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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side] 2020 새 클린업 트리오 뜬다!

조회수 2020. 3. 18. 13: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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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는 무시무시한 방망이가 한몫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정규 리그 팀 타율이 유일하게 3할(0.302)이 넘는 팀이었고 공격 생산력의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가 0.840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당시 팀 OPS 2위(0.828)이었던 두산과 무려 0.012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 2017년 KIA는 어마어마한 중심 타선을 자랑했다. 3번 타순에 주로 배치됐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111타점을 쓸어담았고 FA(프리에이전트)로 KIA 유니폼을 새롭게 입은 최형우도 4번 타순에서 120타점으로 리그 최다 타점 2위에 올랐다. 그리고 나지완 역시 타율 0.301 27홈런 94타점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상대 매치업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주긴했지만 버나디나-최형우-나지완으로 중심 타선을 꾸려 방망이의 힘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2019시즌 직후 새 감독으로 부임한 맷 윌리엄스 감독은 취임식을 통해 장타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취임식 자리에서 윌리엄스 감독은 "무의미한 홈런보다 2루타와 3루타를 많이 치는 타자를 원한다"는 말로 자신의 야구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대부분의 외국 감독들이 선호하는 OPS형 타자를 원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3년이 지난 KIA는 다시 중심 타선의 힘으로 호성적으로 노리고 있다. 팀 타율 0.264(6위), 팀 타점 567(8위), 팀 홈런 76개(10위)로 최하위 수준이었던 공격력을 가장 먼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를 위해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들이 모인 중심 타선부터 잘 꾸려야 한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해결책이다.


기초 기술 훈련을 모두 마친 뒤 미국 현지 팀들과 평가전을 펼치고 있는 KIA는 실전을 통해 최적의 중심 타선 조합을 찾고 있는 과정에 있다. 그동안 부동의 4번 타자였던 최형우를 3번 타자에 배치하기도 하고 나지완을 최형우 대신 4번에 넣으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3번 타자로 주로 출장한 터커는 5번 타순에 고정했다.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새로운 클린업 트리오가 구성된 것이다.


우선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둔 최형우의 존재는 여전히 팀에 힘이 된다. 최형우는 2019시즌 86타점으로 KIA 입단 후 가장 적은 개인 기록을 남겼지만 팀 내 최다 타점자였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지에서 만난 그는 "개인적인 욕심은 모두 버렸다"며 "개인 기록보다 팀 성적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시즌 각오를 전했다. 사실 최형우가 강조하는 팀 성적을 위해서는 최형우의 활약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실제 최형우는 캠프 기간 내내 타격 훈련 뿐 아니라 주루, 수비 훈련도 매우 성실히 소화하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도 더 나은 2020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대체 선수로 KIA 새 식구가 된 터커는 95경기서 타율 0.311 9홈런 50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겨 재계약에 성공했다. 


KIA에서 첫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터커는 눈에 띄게 체중을 불린 모습을 보이며 장타력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실제 터커의 장타율은 0.479로 나쁘지 않았지만 홈런 수치의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다. 2루타 33개의 중장거리형 타자에서 홈런 생산 능력도 겸비한 완성형 타자로 변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최형우와 마찬가지로 FA 계약 마지막 해인 나지완도 결연한 반등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19시즌 커리어 로우 기록을 남겼던 나지완은 곧바로 전남 함평에서 열린 팀 마무리 캠프 참가를 자청하며 명예회복을 위한 몸부림을 쳤다. 

무엇보다 나지완은 기록에서 보듯 분명 공격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통산 출장 경기의 절반 이상(1303경기 중 655경기)을 지명타자로 나섰을 정도로 방망이에 강점이 있다는 평이다. 캠프 기간 나지완은 한 눈에 봐도 홀쭉해진 몸매를 과시하며 훈련을 성실히 소화했다. 특히 말보다는 성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매번 '리빌딩 시즌'이냐는 물음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매 경기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일축한다. 윌리엄스 감독이 원하는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새 클린업 트리오의 폭발이 필수적이다.

<글.스타뉴스 박수진 기자/사진.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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