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 통계분석가에서 전기기술자로 직업을 바꾼 남자 1

조회수 2019. 3. 23. 09: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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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난 사람들 인터뷰



▶ 자기소개를


전기 공사와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1983년생 37세 전기 기술자 김명진 입니다.



▶ 회사를 중심으로 경력을 알려달라


대학은 02학번으로 학부를 거쳐 대학원까지 통계학을 공부했다. 군 전역 후 마음잡고 공부하니 재미가 붙었다. 재미를 느끼며 공부하니 성적도 잘 나오게 되어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게 되었다. 통계학은 학부만 가지고는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가 힘든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전문대에는 통계학과가 없다. 2년, 3년제 커리큘럼으로는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4년도 기본적인 것을 배우는 수준이다. 응용이나 심화를 하려면 최소 석사까지는 공부를 해야 했다. 한국에서 ‘통계를 공부했다’라고 인정받으려면 최소 석사까지는 해야 한다. 대학원시절에는 우수논문으로 총장상도 받았다. 그 후 석사 학위를 받고 2011년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첫 직장에 입사했다.




▶ 직장에서 통계분석은 어떤 일을 하는 건가?


한마디로 필요한 정보를 쿼리로 짜서 추출하고 분석하고 이를 보고서로 정리해서 전달해 주는 일을 했다. 대형 게임회사에서 데이터 분석을 했었는데 게임은 로그데이터가 있다. 게임의 캐릭터가 하는 모든 행동, 채팅 등의 정보가 모두 데이터로 남는다. 이러한 데이터 중에 비즈니스적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하는 일을 했다. 게이머들이 '얼마나 결제를 하는가?', '어떤 이벤트에 어떤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반응을 하나?' 등에 대해 자료를 뽑고 분석하는 일을 했다. 쉽게 말해 언제, 어느 상황에, 어떤 사람들이 지갑을 열고 돈을 쓰는가에 대한 자료를 뽑는 것이었다. 비즈니스적인 Interaction이 발생하는 순간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메인 업무였다.




▶ 일 자체가 같은 일의 반복인데 할만했나?


일 자체가 싫지는 않았지만 너무 뻔하고 당연한 일들을 가지고 논리를 억지로 만드는 것이 힘들었다.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 많았는데 윗사람이 보고서를 쓰윽 보고 “이건 당연한 얘기잖아. 뭐 신선한거 없냐? 색다른거 없어?” 혹은 “야, 자동차 바퀴가 둥근거는 누구나 다 아는 거잖아? 왜 맨날 내용이 똑같냐?”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나는 발생한 사실을 그대로 분석했을 뿐인데 말이다.




▶ 테이터 관련업무는 전도유망한 전문직 아닌가? BIG DATA 뭐 이런 말도 많다.


일반인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질문이다. 나도 통계의 통달한 전문가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내 시각에서 볼 때 우리나라에 통계전문가가 자리 잡지 못하는 이유 두가지라고 생각한다. 우선 하나는 대한 민국은 나의 데이터가 공개되는 걸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는 ‘당신의 이런 이런 데이터를 내가 이런 용도를 위해 수집한다. 싫으면 체크해라’라고 물어본다. 반면 우리나라는 반대다. ‘당신의 이런 이런 데이터를 수집해도 되나? 체크해라’ 이렇게 된다. 그러니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 자체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설문조사도 제대로 답을 안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한국이다. 두번째는 사실에 근거한 통계 데이터보다 위에 관료주의가 있기 때문에 힘들다. 데이터와 통계적 숫자에 근거해서 결과를 말하고 제안을 해도 윗사람이 ‘NO’ 하면 끝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합리적 의사결정이 관료주의 때문에 요원한 것이다. 때로는 정답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부합하는 데이터를 찾는 사람이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 회사를 퇴사한 이유는 무엇인가?


회사라는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당장 위의 선배들을 보아도 정기 인사이동에 앞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을 보았다. 당장 회사에서 자리배치만 새로 해도 스트레스 받는게 회사 생활이 아닌가? 특히 내가 일했던 게임 분야는 정년이 짧다. 40대 초중반에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서지 않으면 회사안에서 미래를 생각하기 힘들었다. 나는 회사에서 임원을 달만한 능력도 되지 않아 보였고 정치나 인간관계 이 모든게 쉽지 않았다. 특히 내가 했던 데이터 분석은 회사에서는 일이 되지만 이를 가지고 개인사업을 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버틸때까지 버티다 한계를 느껴 나가게 되면 더욱 큰 인생의 모험을 하게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가 아닌 다른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일로 새롭게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회사에 기대하기 보단 새로운 직업에 대한 고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몇 개월을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이 아버지가 하시는 전기기술자라는 직업이었다.





▶ 새로운 직업으로 전기기술자를 선택하기전 고민한 것은?


친구들에게 얘기했을 때 70%는 아버지의 일을 물려 받으라고 했다. 그리고 30%는 대학원까지 나오고서 유명회사를 다니던 놈이 현장 노가다 일을 하는 것을 반대했다. 내가 가장 크게 갈등한 것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완전히 다른 분야를 해야 하는데 내가 서른 중반이 넘은 이 나이에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내가 이제부터 평생동안 ‘노가다’라 불리는 일을 해야 하나?’라는 두가지 고민이 있었다.



계속 고민하며 전기기술자의 일을 할 때와 현재의 유명회사 직장인 모습을 비교하며 SWOT 분석을 해 봤다. 직업적 안정성 측면은 전기 기술자가 나았다. 내 몸만 건강하면 스스로 은퇴시기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기일을 오래 하면 할수록 더 많은 경험이 쌓이고 그 경험이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산이 된다. 일한 시간이 곧 자산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오래 다니면 일 잘하는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고 계속 끝없는 경쟁을 해야 한다. 나는 선천적으로 경쟁이나 정치를 하는 것을 싫어 한다.


아무런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회사를 떠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결국 치킨집으로 수렴할 수밖에 없었다.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의 자영업은 그냥 천천히 죽는 것이라 자신이 없었다. 또, 이 길이 맞고 아니고를 고민하는 시기에 먼저 뛰어 들어서 해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조금이라도 힘이 있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때, 또 가르쳐 주시겠다고 할 때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도 이제 삼십대 중반이 넘었기 때문에 머리가 조금이라도 말랑말랑 할 때 배워야 했다. 사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망설였던 시간은 삶에 전혀 도움이 안되었던 것 같다.




▶ 전기 일이 관심이었던 건가? 그냥 아버지가 해서 관심이 생긴건가?


아버지가 했기 때문에 보였던 것 같다.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하는 일이니 기술만 배우면 먹고 살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아버지께서 성남쪽에서 30년 넘게 전기기술자로 전기를 전문적으로 하셨기 때문에 인맥이 엄청 많았고 터전이 완전 잡혀 있었다. 길만 지나가도 ‘전기 사장님’하고 부르며 커피한잔 하고 가라는 분들이 많았다. 또 하나 이유는 아버지가 은퇴시기를 밝히셨다. 그 당시 60세 이셨는데 65세가 되면 뒤돌아보지 않고 은퇴를 하시겠다고 했다. 그 말씀을 듣고 나니 아버지가 이 곳에서 전기 관련 일을 하시면서 쌓아오신 현장 노하우나 주변 고객들의 신뢰 라는 큰 자산도 솔직히 아깝게 느껴졌다.


내가 직장인으로 임원을 달것도 아니고 어차피 40대 중반이 최대로 오래 다닐 수 있는 나이었다. 그런데 전기쪽 일은 정년도 없고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더 받을 수 있는 일이었다. 아버지가 대학도 안 나오셨지만 인생을 대단히 슬기롭게 사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번도 ‘일이 힘들어 죽겠다. 못해 먹겠다.’라는 말을 하시는걸 들은적이 없다. 직장인들이 매일 입에 달고 사는 말인데 말이다. 늘 무한 긍정으로 일에 만족하시면서 사셨던 것 같다. 그래서 여쭤봤다. ‘아버지, 내가 전기쪽 일하면 어떨까?’ 아버지는 그 말에 ‘좋아. 보람도 있고, 정년도 니가 정할 수 있고, 니가 원하면 가르쳐 줄께’라고 하셨다.




▶ 결국 아버지가 전직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것 같다.


맞다. 그래서 늘 아버지에게 감사하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나는 동수저 아니 은수저는 되는 것 같다. 부모를 잘 만났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부자는 아니지만 기술이 있고 성실하시고 늘 긍정적이시고 그 기술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하신것도 너무 감사했다.




▶ 누군가 “너는 아버지가 하니까 쉽게 직업을 바꾼 것 아니냐?” 라고 악플을 단다면?


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다. 내가 이재용 아들로 태어난 것도 아니고 고작 전기공사업체 사장님, ‘순돌이 아빠’의 ‘순돌이’로 태어났는데 그것도 뭐라한다면 별로 할말은 없다. 부모가 이런 소위 노가다처럼 보이는 3D 업종에서 일을 하는데 모든 자식들이 그 일을 물려 받지 않는다. 


실제로 안정적인 기술직을 하시는 아버지 친구분이 아들에게 이 일을 물려받으라고 해도 싫다고 하는 경우도 봤다. 심지어 취업도 안 하면서 말이다. 아버지도 그렇지만 아들도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아버지가 좋은 모습, 늘 긍정적인 모습만 보여주셨고 관계가 좋았다. 아버지 친구분들은 아버지를 너무 부러워한다.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것도 그렇긴 하지만 아들과 함께 즐겁게 가르치면서 일하며 사이가 좋은 것을 더 부러워한다.




▶ 일하면서 전기기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어떻게 할 수 있었나?


회사를 그만두고서 노는 시간 없이 바로 일하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아버지 따라다니면서 현장에서 일하며 배웠다. 저녁에는 간단히 밥먹고 7시에 바로 학원에 가서 10시까지 자격증 공부를 했다. 학원 끝나고 나서 씻고 11시부터 한 두시간 더 공부를 하고 자는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지만 유명회사 다니다가 나와서 노가다 일 준비한다는 것도 약간의 자괴감이 들긴 했다. 아주 친한 친구 몇몇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직업을 준비한다는 말도 못했다. 낮에는 현장일 하고 밤에는 공부하던 시기가 직업을 바꾸면서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했던 날들




▶ 현장에서 일하는데 기사 자격증이 필수인가?


그렇지 않다. 없어도 일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만약 전기사고 등 문제가 생기면 자격증 유무에 따라 책임의 경중이 달라진다. 또한 자격증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 사실 전기기사는 이공계 자격증 중에서 가장 응시자가 많다. 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법적선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큰 빌딩의 경우는 전기실이 있고 반드시 산업기사, 기사 등의 자격증이 있어야만 일을 할 수 있다. 그 일을 하는 분들은 전기사고만 안 터지면 계속 일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인기가 많고 자격증 시험의 난이도도 매우 높다. 대학생들도 취업에 큰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다 보니 많이 응시한다. 전기직 공무원이나 한전을 가려는 친구들도 많이 응시한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 통계학 석사를 딸 때 보다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게 더 힘들었다.




▶ 우리나라에서 몸을 쓰면서 일하는 기술직은 조금은 하대하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어떤가? 


몸쓰는 일을 조금 낮게 보는 인식은 아직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기술직과 노가다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노가다는 기술이 없이 누가 시키는 일만 하는 몸만 건강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잡부’에 가깝다. 하지만 기술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 기술과 노하우가 없으면 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조끼 입고 안전화 신고 빨간 목장갑 끼고 있으면 그냥 무조건 ‘노가다’라고 취급한다. 또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사,농,공,상’ 중 ‘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IMF시기를 겪고 상시 구조조정 인력 감축이 일상이 되면서 사무실에서 일하는 화이트칼라 직업 안정성이 무의미하다는 인식이 점점 퍼지고 있다. 물론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 현장일을 하는 것을 스스로 못마땅하게 생각할 수 있다. 나도 예전엔 그랬다. 하지만 사무직으로 ‘팽’ 당하는 시점에 사무직과 기술직의 미래를 본다면 어떤 일이 나을지는 누구나 알 것이다. 아직 사회 전반적인 인식의 개선은 피부로 느끼긴 어렵지만, 점점 기술직을 우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건 사실인 듯하다. 



기술직 분들이 고객들을 대할 때 친절한 서비스 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만 자세한 설명만 해주어도 인식 개선이 빨라질것 같다. 나는 일을 맡아서 하면서도 ‘어떤 문제 때문이었고, 그래서 이렇게 조치를 했고 앞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라고 가능한 쉬운 용어로 설명을 해 준다. 하지만 아직 대다수 기술자 분들은 자신이 조치한 것에 대해 말을 잘 안 한다. 자신의 기술이 세어 나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무뚝뚝하고 불친절하고, 왠지 바가지를 쓴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차이 때문인 것 같다.



 

▶ 고객은 누구인가? 

개인도 있고 회사도 있다. 전기를 쓰는 곳이면 누구나 고객 될 수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은 소개로 일을 받아 진행했다. 한 곳에서 만족하면 다른 곳에 소개를 해 준다. 매일 필요한 일을 아니지만 필요할 때 누구를 어떻게 찾아서 해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렇게 소개받은 곳에서 일을 하고 왔다. 회사 다닐 때보다 평판관리가 훨씬 중요하다. 신뢰의 근거한 평판이 중요하다. 한 동네에서 오래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뢰가 꾸준히 쌓여 있다는 것이다. 모든 자영업이 그렇지만 신뢰가 무너지면 절대로 같은 곳에서 오래 할 수 없다. 기술자들도 자신의 기술을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도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배움이 짧은 사람들이 하는 힘든 일이 아니라 많이 배우고 잘 아는 믿을 수 있는 전기 기술자가 되어야 한다. 




▶ 삼십대에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젊은 감성으로 하는 일이 있다면?


요즘 사람들은 폰 하나로 모든걸 해결한다. 그래서 반드시 스마트폰에서 우리 전기공사 업체를 찾을 수 있게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작한 게 블로그다. 누구나 하는 좀 유행이 지난 수단일 수 있다. 하자만 네이버 블로그는 검색이 잘된다. 전기 공사 관련 내용을 인스타에서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기술 관련 내용이지만 하루 방문객이 3,000명은 넘는다. 최근에는 가게 블로그를 통해 일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대략 70%는 블로그를 보고 연락을 주신다. 정전이 되고 스마트폰 검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이 엄청나게 많아지다 보니 예약제로 운영하게 되었다.



무조건 처음부터 블로그 (http://blog.naver.com/somang8991)로 우리 전기공사를 홍보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전기기사를 공부하며 정리했던 전기공사 이론을 쉽게 풀어서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람들이 조금씩 들어오면서 블로그가 활성화되고 나서 전기공사 관련 내용과 사진 등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기 기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아버지부터 시작해서 30년이상 하고 있다는 나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가장 큰 신뢰의 포인트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한다는 것이었다. 아버지께서 농담으로 전기 고장 나면 20년 뒤 일텐데 그 땐 내가 이 세상에 없을 텐데, 아들까지 이 일을 하니 40년은 AS가 가능하다고 말씀하신다. 아울러 성남시 지역만 전문적으로 꼼꼼하게 하는 것도 어필했다. 




▶ 일에 만족도는?


지금 하는 일은 100점 만점에 80점이다. 회사를 다닐 때는 60점을 주고 싶다. 회사다닐 때는 스트레스 때문에 만성 복통에 시달렸다. 내 일을 하면서 그것이 없어졌다. 그리고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을 해주며 가져가는 성취감의 차이가 가장 크다. 회사 시절의 점수가 많이 낮지 않은건 분명 유명회사에서 일하며 얻는 높은 연봉과 복지가 주는 안락함, 사회적인 평가등의 장점도 무시할 수 없는 엄연한 장점이었기 때문이다. 


일을 할 때 게임의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 리니지, 로스트 아크와 같은 종류)를 하는 느낌으로 한다. 다양한 고객으로 부터 미션이나 퀘스트를 받고 이를 수행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완료 후 보고 하면 약간의 경험치와 돈을 받는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레벨을 올리는 것이다. 만렙 (레벨이 꽉 찬 경우)이 되시는 아버지에 비해 아직 쪼렙 (레벨이 낮은 경우) 이지만 부지런히 하다보면 나도 만렙이 되리라고 믿으면서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일하며 재미를 부여하는 거다. 게임 중독은 아니다. (웃음) 게임 회사를 다닌 경험이 있어서 이렇게 말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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