다시 떠올려볼까 합니다. 물론 제가 그 시대에 경제 활동을 했을 만큼 나이가 많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느꼈던 개발도상국 시대를 살았던 모습을 적어보려 합니다.


그 당시는 경제 개발계획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앞만 보며 한 방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저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라는 노래처럼 다 같이 한 방향이었죠. 그러는 동안 우리의 삶은 어떠했나요?



<부모님 세대>

- 일하느라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 심지어 아이가 태어나는 모습도 못 보았다.

- 취미도 없고, 인간관계도 직장 안에서가 전부였다.

-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못 입고 아끼기만 했다.



<학생들>

- 학교에서 야자, 보충 등의 이유로 늦게까지 있었다.

- 행복은 성적순이었다. 전교 등수가 게시판에 붙었다.

- 학력고사, 수능, 입사시험..

- 모두 지필고사 위주의 평가였다.



그 시대가 오히려 공정했다고도 합니다.

땀 흘려 일하고, 엉덩이 붙이고 공부하고 그렇게 열심히 하면 모두 그에 합당한 보상은 암묵적 약속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어떨까요? 맹목적으로 과거에 경험한 사람의 지식과 노하우를 열심히 따라 하기만 하면 될까요?


무조건 교과서를 달달 외운다고, 회사에서 오래 남아서 일한다고, 열심히 발품 팔아서 전국적으로 임장 다닌다고 좋은 결과를 보장받는 건 아닙니다.


대학은 학종으로 고등학교 3년 간 과목별 수행평가와 내신, 독서기록, 자기소개서 등 공부는 기본이고 자신만의 경험과 스토리를 연결해야 합니다.


회사는 주 52시간 제도가 시행으로 퇴근 시간이 되면 소등해버린다거나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집니다. 남아서 일하기보다는 집중해서 일하고 성과로 답하라는 거죠.


전국을 다니며 갭 투자, 경매로 쌓은 저가의 주택들은 팔리지도 않고 월세도 안 나가 개인 파산하는 경우가 왕왕 뉴스에 실리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기만 한다고 무언가 보장해주는 시대가 아닌 거죠. 예전에는 모든 에너지와 시간, 돈을 한 곳에 쏟으면 그만큼 돌아오는 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 없는 부지런함은 오히려 너무 바쁘고 부지런하면 독이 된다고 봅니다.  


내가 에너지와 시간, 돈을 여기에 다 부었는데 왜 아무런 결과가 안 나오지?


여기서 에너지 총량의 법칙으로 생각해 봅시다.


 한 곳에다가 에너지를 바짝 몽땅 붓지 마시고, 여러 곳에 골고루 여러 번에 걸쳐 분포하시면 어떨까요? 즉, 적시적소에 적당한 에너지를 쏟고 나머지 에너지는 다른 곳에다 뿌려두는 것도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일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잘 쉬고, 여행도 가고,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운동도 하고 말이죠. 그러면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집중할 때 집중할 수도 있으니 더 좋은 성과로 돌아올 확률이 더 크겠죠.



누구보다 앞선 삶을 살려하지 말고, 나다운 삶을 살 수 있기를 노력하는 날들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직장생활연구소 연구원 골드래빗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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