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주식 하지 말라는 이유

조회수 2019. 3. 27. 15: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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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스피가 2500을 찍었다.


이명박 대통령 선거 때부터 자신 임기 중에 2500을 넘길 거라 했는데, 의외로 이번 정부에서 코스피는 1월 29일 2,598.19(종가 기준)까지 치솟으며 5년간의 박스권 장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까지 어지럽던 국내 정세가 안정이 되었고, 미국의 경제 호황으로 우리나라 수출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또한 김정은 발 평화 모드로 북핵 리스크에서 벗어나나 하는 기대감으로 외인 자본이 많이 들어왔다.




출처: google
<지난 5년간 KOSPI 지수 추이>

그래서 너도나도 작년 주식에 처음 투자를 한 사람들이 많았다. 부동산 급등에 따른 상실감을 주식으로 만회해보려고 했던 사람들과 번 사람들, 가상화폐에서 빠져나온 자금들이 주식으로 많이 유입되었다. 그런데 2018년 10월부터 주가가 폭락하여 주식 시장 초기 진입자들이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그리고 손절매하여 다시는 쳐다보지 않거나 그냥 버티기도 하고 있다. (혹시 이 얘기가 내 얘기인 듯하신 분들도 많이 계실 듯하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주식 관련 블로거들을 많이 찾았다. 또한 유튜브가 대세라 주식 관련 블로거들이 대부분 유튜브로 옮겨갔고, 구독자와 조회수에 대한 상대적 메리트가 높은 유튜브에서 수익을 보기 위해 좀 더 자극적이고, 찍어주는 강의들이 많이 보인다.



두괄식으로 정리해보자면,

절대 주식 블로거들의 종목은 사지 마라.



경제 공부도, 돈 공부도 안 하고 친구 따라 투자하는 ‘경 알못’ 엄마들을 변화시킬 단기속성 머니 스쿨이다. 미혼일 때는 부모에게, 그리고 결혼해서는 남편에게 돈 관리를 맡겨왔다면 이제 생각과 행동을 바꿔야 한다. 엄마인 당신이 먼저 경제 공부를 하고 돈 공부를 해서 가정경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각성이 필요하다. 

<출처: 엄마를 위한 심플한 경제 공부, 돈 공부>



남 따라 하는 재테크는 결국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주식 블로거들이 꼽아주는 종목 중 시총 10위 안에 들어가는 기업이 있던가? 왜 없을까 우리는 고민해 본 적이 없다. 그냥 나보다 좀 더 아는 사람이 기술적으로 분석했고, 뭔가 내가 모르는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 추천하겠지 생각한다. 내가 추종했던 블로거들의 글에 몇 가지 질문을 해보자.



1. PER, ROE, PBR 분석은 당연히 해줬을 거다.

이 세 가지 지표가 모두 좋고 심지어 현금 흐름과 부채 비율, 매출 증가율마저 좋은 기업이라면 이미 시장에서 우량주로 평가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찍어주는 주식은 저 셋 중에 한 두 개쯤 빠진다. 또는 배당이 없거나 배당이 아주 낮거나 매출 성장률이 약하다. 대부분 코스닥일 경우가 많고, 찌라시 한 장에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위험한 주식이 많다.



2. 본인이 샀다는 얘기는 하고 팔았다는 얘기는 없다.

본인도 샀다. 오래 보유할 거다. 지난번에 손실을 봐서 다시 들어간다. 이런 인간적인 말을 흘리지만 사실은 모르는 일이다. 그는 이미 소유하고 있었고, 10만 명의 구독자 중 절반만 따라 사도 주가는 오를 테니 그때 소리 소문 없이 매도하고 나올 확률이 크다. 약간 머리 나쁜 블로거들은 나중에 자기가 팔았다고 얘기도 한다.

마치 진주와 같은 저평가 아파트를 찾았다며 사람들이 관광버스 타고 몰려가게끔 해놓고 사전에 부동산 업자랑 짜고 높은 가격에 매도하고 나오는 수법처럼. 그래서 외인 투자 비율이 높은 종목은 그들 마음대로 안되기에 우량주는 그들의 리스트에 없다.



3. 먼가 아주 가깝지 않은 미래에 대한 전망을 줬을 거다.

인구가 감소한다거나, 4차 산업시대기 때문에 라는 말이 많다면 일단 향후 1년 내에는 등락이 심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시장은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게 아니라, 아주 완만한 형태로 서서히 내려오거나 올라갈 것이다.



4. 단기 실적을 노리면 좋다는 얘기도 있을 것이다.

냄비 근성을 이용한 거다. 작전일 수도 있고 작년에도 그렇지 않았느냐며 계절 차트를 보여주며 설명하기도 한다. 작년과 올해가 늘 같을 리 없고, 작년에 학습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조금만 주식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요령껏 투자 전략을 세웠을 것이다.



5. 어렵게 꼬아 놓고 종목명을 추리하게끔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방탈출 게임처럼 구독자가 하나씩 풀어가면서 맞춰 보도록 한다. 그래야 더 값진 종목 같고 뭔가 노력해서 귀하게 얻은 정보라는 생각에 매수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설마, 그럴 사람 같이 보이진 않는데...'

사람은 쉽게 믿는 게 아니다.

잘 모르겠다면 영화 '작전'이나 최근에 나온 '돈'을 추천한다. 그렇다면 주식의 세계와 개미 투자자인 나의 입장에 대해 지독하게 현실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는 내 말도 100% 믿진 말아 줬음 한다. 본인의 경험과 지식에 반추하여 옳다고 생각하면 그 퍼센티지만큼만 믿어줘도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다면 말한 김에 언제 사고 언제 팔면 좋을까도 공유하겠다. 


뭘 사냐면.... 좋은 것, 1등 하는 것, 누가 봐도 앞으로 매출이 좋을 것 같고 CEO 및 임직원의 마인드가 좋은 주식. 여기에 플러스 알파로 주주 친화 정책(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을 펼치는 곳이면 된다. 쉽게 말해 내가 취직해서 계속 성장해 나가고 싶은 회사인데, 나이가 많거나 스펙이 안돼서 못 사는 그런 회사를 주식으로 사서 주주라도 되자.


언제 살까요?

기업은 하루아침에 막 확확 바뀌지 않는다.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목표와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쉽게 매수, 매도하는 투기판처럼 보이지만 결국 기업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단, 기업도 사람처럼 생로병사를 겪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추적하는 눈은 필요하다. 모두가 두려워할 때 용기를 내서 산다. 슈퍼마켓에서 한우를 50% 할인하는 걸 살 때 그 기쁨. (사실 어제 집 근처 마트 갔다가 득했다. 오늘 마트 의무 휴업일이라 어쩔 수 없이 할인하신다길래 남아 있는 세 팩을 다 사 왔다. 아도 친다...라고 하지 싶다.)


언제 팔까요?

단지 주가가 올랐다고, 내렸다고 기계적으로 팔면 안 된다. 그건 AI도 안 할 짓이다. 그러나 급등하면 잠시 팔아도 좋다. 급등 후 다시 하락기가 오기 때문에 그 기간을 견딜 자신이 없다면 5일 연속 급등할 때는 팔고 나오자. 가장 좋은 것은 안 팔고 배당만 받다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주식이 제일 좋다. 그러나 강산도 변하고 기업도 생로병사를 겪기 때문에 무작정 들고 있는 것도 답은 아니다.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이게 내가 지난 2009년 우리 회사 주식을 사면서부터 시작했던 10년간의 주식 투자 경험이다. 회사에서 업무 중에는 주식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가치 투자를 해왔고, 등락과 소음에 휩싸이지 않았다. 결국 그렇게 월급의 많은 부분을 주식, 펀드로 투자하고 재투자하여 집도 마련하고 노후 준비도 많이 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리 자주 주식창을 보지는 않고 주식은 5개로 축약해서 가끔 네이버로 가격이나 확인하고, 배당금 통지서나 받으며 지내고 있다.


여러 경험을 하고 대가들의 책도 읽어봤지만, 가장 좋은 것은 이 말인 것 같다.


내가 다니고 싶은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


이 글은 직장생활연구소 연구원인 골드래빗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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