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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가 바뀌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

조회수 2018. 6. 25. 00: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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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크기는 리더의 크기를 넘지 못한다."


당신의 직장생활이 비극 영화와 같은 일상의 반복이라면 그 이유 중 하나는 당신의 상사에게 있을 가능성도 있다. 직장생활에서 비극은 최악의 상사를 만나는 것이고 그 비극의 슬픈 결말은 나도 모르게 그 상사를 닮아가는 것이다. 



만약 당신의 상사가 새롭게 당신 위로 왔다면 그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 당신에게 가장 많은 시간 동안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상사이기 때문이다. 아래의 내용은 새로 온 상사, 임원이 행하는 일반적인 순서다. 만약 당신의 상사 혹은 임원이 아래와 같은 행동양식을 답습하고 있다면 그는 당신에게 마이너스가 될 만한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상사가 새로 바뀌었다면 무언가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일 것이다. 매출도 좋고 팀워크도 좋다면 상사가 회사를 떠날 확률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 온 상사는 우선 현재의 것을 부정하려 든다. 만약 그가 다른 분야에서 일하던 사람이라면 그럴 가능성이 더 높다. 외부에서 봤을 때 문제가 많아 보이고 그 문제는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현재의 체계가 갖추어졌고 그 안에서 일을 하는 프로세스는 그에게는 그저 잘못된 것일 뿐이다. 


“잘 했으면 상황이 이렇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하며 현재의 모든 것을 뜯어내려 한다. 지금 왜 이렇게 하고 있는지 이유는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다. 이유 없이 부정한다.


새로운 리더가 오면 처음 하는 일은 두 가지다. 업무 파악과 사람 파악.


현 상황을 정확히 알고 변화해야 할 할 일을 고른다. 하지만 업무보다 앞서는 것은 사람이다. 사실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보고를 받아야 한다. 그렇기에 사람 파악이 조금 더 앞선다. 보고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누가 보고를 하는가’ 또, ‘그의 첫인상은 어떠한가?’가 매우 중요하다. 1번에서 말한 ‘현재 부정’의 가장 밑바닥에는 “이곳의 사람들은 능력이 없다.”라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상사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찾는다. 일하는 스타일, 말하는 스타일 그리고 회식 등을 통해 캐주얼 한 자리에서 사람들을 떠보며 자신과 공통점이 있는 사람을 찾는다. 누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단편적인 파악을 넘어서 사람의 역량이나 됨됨이 그 사람의 스타일과 평판까지 파악하려 한다. 짧은 시간 안에 말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정보를 누구로부터 받느냐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정보도 사람으로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누가 상사에게 사람에 대한 최초의 Input을 주는가는 대단히 중요하다. 그 정보에는 정보제공자의 시선에 따라 필터링된 의견이 잔뜩 들어 있고, 이는 정보 수취자에게 엄청난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본부장님이 왔다. 그는 최초의 정보를 김 차장으로부터 받았다. 김 차장은 호남형 외모에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숫자에 약했다. 심지어 그 전 본부장에게서는 ‘너는 이런 것도 모르냐?’며 핀잔을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새로 온 본부장에게 그는 능력 있는 사람이 되었다. New 본부장도 숫자에는 약했기에 김 차장의 단점을 볼 수가 없었다. 김 차장을 통해 받은 인풋은 그대로 그의 선입견으로 박혀 버렸다.


새로운 임원이라면 자신을 따를 사람을 고른다.


그 대상에서 이전 임원의 오른팔, 왼팔은 제외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 자신과 일하는 스타일이 맞지 않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본부장이 먼저 말하기 전에 그들이 스스로 회사를 떠나거나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하기도 한다. 


불신이 크다면 외부에서 자신과 함께 일을 했던 새로운 인력을 데려 오기도 한다. 물론 많은 연봉을 주고 말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 있는 인력과의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 자기가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사람으로 세팅을 먼저 한다. 요리를 하기 전에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는 것과 같다. 그래야 자신이 원하는 요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위의 과정은 약 6개월 이면 끝이 난다. 


그 이후에는 마구 그물을 던지는 시기다. 길지 않은 기간 동안 파악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프로젝트화 해서 마구 던진다. 한두 가지의 굵직하고 중요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넓지만 성근 그물을 던진다.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고 승산이 있어 보이는 것들에는 모두 던져 본다. 각 팀별로 과장급 이상에게 일을 뿌려 준다. 그리고는 이 일만 잘되면 우리 부문에 큰 플러스가 되며 개인에게도 엄청난 좋은 실적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일을 잘 수행하기 위해 본인이 돕는 것은 거의 없다.



무엇을 도와야 할지, 또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무자들이 난관을 만나면 알아서 해결할 것이라 그저 믿는다. 본인이 할 일은 가끔 밥을 사주거나, 문제가 생겼다고 보고를 받으면 한다는 소리는 "도대체 누구한테 전화해서 해결해 주면 되는 건데?" 가 전부다.



그럼 도대체 왜 이렇게 뿌려대는가?


뿌린 만큼 거두기 때문이다. 또 빠른 시간 내에 성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물을 넓게 던져야 물고기가 잡히기 때문이다. 본인이 던진 이 모든 계획이 성공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그중에서 제대로 될 성싶은 것이 2~3개만 나와도 아주 감사한 것이다. 나중에는 진척이 빠르고 결과가 좋게 나올 것 같은 두어 개만 추려낸다. 그 과정을 보고를 받고 조금씩 돕는다. 성과만 낸다면 그 모든 열매를 자신이 취하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잘 되지 않는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잘 된 두어 개만 있으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몸담고 있는 본부에 새로운 임원 혹은 상사가 왔다면 그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 보기 바란다.


만약 그의 행보가 위에 언급한 것과 다르지 않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그에게 큰 기대는 거두는 것이 낫다. 당신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상사가 생각 밖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하루 아침에 갑작스런 통보와 함께 텅 빈 임원 방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그들의 처음과 끝은 연결해서 보았을 때 위와 같은 공통점을 찾은 것이다. 처음 모습이 위와 같다면 끝은 모두 공허하게 텅 빈 방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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