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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아홉, 경제를 공부하고 자유를 얻다. (2편)

조회수 2018. 12. 15. 00: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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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 이 책의 강점은 무언가? 왜 독자가 사서 읽어야 하나?

저자로서 독자에게 권하는 이유는 3가지다.


첫 번째 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상품 판매를 권하는 재무설계사가 아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고 엄마다. 그래서 이 책을 사서 읽는 독자들의 눈높이와 똑같다. 그래서 읽으면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글들이 많다.


두 번째는 돈을 벌고 모으고 불리는 현실적인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은 허황된 것들은 하나도 없다. 내가 지금까지 실행했던 투자법을 그저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담았다.


세번 째는 서재에 두고 언제든지 꺼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잠깐잠깐 유행을 타는 투자법이 아닌 가장 중요한 기초와 기본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 대한민국에서 엄마는 어떤 식으로 경제, 돈을 공부해야 하나?

동네 엄마들이나 직장 동료들 ‘누가 뭘 투자해서 돈을 벌었더라’라는 말에 휩쓸려 따라 해서는 안된다. 수백만 가지도 넘는 개개인 다른 상황이 있는데 천편일률적으로 누가 이래서 돈 벌었다고 해서 따라가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대로 했다가 실패하면 불신에 사로잡혀 좌절하고 더 이상 투자를 안 하고 담을 쌓는 더 큰 불행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뭐든 자기 내공으로 자기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해야 한다. 남과 비교하고 따라가는 게 불행의 시작이라는 것을 모두 안다. 하지만 투자는 잘 모르고 복잡해 보이니까 그냥 따라가는 것이다. 유명 강사의 얘기를 걸러서 제대로 듣고 필요한 것만 흡수할 수 있는 내공을 쌓기 위해 경제와 돈을 공부해야 한다.



▶ 대한민국 서른세 살 직장인이 돈을 모으기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은 뭔가?

투자보다는 우선 공부다. 투자는 공부를 한 그다음이다. 체력도 없이 축구선수가 되려고 하면 안 된다. 3분만 뛰어도 숨을 헐떡이며 쓰러지고 만다. 



우선은 ‘금리’ 그리고 ‘환율’을 공부해야 한다. 금리는 돈의 큰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이다. 그리고 환율은 우리나라 경제가 해외의 상황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보면 반드시 알아야 한다. 미국 중국의 경제 힘겨루기도 결국 환율과 관련된 것이다. 학생 때 그저 읽고 외우기만 했던 고등학교 정치, 경제 수업을 떠올리지 말기 바란다. 금리와 환율을 모른 채로는 섣불리 투자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부동산, 주식도 큰 방향으로 보면 금리, 환율에 영향을 받는다. 다 연결돼 있기 깨문이다.



▶ 돈을 모으는데 가장 기본은 무엇인가?

투자금을 만드는 것이다. 그 시작이자 기본은 소비를 정제하는 것이다. 간단하다. 무작정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제 상황에 맞춘, 경제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원칙에 입각한 소비를 하는 것이다. 절약은 기본이다. 또 남의눈을 의식해서 하는 소비도 자제해야 한다. 합리적으로 내 가치 기준, 내 원칙으로 무분별한 소비를 걸러낸다면 제대로 쓸 수 있다고 본다.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하지 않는다. 이유가 있나?

사실 바빠서 그렇다. 여러 개를 다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리고 SNS를 하면 어쩔 수 없이 남과 비교하는 데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SNS에 집착하면 나의 일상이 그것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장소에 가도 함께 한 사람들과 느끼고 얘기하고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SNS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이런저런 각도로 사진만 찍고 온통 생각이 그것뿐이다. 내 삶의 중심을 SNS에 뺏기는 것 같다. 내 삶의 중심을 내어주는 것 같아서 그게 별로였다. 


유일하게 하는 건 글쓰기 플랫폼인 다음의 브런치뿐이다. 브런치처럼 긴 호흡의 글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이 오랜 시간 고심해서 쓴 글을 읽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통해 나의 생각이 다시 커져가는 그 느낌이 좋다.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진짜 그런 느낌을 받고 그게 너무 좋다.



▶ 만약 31살의 아직 미혼인 여자 후배에게 경제적인 측면에서 조언이 해 준다면?

실제 30대 초반, 대기업 직장생활을 6년 동안 일했는데 모은 돈이 2천만 원도 안 되는 후배를 많이 만났다. 부모님과 사는 대도 일 년에 330만 원 정도 모은 것이다. 그리고 금수저, 은수저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부러워한다고 부모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 한 번 비교하며 자신의 출발점을 원망한 사람은 결코 높이 올라갈 수 없다. 


 '너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잠깐의 위로를 주는 말이야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다 뜯어고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사고방식이랑 생활 습관을 뜯어고치는 것이다. 이게 쉽지는 않다. 


그리고 돈에 대한 목표를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결혼의 유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스스로 경제적이지 못하고 자립적이지 않다면 그걸 우선 이룬 뒤 결혼을 하면 좋겠다. 그렇지 못한 채 결혼하면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무계획적인 소비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결혼하면 혼자일 때 보다 문제는 더 커진다. 요즘은 맞벌이가 거의 일상이고 남자나 여자 모두 상대방이 올바른 경제관념을 갖기를 원하고 있다.




▶ 현재의 삶과 직장인이었던 삶에 점수를 매겨 본다면?

퇴사를 하고 1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나는 30대 초반도 아니고 아이와 가정도 있다. 그만큼 고민도 많이 했고, 나름 계획도 있어서였다. 현재의 삶도 99점이고 직장인으로서의 삶도 99점이었다.



▶ 회사에서 일하면서 가장 잘 배웠다 싶은 건 뭔가?

관계다. 특히 협력업체와의 관계. 의류 브랜드 MD로 회사에 있을 때는 갑으로도 살아봤고, 해외 브랜드와 계약 때문에 을로도 살아봤다.  그래서 언제나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삶이 큰 도움과 연습이 되었다. 


독자를 생각하며 책을 쓰는데도 도움이 되었다는 말이다.  나는 갑, 을이라는 이 단어가 주는 뉘앙스가 별로다. 사람 자체가 중요한 거지 사람의 계급이 나뉘는 그 느낌이 좋지 않다.



▶ 퇴사 후 ‘아. 내가 퇴사하고 선택한 지금의 삶이 잘 한 선택이었구나’라고 느낀 적이 있다면 언제인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작은 텃밭을 일궜다. 그 텃밭에서 흙과 작물을 만질 때 행복하다. 하늘의 태양과 비 그리고 땅의 에너지로 자라는 생명을 가꾸고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자연의 섭리는 이렇게 아낌없이 주는 것인데 나는 왜 그동안 이렇게 이리저리 재고 살았나 하는 생각 같은 거 말이다. 


나는 평범하고 또 불완전한 존재다. 하지만 그런 존재로 살아가는 게 좋다. 더 큰 부를 바라고 남들에게 으스대는 자리를 얻기 위해 내 소중한 에너지와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 난 그냥 나대로 살고 싶었다.



▶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원칙이나 기준 혹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 있나?

첫째는 우리 가족이 행복할까? 둘째는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이 두 가지다.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도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었다. 조금 힘들었지만 충분히 잘 해냈다.



▶ 경제 공부를 해서 돈을 모아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어라 생각하나?

우리는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세상에 살면서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살지 않을 거라면 경제공부를 해야 한다. 또 경기는 순환하고 시대는 바뀌기 때문이다. 큰 그림을 보지 못한 채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좋은 대학 나오면 성공이 보장되던 시대에는 공부법에 대한 책이 유행이었다. 막노동으로 서울대에 들어간 이야기인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나 하버드 입학생이 쓴 ’ 7막 7장’ 같은 책이 그랬다. 직장에 정년이란 것이 사라진 지금에는 처세보다는 개인의 행복에 포커스를 맞춘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렇듯 시대는 바뀌지만 근본이 되는 경제공부는 꼭 필요하다.



▶ 본인의 10년 후 모습을 한 장의 사진으로 묘사한다면?

하와이에 있고 싶다. 40대에는 경제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50대가 되면 매년 겨울 3개월씩은 하와이에 머무는 게 꿈, 아니 목표다. 목표점을 다시 명확하게 잡으니 다시 힘이 난다. 그래서 작년부터 달러를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


출처: <경제공부하는 직장인 시간부자 되다> 中 '공간, 버릴수록 채워지는 마법'


▶ 삶의 목표는?

내가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사람들이 정해 놓은 혹은 사회적 잣대의 성공의 기준이 아닌, 내 주관적인 관점에서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객관적이라는 말이 점점 싫어진다. 회사 다닐 때는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객관 (客觀)이란 어찌보면 남의 시선이다. 그래서 이제는 남의 관점으로 보는 것보다 내 시각, 내 생각으로 사는 것이 좋다.



▶ 본인의 삶의 모토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SIMPLE 이다. 단순한 게 좋다. 삶을 목적과 수단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윤석철 교수님의 『삶의 정도(正道)에 나온 글귀를 좋아한다. “복잡함을 떠나 간결함을 추구하라. 복잡한 것은 약하고, 단순한 것이 강하다.” 복잡하게 머리 굴려봐야 잘 되는 사람 별로 못 봤다. 심플하게 원칙대로 살면 좋겠다.



▶ 심플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경제적 사고란 뜻 자체가 유효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적 사고가 바로 심플이다.  


우리에게 유한한 돈, 시간, 에너지를 잘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다 보면 저절로 심플해진다. 



▶ 마지막으로 이 글 읽는 이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책을 읽는 사람이 되시면 좋겠다. 내가 책읽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활자를 통해 저자와 일대일로 개인과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단돈 2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책을 사서 읽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쉽고 빠르고 확실한 ‘투자’다. 그 수익률은 세상 어떤 곳에 투자한 것보다 크다. 


꼭 경제 관련이 아니더라도 책을 사서 읽는 것만큼은 망설이지 말고 투자하기 바란다. 이 책을 쓰는데 6개월 이상이 걸렸고 다른 일체의 것은 하지 못했다. 첫 책이라 그런지 너무 힘들었다. 책을 쓰고 만드는 사람들의 노고를 알게 되니 책 한 권도 소홀히 생각할 수가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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