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에 꽂히는 매력적인 글쓰기 법

조회수 2018. 11. 26. 16: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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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이 포털의 메인에 실린다면



내 글이 포털에 실리면 얼마나 좋을까?



Social media에서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 메인에 자신의 글이 올라가서 조회수가 폭증한다는 내용을 종종 본다. 하루에만 수 만 명, 수십만 명이 내 글을 읽는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짜릿한 경험이다. 당연히 캡처도 해 놓는다. 10분이 멀다 하고 새로고침을 누르며 즐거운 숫자 카운팅을 한다.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앞사람이 내 글을 읽고 있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도 한다.

포털에 올리는 글은 어떻게 선정되는가?


포털 메인에 내 글을 올리는 방법?

쉽다. 포털에서 원하는 글을 쓰면 된다. 이건 절대적인 법칙이다.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가 원하는 걸 해 주면 된다.


나는 블로그를 시작하고 티스토리에 ‘어떻게 하면 메인에 걸리게 되나? 무슨 원칙이 있나? 어떻게 선정하나?’라고 문의한 적이 있다. 답변은 간단했다. 알고리즘이 검색을 통해서 글을 수집한 후 담당자가 훑어보며 확인을 한다는 것. 그리고 담당자가 관심 있는 페이지를 북마크 해 놓고 그 글을 읽어 본다는 것이었다. 특정한 주제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 그 글이 SNS 등에서 많이 공유되고 소비되는 사람들을 찾아내 담당자가 북마크를 하고 알람을 켜 놓는다고 했다. 담당자가 알람을 받고 글을 읽어 보고 메인에 올릴 만큼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글을 올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상품성이란 메인에 올릴 만큼의 수준이 있는 글이자 독자들이 관심을 끌어 클릭할 가능성이 높은 글이다.

알고리즘의 힘을 빌리기는 하지만 결국 메인에 올라가는 글은 사람이 직접 선정하는 것이다. (물론 포털마다 다를 수도 있다.)




포털에 올라오는 글의 특징을 관찰하자


우선은 메인에 어떤 외부 콘텐츠들이 주로 올라오는지 경향을 파악해야 한다. 포털이 원하는 글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나는 직장생활연구소에 직장인들을 위한 글을 쓰면서 꾸준히 다음의 직장, 경영 탭을 꽤 오랫동안 관찰했다. (당시 네이버에는 직장인 관련 탭이 따로 없었다.) 그냥 훑어본 것이 아니라 의도를 가지고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했다. 어떤 주제, 제목, 타깃, 사진, 내용 게다가 어떤 길이가 많이 올라오는 지도 면밀히 살펴보았다. 그렇게 보니 올라가는 글의 대략적인 공통점을 알 수 있었다.


시의성, 타이밍

시의성, 즉 절절한 타이밍은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무엇이든지 빠르게 나타나 소비되고 빠르게 사라진다. 관심이 지속되는 짧은 순간을 잡아야 한다. 내가 쓴 글 중 100% 포털 메인에 오를 것이라 확신했던 글이 있다. 몇 년 전 <일일 일식, 간헐적 단식>이 유행처럼 번졌을 때 그 제목을 직장인에게 대입해 썼던 <일일 일 욕, 지속적 퇴사 충동>이라는 글이 그것이었다. 그 글은 모바일 다음의 가장 첫 번째 메인 페이지에 6시간 넘게 올라가 있으면서 거의 40만 뷰를 찍었다. 클릭수와 뷰수를 중요한 지표로 관리하는 포털의 특성상 시의성 있는 우선 선택의 대상이다. 담당자도 “이 글은 지금 핫한 주제니까 올리면 최소 몇 십만 뷰는 나오겠네.”라고 생각할 것이다.


어떤 글을 읽고 나서 "아, 나도 그런 생각 했었는데, 나랑 생각이 똑같네"라고 후회하지 마라.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생각이 떠오르면 무조건 써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에 쏟아지는 여러 콘텐츠를 보라. 아이폰 신상품이 나오면 너도나도 일본으로 달려가 가장 빨리 리뷰를 올리려는 테크 유튜버를 보라. 카카오에서 새로운 탈것이 나와 사회적 이슈가 되면 바로 직접 타보고 분석하는 글들이 쏟아진다. 그 이유는 시의성과 퍼스트 무버 효과 때문이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먼저 선점하여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사람들의 가려운 부분, 궁금증을 확실히 해소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퍼스트 무버를 이기려면 퍼스트 무버보다 2배는 더 나아야 거나 완전히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어야 한다. 시의 적절한 지금의 글은, 지금은 읽지 않는 10년 전 명문보다 낫다.

제목


우리는 시각에 의존해 판단한다.

사람도 음식도 글도 마찬가지다. 제목을 읽고 클릭하고픈 마음이 들게 해야 한다. 무엇이든 우선 때깔이 좋아야 한다. 우선 먹음직해야 한다. 멍들고 상처가 조금 있지만 너무 맛있는 사과는 아무도 소비하지 않는다. 먹어보기 전까진 말이다. 하지만 그런 사과를 먹게 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무엇이 되었듯 윤기가 좌르르 해야 사람들이 좋아하다.

우리는 인스타 시대에 살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마음이 중요하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좋지 않으면 마음을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다. 사람이라면 깔끔한 헤어 스타일에 옷을 잘 입으면 호감이 가고, 음식이라면 우선 윤기가 흐르고 먹음직해야 한다. 사람을 미혹시키고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클릭하고 싶을 만큼 섹시하고 도발적인 제목에 사람은 끌릴 수밖에 없다. 이건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이다. 이것을 세속적이라고 말하는 당신은 속물이다. 현실을 외면한다는 또 다른 의미의 속물인 것이다. 단, 지나치게 내용과 관련이 없는 제목이나 국민정서를 넘어서는 자극적인 제목은 공분을 살 수 있다. 적정한 선으로 수위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10년 안에 부자가 되기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10년 차 직장인이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3가지 일> <사표 내기 전 꼭 확인해야 할 필수 사항 5가지> 이런 제목은 애교에 가깝다. 나는 스타트업에서 열심히 배우고 일해서 돈을 아끼고 모아서 회사를 떠난 28살의 청년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매일매일을 치열하게 살았던 청년이었다. 당시 내가 쓴 제목은 <28살, 회사를 떠나 욕망에 충실한 삶을 쫓다>이었다. 하지만 이 글이 다음 메인에는 <28살, 스타트업으로 1억 모아 퇴사 후 코인 노래방으로 월수입 500만 원 벌다>로 바뀌어 올라갔다.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돈, 나이, 성공, 그리고 방법>을 모두 제목으로 넣은 것이다. 최근 서점에서 보이는 <10년 동안 적금밖에 모르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1년 만에 부동산 천재가 됐을까?> <27년 동안 영어 공부에 실패했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3개월 만에 영어 천재가 됐을까?>와 같은 내용도 같은 맥락이다. 제목은 관심을 끌만큼 매력적이어야 한다.



적당한 길이


웹에서 소비되는 글은 책과는 다르다. 또 대부분이 모바일에서 소비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길이도 무시할 수 없다. 모바일에서 소비되는 텍스트의 적당한 길이는 A4용지 기준, 글씨 크기 10으로 썼을 때 약 3분의 2 정도다. 이 정도 길이를 모바일에서 읽는다면 한 호흡, 아니 딱 두 호흡 정도면 된다.

길이가 짧아서 읽다가 앞의 내용을 까먹거나 생각이 엉키지 않는 장점이 있다. 내가 거의 매일 보는 “머니 맨”이라는 블로그가 있다. 그 블로그의 글의 길이가 딱 그렇다.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인사이트는 말할 필요도 없다. 머

니맨의 글을 절대로 길지 않다. 길게 쓸 수도 있지만 최대한 간결하게 쓰고, 차라리 다른 글로 나누어 쓰려는 의도라 생각한다. 포털 메인에 올라가려면 이것보다는 좀 더 길어야 한다. A4용지에 썼을 때 한 장 반 정도의 길이면 적당하다. 내용이 좋아도 너무 짧으면 포털의 메인으로 올리기에는 조금은 빈약해 보인다고 담당자는 생각할 것이다. ‘글만 좋으면 길어도 상관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글은 글의 작자가 수 백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는 정도의 네임드 이거나 팬덤 수준의 독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다. 혹은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과 합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완전히 몰입해서 읽는 경우 밖에 없다.



준비

글은 영감을 텍스트로 번역하는 작업이다.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시간을 정해 놓고 그 시간에는 무조건 글을 쓴다. 하지만 우리 같은 직장인들은 그렇지 못하다. 좋은 생각이 떠올라도 10초만 지나면 그 생각은 뇌를 빠져나가 사라진다. 그렇게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영감의 수염을 잡아채야만 한다. 그렇기 위해서 언제 어디서라도 메모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메모나 글쓰기 관련 책을 읽어 보라. 항상 메모할 준비를 하라는 똑같은 얘기가 반복된다. 그래서 작가들은 작은 수첩을 늘 지니고 다니고 잘 때도 노트와 볼펜을 머리맡에 두고 잠자리에 들기도 한다. 당신에게 찾아온 김훈 작가의 빙의는 당신의 뺨을 훑고 이내 사라진다. 나는 거의 매일 노트북을 가지고 출퇴근한다. 메모는 핸드폰으로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영감의 속도를 때론 핸드폰을 든 두 엄지가 따라가지 못한다. 그때만큼 아쉬운 순간도 없다. 아이패드 같은 것도 평평한 테이블이 없는 상태에서는 쓰기 어렵다. 지하철에 끼여있는 순간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때는 녹음을 한다. 그리고 반드시 2시간 이내에 글로 옮겨 놓는다. 영감은 당신의 인풋과 사색이 찰나의 상황과 조우할 때 만들어 내는 축복이다. 축복이 찾아와도 받을 광주리가 없다면 이내 사라져 버린다. 늘 자신만의 방법으로 메모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사실 이 글도 막걸리를 한잔하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초고를 썼다)


꾸준함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되었다’라는 말이 있다. 하나의 콘텐츠가 소위 빵 터져서 뜬 경우를 말한다. 내가 쓴 글이 혹은 내가 만든 영상이 빵 터질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게 폭발적인 글, 영상 등의 콘텐츠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가 하루 만에 튀어나오는 것이 절대 아니다. 글은 쓰는 만큼 는다. 영상 콘텐츠도 만들면 만들수록 사람들의 반응하는 포인트를 알게 되고 편집은 더 나아진다. 한 번에 빵 터지는 모든 콘텐츠 뒤에는 오랜 기간 동안의 꾸준한 반복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설령 운 좋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더라도 후속타가 없으면 이내 기억에서 사라지고 만다. 원히트 원더의 노래를 내고 사라지는 가수나 마찬가지다. 처음에 언급한 담당자가 북마크를 하는 경우 글 하나로 평가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꾸준한 작업물이 있어야 신뢰를 가지고 그 글을 판단한다. 오리지널이 희석되어 사라지는 시대에는 꾸준히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이 결국 승리한다. 꾸준히 계속하는 사람이 이긴다.


최근에는 포털의 각 분류별로 고정적으로 콘텐츠를 올리는 콘텐츠 프로바이더와의 계약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콘텐츠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리스크를 줄이고 매번 글을 찾아 올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함일 것이다. 그들에게 선정되기 위해서는 꾸준히 유사한 주제에 대해 쓴 글이 필요하다.


출처: http://kickthecompa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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